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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의 자비가 온누리에 "논산 쌍계사"

2013.05.17(금) 18:29:29잎싹(kji206@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부처님의 자비가 온누리에 "논산 쌍계사" 사진


부처님 오신 날, 예전에 책에서 먼저 만나 대웅전 꽃 문살에 반하였던 논산 양촌에 있는 쌍계사로 향하였다. 몇 번 올 때마다 다른 산사와 달리 천년고찰 쌍계사는 군더더기 하나 없는 산사의 호젓한 맛을 느낄 수 있는 몇 안 되는 사찰 중에 한 곳이다. 평소에는 쌍계사라고 적힌 봉화루까지 차를 가지고 올 수 있는데 예상대로 부처님 오신날이라 주차장부터 꽉 차서 미리 차를 대고 600m 정도 걸어서 올라가야 했다.

쌍계사는 양촌면과 가야곡면을 연결하는 603번 지방도 변에 위치하는데 작봉산의 북쪽 기슭, 산이 갈라지면서 만든 골짜기에 있다. 마곡사의 말사로 고려 초기 광종 무렵에 혜명대사가 창건한 것으로 추정하며 조선전반기까지는 번영하였으나 병란으로 불타고 조선 영조15년(1739)에 이르러 현재의 대웅전을 중건 불사하여 현재에 이르고 있다.

지금 사찰의 규모를 보아도 그 당시 호서와 호남의 대가람을 이뤄 대단히 번성하였음을 짐작할 수 있다. 현재 쌍계사에는 꽃 문살이 아름다운 대웅전과 봉황루, 명부전, 나한전, 칠성각겸산신각, 요사채인 명월당이 있으며 입구에는 9기의 부도와 새로 조성한 관음보살좌상이 있다.



 

부처님의 자비가 온누리에 "논산 쌍계사" 사진

절골저수지를 끼고 조금 걸어올라 부도밭을 만나고 조금 더 올라오면 다른 사찰과 달리 일주문이나 사천왕문이 없이 "쌍계사"라고 적힌 현판이 적힌 봉화루가 있다.

 

계단올라 와서 담은 봉화루

▲ 계단올라 와서 담은 봉화루


사방을 모두 개방한 누각 형식의 봉화루는 단순하면서 화려한 조각 성향을 가진 조선 시대 후기 사찰건축의 형식을 엿볼 수 있다. 봉화루를 지나 계단을 오르면 넓은 마당 정면에 대웅전이 마주 보고 있다. 봉화루에는 낡은 북과 함께 꿈이 이루어지는 소원을 적어 묶을 수 있는 소원지가 있어 마음을 담아 소원을 적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부처님의 자비가 온누리에 "논산 쌍계사" 사진

 

봉화루에 계단을 오르면 정면에 대웅전이 마주하고 좌측에 요사채 명월당이 있으며 연등접수관계로 가려져 있지만, 대웅전 규모와 비교하면 유난히 작아 보이는 명부전, 나한전, 칠성각겸산신각이 있다. 늘 올 때마다 텅 비어 있어 좋았던 쌍계사에서 화려한 연등과 함께 북적거리는 사람들로 절에 활기나 넘쳐 나는 것 같다.
 

부처님의 자비가 온누리에 "논산 쌍계사" 사진


대웅전에는 아직 부처님 오신날을 맞이하여 행사가 진행 중이었다. 쌍계사의 중심 전각인 대웅전은 현존하는 조선 시대 후기의 불전으로는 규모가 큰 편으로 그 어떤 불전보다 화려하고 장엄하다. 특히 화려한 꽃문살과 공포, 창호, 내부의 닫집등은 조선 후기의 불전 중에서도 가장 화려함으로 손꼽힌다. 대웅전의 다섯 간 모두 서로 다른 꽃을 새겨 조각이 뛰어나 그 자체가 공예품으로 꽃살창호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다.


 

쌍계사 대웅전 꽃문살

▲ 쌍계사 대웅전 꽃문살


 

부처님의 자비가 온누리에 "논산 쌍계사" 사진

 





 

부처님의 자비가 온누리에 "논산 쌍계사" 사진


부처님 오신날, 봉축법요식은 삼귀의, 육법공양, 삼귀의례, 반야심경 봉독으로 이어졌으며 행사가 끝나고 주지스님의 설법이 이어졌다. 자연은 아름답게 보존하는데 있으며 그 마음을 진심으로 담아 살아간다면 모든 소원하는 일이 이뤄질것이라며 말씀하셨다.

 

부처님의 자비가 온누리에 "논산 쌍계사" 사진


대웅전앞에는 아기부처님의 정수리에 물을 부으며 목욕시키며 마음을 정화를 하고 소원을 비는 관불의식을 할 수 있다.

