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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월도에서의 풍요로운 하루와 어부 친구의 바다 사랑

2013.05.24(금) 06:45:50길자네 자스민(sdkjflf332@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어부의 노래’를 곧잘 부르던 친구는 전화를 걸자마자 올해는 꽃게가 대풍이라 했습니다. 더 늦게전에 달려와 꽃게나 배 터지게 먹고 가라는 말과 함께 원산지의 진짜 맛을 보고 가라 했습니다.

 고마운 친구입니다. 우유빛 굴이 지천이고, 봄에는 새조개에, 잠시후엔 쭈꾸미에, 또 그 후 지금은 꽃게. 그리고 가을엔 집 나간 며느리가 돌아온다는 전어와 새우까지.

 나는 참 행복한 사람입니다. 이런 친구가 있으니까요.

자연산만 취급하는 이 친구, 맛난게 생기면 다짜고짜 친구인 내게 전화부터 합니다. 남편과 아이들을 데리고 득달같이 달려 가면 어부의 아내인 친구는 언제나 그날 아침 그물에서 건져 올린 것이라며 성질이 급한대로 이것저것 꺼내 요리를 시작해 줍니다.

 서해 바다는 늘 그렇게 우리에게 행복을 주었고, 나로 하여금 친구에게 항상 빚지는 마음을 키우게 했습니다.

 2주전쯤이었나 봅니다.

 꽃게잡이 나간 남편의 배가 만선이 되어 돌아왔다며 들뜬 마음으로 전화한 친구의 목소리를 들은게. 남편과 아이들은 시간이 여의치 못해 홀로 서산으로 달려 갔습니다.

 이미 그의 전화기 저편에서는 벌써 꽃게가 대형 바구니 안에서 거품 뿜어내며 꾸물거리는 소리가 들렸고, 막 잡아 올린 싱싱한 바다생선 굽는 냄새, 그리고 서해 특유의 비릿한 갯벌 내음이 전해지고 있었습니다.

 결혼하자마자 곧바로 남편의 고향인 간월도로 고기잡이를 한다며 이사를 간 친구, 집에서 기껏 고구마 구워먹는 일이 전부였던 나의 군것질은 이 친구 덕분에 입이 고급으로 변했고 해물의 맛에 길들여진 것도 이 친구 덕분입니다.

 쏜살같이 달려간 서해 간월도.

어리굴젓 기념탐

▲ 어리굴젓 기념탐


 포구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반갑게 이방인을 맞아주는 어리굴젓 기념탑입니다. 이 아낙들은 늘 이 자리서 간월도를 찾는 외지인들을 반겨 맞습니다.

굴 껍질 모형의 탑 꼭대기 장식물

▲ 굴 껍질 모형의 탑 꼭대기 장식물


 탑 꼭대기에는 굴 껍데기를 형상화한 것을 표현해 놓았고

굴을 채집하는 여인

▲ 굴을 채집하는 여인


탑 아래 왼쪽 아낙은 열심히 굴을 채집하고 있습니다.
 오른쪽 아낙도 굴을 따서 바구니에 이고 갑니다.

포구의 어선들

▲ 포구의 어선들


 바닷물이 가득찬 포구에는 어선들이 정박해 있고

포구 길가에 쌓여 있닌 어구들

▲ 포구 길가에 쌓여 있닌 그물


여러 종류의 어구와 그물이 포구 한쪽에 쌓여 있습니다.

먹음직스러운 생선구이

▲ 먹음직스러운 생선구이


 포구 앞 식당가에서는 생선구이를 하며 손님맞이를 위해 준비중입니다. 먹음직스러워 침이 꼴깍 넘어갑니다.

간월도에서의 풍요로운 하루와 어부 친구의 바다 사랑 사진

 

말린 생선을 파는 길가 상점

▲ 말린 생선을 파는 길가 상점


 길가에는 말려서 파는 생선가게들이 줄지어 있습니다.

물 빠지는 바닷가

▲ 물 빠지는 바닷가


한참을 지나자 바닷물이 슬금슬금 빠지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몇시간 후 바닷물은 언제 그랬냐는 듯 저 멀리 빠져 자라져 버렸습니다.

바지락 줍는 사람들

▲ 바지락 줍는 사람들


준비된 바닷가의 사람들.  갯벌을 파헤치며 바지락을 줍는 솜씨가 어리굴젓 기념탑의 여이네들과 하나도 다를바 없습니다. 신기에 가깝습니다. 난 아무리 들여다봐도 이것이 돌인지 굴 껍데기인지 바지락인지조차 구별이 안되는데...

 물 빠진 간월암에도 사람들이 들어갑니다.

입에 침 넘어가게 하는 꽃게탕

▲ 입에 침 넘어가게 하는 꽃게탕


  저녁 밥으로는 맛난 꽃게탕 얻어먹고,

해넘이의 장관

▲ 해넘이의 장관


다시 저녁에는 서해 해넘이를 보았습니다. 장관이 아닐수 없습니다.

 하룻동안 실컷 보거 얻어먹고...  해넘이를 보고 난 후 이웃집에 즐것까지 넉넉하게 꽃게를 사 들고 왔습니다. 덤으로 얻은게 더 많아서 항상 미안합니다.

 서해의 어부 친구 덕분에 우리 가족은 1년 내내 너무 잘 얻어먹습니다. 다음번엔 가족 모두 갈 것을 멀리 있는 친구에게 약속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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