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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유인원기공비를 통해 배우는 것, “수치도 역사다”

2013.05.24(금) 01:39:28마라도나(dksjhks39@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수치도 역사다”

  수치를 역사로 기억해야 하는 이유는 단 하나. 다시는 그런 수치를 당하지 않기 위해서다. 내 후손들에게 알려 그런 수치의 역사를 되풀이 하지 말라고 가르치고자 함이다.

 신라가 통일을 이루긴 했지만 당시 패망한 국가인 백제는 수치의 역사를 안고 말았다.

“너, 당유인원기공비라는게 뭔지 아니?”
 지난주, 책상머리에서 컴퓨터 자판을 두들기고 있던 아이에게 불쑥 물었으나 알 턱이 없다. 대체로 다들 모를 것이다.

“너, 나라를 빼앗기면 어떻게 될거 같니?”
 재차 아이에게 묻자 전혀 생각해본 일이 아닌, 상상조차 할수 없는 일이라는 생각에선지 꿀먹은 벙어리다.

 아이를 데리고 지난 주말에 부여에 갔었다. 부여 박물관과 부소산을 오르내리며 그 찬란했던 백제 문화유산을 보여 준 후 마지막으로 보여 준 것.

  ‘당유인원기공비’

국립 부여박물관 앞뜰에 옮겨 보존하고 있는 당유인원기공비 안내문.

▲ 국립 부여박물관 앞뜰에 옮겨 보존하고 있는 당유인원기공비 안내문.


 이게 수치의 역사의 산 기록이다.
 이것은 당시 신라와 합세해 백제를 멸망시킨 당나라 장수 유인원(劉仁願)의 공적을 기리기 위해 세운 것이다.

당유인원기공비를 세운 비각.

▲ 당유인원기공비를 세운 비각.


 현재 부여 국립박물관 앞 한쪽에 비각을 세우고 보존하고 있다. 물론 이건 패망한 백제가 세운게 아니다.  지난 660년에 소정방과 함께 백제를 멸망시킨 통일신라가 문무왕 3년에 만들어 세운거라 한다.

가까이서 본 당유인원기공비. 백제인들의 역사의 아픔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 가까이서 본 당유인원기공비. 백제인들의 역사의 아픔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현재 비석에 새겨진 비문은 상당히 닳아버려 잘 알아볼수 없지만 이를 탁본으로 떠서 해석한 내용에 따르면 유인원의 가문과 생애 두 부분을 기록하고 있다고 한다.

 비록 백제를 무너뜨린 적장의 공덕을 기리는 비석이지만 당시 의자왕과 태자, 그리고 700여명의 신하들이 당나라로 끌려간 내용, 백제가 멸망할 당시의 내용이 소상히 기록돼 있기에 역사적으로 이것은 국가 보물로 지정해 부여에서 관리 하고 있는 것이다.

당유인원기공비 몸돌 앞부분 중간

▲ 당유인원기공비 몸돌 앞부분 중간


 

 현재 상태를 사진에서 자세히 보면 비의 몸체를 구성하고 있는 돌의 앞면이 조금 깨어져 나갔고, 머릿돌도 부분적으로 깨어져 있음을 알수 있다.

 

비문은 알아볼수 없을만큼 세월의 흐름 앞에 닳아 버렸다.

▲ 비문은 알아볼수 없을만큼 세월의 흐름 앞에 닳아 버렸다.


 비석에 새겨진 비문 또한 원래 몸돌 앞과 뒷부분에 새겨져 있었으나 세월의 흐름 동안에 이미 상당히 닳아 알아보기가 힘들다.

 

6마리의 용이 선명하게 부조 돼 있는 당유인원기공비 머릿부분

▲ 6마리의 용이 선명하게 부조 돼 있는 당유인원기공비 머릿부분


비의 몸체와 머릿부분 돌은 하나로 이뤄져 있는데, 머리부분은 각이 없이 둥글다.
특히 머릿돌 부분에는 아주 사실적으로 선명하게 조각된 6마리의 용이 부조되어 있음을 알수 있다. 현태로 보면 좌우 양 쪽에서 3마리씩의 용이 올라가 서로의 몸을 휘감고 있는 모양이라 한다.

 

오른쪽 옆면에서 본 당유인원기공비.

▲ 오른쪽 옆면에서 본 당유인원기공비.



 지금이야 고구려 백제 신라가 모두 한민족이 되어 살고 있지만 당시 백제로서는 패망한 쓰라린 역사의 한 자락이다.

 특히 점령군의 장수의 공덕을 기리기 위해 세워진 비각을 보는 통한의 마음도 컸을 것이다. 그래서 수치스런 역사도 기억해야 한다는 것이다.

 오늘날 우리가 이 비석을 통해 배울수 있는 중요한 점이 있다.
 과연 내가 살고 있는 이 나라는 우리가 목숨 걸고 반드시 소중히 지켜야 하는 절대명제의 것이고, 나라를 빼앗겼을때 어떤 일이 벌어질건지 여실히 가르치고 있다. 왕과 왕자가 점령국에 포로로 집혀 갔듯이...

 아이는 당유인원기공비를 보여주며 그 연유를 설명해 주자 비로소 나라가 없을때에 대해 실감하는것 같았다. 역사교육 제대로 시킨 하루였다.

  당유인원 기공비를 통해 다시금 나라사랑과 나라의 중요성을 일깨웠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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