 

부처님의 자비가 온누리에 "논산 쌍계사" 사진


대웅전 좌측 절의 서남쪽 비탈면에 새롭게 조성된 관음보살 좌상이 있다. 연화좌 위에 결가부좌한 모습의 석조 좌상으로 그 옆으로 조성 비문이 함께 있다. 옆에 설명에 의하면 비가 와도 얼굴이 젖지 않은 관음보살 좌상이라고 하니 신비롭다. 할머니가 부처님께 절을 하니 아이들이 할머니를 따라 절을 따라 하는 모습이 좋아 보인다.
 

부처님의 자비가 온누리에 "논산 쌍계사" 사진

 

사찰에 가면 기와 불사의 공덕이 참 좋은 일이라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비바람을 막아주는 기와 한 장 한 장에 원력과 기도가 얹혀 그 시주 공덕으로 나의 소원과 행복 그리고 성불을 기원해 주는 무량 공덕의 하나라고 한다. 그 이야기를 듣고 난 뒤부터 산사에 오면 자연스럽게 불사에 손이 간다.

 

부처님의 자비가 온누리에 "논산 쌍계사" 사진

▲쌍계사 연리근

쌍계사는 흔한 석탑이나 석등도 없다. 그래서 더 쌍계사의 소박함이 좋은지 모른다. 단지 경내 우측에 쳔년의 인연을 담고 있는 연리근이 천년고찰 쌍계사의 오랜 세월을 말해 주고 있다. 연리란 가까이 자라는 두 나무가 서로 만나 합쳐지는 현상을 말하는데 뿌리가 만나면 연리근, 줄기가 겹치면 연리목, 가지가 하나가 되면 연리지라고 부른다.

우리 조상은 연리나무가 나타나면 희귀하고 경사스러운 길조로 여겼는데 꿈이 이루어지는 불명산 쌍계사에서 자라고 있는 연리근 역시 마음속의 바라는 소원 하나쯤은 이뤄줄 것 같은 좋은 예감이 드는 나무이다.

 

부처님의 자비가 온누리에 "논산 쌍계사" 사진

 

경내 가운데는 연등접수와 함께 그 옆에서 부침개를 구워 쌍계사를 찾는 불자들을 위해 맛을 보여 주고 있다. 그리고 연꽃잎을 바구니에 담아 누구나 직접 작은 연등을 만들어 갈 수 있도록 마련해 두었다. 종이컵을 중심으로 연꽃잎을 하나씩 돌려가며 만들다 보니 어느새 분홍빛의 고운 연등이 완성되어 쌍계사를 방문한 기념이 되었다.


 

연등 만드는 모습

▲ 연등 만드는 모습



 

부처님의 자비가 온누리에 "논산 쌍계사" 사진


오늘은 사찰을 방문하는 모든 사람이 점심 공양을 할 수 있는 날이다. 워낙 많은 사람이 한꺼번에 먹기에 공양 간에 자리가 없어 모두 그늘에 앉아서 먹는데 가장 좋아 보이는 장소는 배롱나무 아래인 것 같다. 마치 공원에 야유회 온 듯한 단란한 모습으로 비빔밥과 떡, 수박까지 먹고 나오는 길에 차 한 잔까지 마실 수 있도록 배려해 주었다.
 

부처님의 자비가 온누리에 "논산 쌍계사" 사진


쌍계사에서 꼭 봐야 할 관람 포인트는 보물 제408호인 쌍계사 대웅전과 섬세하고 정교한 꽃살창호 그리고 극락세계를 화려하게 세긴 닥집, 대웅전 기둥중 하나인 칡기둥이다. 그리고 나오는 길에 둘러볼 곳은 문화재 제80호인 쌍계사 부도가 있다. 승려들의 사리나 유골을 안치하기 위한 묘탑으로 쌍계사에는 9기의 부도가 현존한다. 그 중 6기의 석종형 부도들은 사각형, 육각형의 지대석에 연꽃잎 문양를 조각하고 장식하였으며 꼭대기에 구슬모양을 볼 수 있다.

 

부처님의 자비가 온누리에 "논산 쌍계사" 사진


여행을 다니다 보면 좋았던 사찰이 어느 날 갑자기 많은 장식으로 화려해져 옛 맛을 느낄 수 없도록 변하여  안타까운 마음이 들게 하는 곳이 많다. 하지만 유일하게 변하지 않은 몇안되는 사찰중에 한 곳이 논산 양촌에 있는 쌍계사이다. 늘 올 때마다 텅 비어 있는 듯한 사찰은 고즈넉하게 바라 볼 수 있는 풍경이 있어 다시 찾게 된다. 오랜만에 찾아온 쌍계사는 부처님 오신날을 축하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맑은 햇살만큼  부처님의 자비가 내려 앉은 것 같아 좋다.


쌍계사 충남 논산시 양촌면 중산리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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