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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의 망루를 찾아서

"꼭 성덕대왕 신종을 닮았네"

2013.05.28(화) 16:15:33솔바다(jadoori@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보령에 가면 첨성대를 닮은 망루가 있어~.  싸이렌이 거기에서 울린다~”
당시 통금 싸이렌이 있던 20대에 동료로부터 처음 들으며 신기했더랬는데 우연하게 보령에서 거주를 하게 되면서 자연스레 관심이 가게 되었다. 
그러하던 세월이 까마득히 흐른 지금에도  볼 때마다 그 얘기가 떠오르는 건 왜인지 보령에 이러한 것이 있다는  걸 그 친구는 자랑이라도 하려던 건 아닐까 싶다. 이젠 내가 그 친구가 되어본다.

보령의 망루를 찾아서 사진

                                           자랑을 하던 문화재 망루


거리를 두고 모습을 보고 있자면 실로 아름답기도 한데 마침 옆에서 바라보던 어르신도 같은 맘이었던지 “꼭 성덕대왕 신종을 닮았네그려” 하신다.
어떤 사람들은 항아리를 닮았다고도 하고, 첨성대를 닮았다고도 하는데 이 분은 신종을 닮았다고 한다. 이러하니 어리던 그 시절에 내막이야 어찌 되었던 눈에 보이는 모습만으로도 어찌 자랑스럽지 않았으랴.

얼마 전 신종을 닮은 이 망루 내부를 어렵게 볼 기회가  있었다.
6 25전쟁 당시 9 28수복을 하면서 미처 돌아가지 못한 빨치산과 공산당 잔당들이 보령의 성주산(680.8m)에서 있었는데, 이들이 약탈을 일삼으며 치안을 어지럽히자 당시 경찰서장이 주민들과의 협조로 돌과 시멘트로 짓기 시작을 했고, 1951년에 완공을 한 애달픈 이야기가 있는 망루이다.

들어가는 철문 앞에 이르니
“조심하십시오” “조심하십시오”
앞서던 분은 신경이 쓰여서인지 몇 번이나 당부하였는데  90도 이상 구부려야 들어가는 문은 아주 좁고 작아서 정말 조심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보령의 망루를 찾아서 사진

                       열려있는 철문으로 들어가서...

  보령의 망루를 찾아서 사진

                        좁은 여기를 통과만 하면...

게다가 내부엔 전기가 없고, 채광도 전혀 들어오질 않아서 더욱 그랬는데 카메라 후레쉬가 터질 때마다 그 빛을 언뜻언뜻 이용하기도 하였다.
4층 나무계단으로 되어 있었고 주황색 칠이 잘 되어 있었다.
 

보령의 망루를 찾아서 사진

                           내려오면서 찰칵. 중앙 전면에 총구가 보이네요

더듬더듬 오르는 2층과 3층엔 마루같은 조그만 공간이 있어 그나마 긴장을 놓게 하였는데 여러 명이 있을 정도는 되었다.
여러 군인들이 들어 올 수 있도록 한 것 같았다.
총 22개인 총구도 보이는 것마다 거의 작으면서 같은 모양이었는데 그 중 하나는 유독 컸다.
 

             보령의 망루를 찾아서 사진

                                                 총구가 무척 작아요
 

보령의 망루를 찾아서 사진

                                무엇이 드나들었을까요

총구가 커서인지 밖이 쉽게 보인다.
“이건 왜 이렇게 크게 해놓았을까요?”
“여기는 총을 이렇게 하고 쏘는 거예요” 긴 총이라도 잡은 양 모양새를 취하니 총도 한 가지만 쓴 것이 아님을 알 수 있었다.
쓸모가 없어진 이 총구에 담쟁이 넝쿨이 자리를 하고 있다.
 
4층에 이르니 빛이 들어오기 시작했고 꼭대기 8각 지붕이 보였다.
지붕 모양도 밖에서 보기엔 그저 모양새로만 보았더니 사람이 동서남북으로 서서 멀리까지 관찰하기에 편리하도록 되어 있었고, 역시 기능에 맞게 모양이 되었던 거다.
‘이곳에서  많은 잔당들을 보았겠구나’

 

아직 개방이 되질 않아서 자유롭게 이용을 할 수는 없지만 막상 기회가 되어서 올라보니 격전을 벌였을 모습이 쉽게 상상이 되었다.
그저 이쁜 모습으로만 보기엔 너무나 아픈 사연으로 와 닿았다.
최근까지도 통금 싸이렌을 울리던 과히 멀지 않은 6 25 전쟁역사 이야기가 남아있는 망루.
파수꾼이 되어  60여 년 동안 변천해온 시가지의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이 망루에서 소리없이 지켜 온 시간을 거슬러보자니 총소리가 들리는 듯 하다고 하면 과장일까. 보령의 망루를 찾아서 사진

                 지붕 밑에 있는 총구의 모습은 다르네요
 

이 망루는 1985년부터 문화재로 지정이 되어 보령경찰서에서 관리 보호를 하고 있다.

보령의 망루를 찾아서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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