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사 하는 사람들과 충청남도내 각 시군의 간판 관리 담당 공무원들께서는 서천군 한산면에 좀 가 보셨으면 싶다.

 며칠전 우연히 이곳을 지나던중 한산면 중심가 도로변 상가를 보면서 “이렇게 작은 소도시가 간판을 너무나 멋지고 깔끔하게 달았구나”하며 감탄해 마지 않을수 없었다.

 

 

 이곳은 작은 면단위 소도시이지만 면내 중심가 도로변의 상가들이 만들어서 달아 놓은 간판은 어느 대도시의 휘황찬란한 그것보다 몇곱절 깔끔하고 예쁘고 잘 정비되어 있었다.

 아마도 처음 이곳을 방문하는 사람들이 이 간판을 눈여겨 본다면 전후좌우 사방으로 한 업소에 서너개씩 덕지덕지 상가 간판을 붙여놓은 도시보다 훨씬 낫다고 극찬을 할 것이다.

 

 

 

 

 

 

 지방의 면단위 소도시이다 보니 간판을 단 건물이야 이미 오래되어 낡고 허름하지만 그 낡고 허름함마저 커버해 주는 정직하고 깔끔하게 1개씩만 단 통일된 규격과 디자인의 간판은 보기에도 좋았다.

 장사하시는 분들은 어떻게든 자기네 업소 간판은 크고 많이 달아야 한다는 욕심을 가지고 있다. 그 덕분에 도시의 상가는 그야말로 간판 천국이고 너무나 난립해 보기에도 흉물스럽다.

 

 

 

 그러다 보니 도시 디자인과 미관도 해칠뿐더러 비바람이 칠때 추락 위험까지 겹쳐 행정기관에서는 간판의 종류와 숫자 디자인 형태 등을 규정하는 일정한 조례를 만든곳도 적잖다.

 하지만 이게 잘 지켜지지 않는다.

 업소들이 하나라도 더 크고 많이 붙이려는 욕심 때문에 그렇고, 공무원들이 그렇잖아도 적은 행정인력으로 일일이 간판 떼라 붙여라 하며 쫓아 다닐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충남 서천의 한산면에 가 보면 정말 간판은 어떻게 달아야 하는지, 도시 미관이 과연 무엇인지 알수 있다.

 사업 성공여부는 간판 크기와 개수라고는 결코 생각하지 않는다.
 비록 작지만 보는 사람에게 친근감과 정감을 주면서 아름다움과 예술성이 담겨 있어야 한다고 본다.

 서천의 한산면 간판을 본보기 삼아 충남도내 각 시군 도심의 간판의 숫자와 밀도를 낮추고 디자인에 좀 더 신경 썼으면 한다.

 

 

 

 건물전체가 업소마다 광고물로 도배를 하여 도시 미관을 해치는 모습은 보기에도 너무 흉물스럽다. 심지어 어떤 업소는 가로, 세로형 간판도 성에 차지 않은지 돌출간판과 유리창 썬팅까지 온통 불법광고물로 뒤범벅되어 정말 너무한 경우도 적잖다.

 가급적 한개 업소에 한개의 간판만을 달아 업소의 품격을 더함은 물론, 도시 디자인도 예쁘게 했으면 한다.

 충남도내 각 시군 간판 담당 공무원들께서도 한산면을 꼭 한번 방문해 보셨으면 하는 바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