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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 댕댕이장이 무슨 고기 먹는 쌈장이냐구요?

우리의 소중한 전통 무형문화재가 오래오래 전수됐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2013.05.28(화) 12:28:23남준희(skawnsgml29@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올 초였던가요. 신문을 보다가 우연히 댕댕이장이란 제목을 보고 혹시 어디에 맛있는 고기 먹는 쌈장을 만드는 곳이 있나 싶어 눈여겨 보았습니다.

하지만 기사를 읽는 순간 저의 무지함에 스스로 얼굴이 벌개졌습니다.

 댕댕이장이란 된장 고추장 같은 식용 장류를 말하는게 아니라 충남 홍성에서 댕댕이덩굴이라는 식물의 줄기를 말려 그것으로 여러 가지 생활용품을 만드는 기능과, 그 기능을 가진 사람을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신문에서는 이 댕댕이덩굴로 생활용품을 만드시는 무형문화재 31호 백길자 선생님을 취재해서 기사를 쓴거더군요.

 먹는 것으로 착각해 광천 토굴 젓 사러 가듯 하려 했던 저의 무지함을 탓하면서 마음속으로나마 그런 전통기능을 전수하고 계신 백길자 선생님께 죄송한 마음을 전했습니다.

 그리고 언젠가 꼭 한번 찾아가 뵙고 댕댕이장 생활용품이 과연 어떤건지 알아볼 생각을 가지고 있던 차에 벼르고 벼르다가 결국 얼마전 찾아가 뵙게 되었습니다.

백길자 선생님 댁 입구

▲ 백길자 선생님 댁 입구

 

백길자 선생님댁 현관의 무형문화재 지정 간펀

▲ 백길자 선생님댁 현관의 무형문화재 지정 간판


 백길자선생님 댁은 광천읍 신진리에 있는 아담한 농촌 집이었습니다. 집에 들어서자마다 충청남도 무형문화재 31호라는 큰 간판이 집 현관문에 걸려 있는것을 보고서 장인의 집에 왔구나 하는 갓을 실감하게 되었죠.

 찾아 온 목적을 간단히 말씀드리자 백선생님은 웃으면서 “에구, 정리도 잘 안해놨는데” 하시면서 친절하게 공방으로 안내를 해 주셨습니다.
 

홍성 댕댕이장이 무슨 고기 먹는 쌈장이냐구요? 사진

홍성 댕댕이장이 무슨 고기 먹는 쌈장이냐구요? 사진

여러 예쁜 댕댕이장 생활용품

▲ 여러 예쁜 댕댕이장 생활용품


 공방 안으로 들어가자 많은 댕댕이장 공예품과 작업 도구들, 만들고 있는 작품들이 보였습니다. 예쁘게 만들어진 댕댕이장 생활용품을 보고 만지면서 플라스틱과 합성수지, 유리, 철, 고무류로만 만들어 쓰는 요즘의 것들과 다른 천연재료의 웰빙 질감을 느낄수 있었죠.
 

말려 놓은 댕댕이장 덩쿨

▲ 말려 놓은 댕댕이장 덩쿨


 한쪽에는 댕댕이덩굴 말린게 놓여 있습니다. 이걸로 본격적인 공예품을 만든다고 합니다.

 만져보니 댕댕이 덩굴의 줄기는 질기고 탄력성이 매우 좋아서 축축한 상태에서 잘 구부러졌습니다. 그 덕분에 뭘 만들어 놓아도 내구성이 아주 강하다고 합니다.
 또한 줄기의 직경이 2㎜미만이므로 공예품을 만들면 그 짜임새가 섬세하고 고운 질감을 준다고 합니다.
 

현재 작업중인 생활용품. 소반을 만들고 계신 중이라고.

▲ 현재 작업중인 생활용품. 소반을 만들고 계신 중이라고.


현재 만들고 있는 생활용품 중 하나입니다. 조그만 소반을 만드는것이라 하더군요.
 

바구니 제작중

▲ 바구니 제작중


이건 작은 소품들을 담아 놓을 크고 넓찍한 바구니 같은 것을 만드는 중이라 합니다.

 이게 여러모로 쓸모가 많다보니 홍성뿐만 아니라 전국에서도 일찍부터 댕댕이덩굴로 삼태기, 수저집, 바구니, 채반 같은 다양한 물건을 만들어 사용하였다고 합니다. 그러나 세월이 변하고 산업화가 밀려들어 댕댕이덩굴 공예도 점차 그 기능이 단절되기에 이르렀다 합니다.

 그나마 이렇게 소중한 전통기술을 전수받아 유지시켜 주시는 고마운 분들이 곁에 계셔서 다행이고 고마운것 아닐까요.
 

공예품을 만들고 계신 장면의 사진

▲ 공예품을 만들고 계신 장면의 사진


 방 안에는 백선생님이 2000년 9월에 충청남도로부터 무형문화재로 지정된 후 공예품을 만드는 모습을 찍어 둔 사진이 걸려 있고
 

충청남도 공모전 입선 상장

▲ 충청남도 공모전 입선 상장


 2009년 충청남도에서 주최한 제11회 충청남도 관광기념품 공모전에서 입선한 상장과 함께
 

가족 모두 단란하게

▲ 가족 모두 단란하게


 남편과 아드님이 함께 작업하는 모습을 담은 단란한 사진도 걸려 있네요.
 댕댕이 덩굴은 한자로 용린(龍鱗)이라고도 불리우는데 지방에 따라 경남지방에서는 ‘장태미’나 ‘장드레미’라고 하고 제주지방에서는 ‘정당’ ‘정등’이라고도 부른다고 하네요.
 

홍성 댕댕이장이 무슨 고기 먹는 쌈장이냐구요? 사진

 

만든 작품을 들어 보여주시며...

▲ 만든 작품을 들어 보여주시며...


  직접 만드신 댕댕이장 공예품을 들어 들어 보이시며 사진 찍는 것을 도와주시는 백선생님. 말씀도 참 온화하시고 친절하셨습니다.

 지금 댕댕이덩굴을 소재로 공예품을 만드는 곳은 전국에서 제주도와 우리 충청도 홍성의  백길자 선생님 뿐이라고 합니다.

 백길자 선생님 오래도록 건강하시고, 나중에 누군가가 꼭 이 기술을 전수받아 소중한 댕댕이장 전통이 잘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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