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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를 싫어하는 서리꽃을 보셨나요?

눈이 그치고 나면 서리꽃이 만발하고

2013.04.23(화) 15:19:52김기숙(tosuk48@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보잘 것 없는 잡초에 서리가 내리니 서리꽃이 되었네.

   겨울 눈이 그치고 나면 봄에 엷은 막의 서리가 내리기 시작한다. 서릿발은 혼자가 아니고 여럿이 모여 어떤 형태를 이루어 우리가 보기에는 마치 꽃처럼 보인다. 서리꽃도 눈 꽃 만큼이나 아름답다. 눈 꽃은 나뭇가지에 올라앉아 해가 떠도 낮에 볼 수가 있지만 서리꽃은 해를  싫어 해 식전에 나와서 감상을 해야 한다.   

요즘도 잠을 자고 나면 된서리가 하얗게 내린다. 감자 심은 밭고랑 속에 든 감자 싹이 냉해를 입어서 얼어붙었다. 감자 상순이 냉해를 입으면 감자는 알이 굵지가 않고  잘다.

그리고 요즘 못짜리도 한참인데 냉해를 입으면 적잖은 손해를 보기 때문에 서리가 그만 왔으면 좋겠다. 그런데 우리 집 근처엔 외래종인지 국산인지 몰라도 여리디. 여린 잡초가 수북이 나있어 겨울에도 잘 자라나는 풀이 있다. 눈 속에서도 안 죽으니까 서리 맞는 것은 장난이다. 땅바닥으로만 납작하게 퍼지는 풀이다. 잡초를 캐어보니 뿌리가 꼭 솜털처럼 뻗어있다. 솜털의 위력인지는 몰라도  어째서 겨울에도 안 얼어 죽는지 궁금하다. 한겨울에도 꽃이 핀다.

나는 이 잡초가 제일 싫다 제초제를 주어도 안 죽고 호미로 잡아당기기엔 풀이 퍼진 자리가 너무 넓어서 캐도 끝이 없는 잡초다. 작년 겨울에 서울에서 여동생이 와서 이 풀 꽃을 보고 감탄을 하는 것이다.

“언니 이 꽃은 무슨 꽃이기에 겨울에도 피어요?”한다. 그리고 예쁘다고 한다. 풀도 안나는 아파트에서 살으니까 그런가보다.
“야야!, 말도 말아 내가 그 풀한테 졌다. 그 게 꽃이냐 잡초지 사계절 나를 성가시게 하는 잡초야” 끈질겨도 난 그런 잡초는 첨 봤다.

꽃이라도 크고 향이라도 난다면야 누가 뭐라고 하겠냐만은 색깔은 하얀 꽃인데 꽃송이가 다닥다닥 붙어있고 눈꼽같이 작다. 꽃향기도 역겹다. 누가 이런 잡초를 좋아 하겠냐 말이다.

매일 보는 잡초라 눈길도 안주고 다니는데 어느 날 닭의 모이를 주고 오다 잡초의 재발견을 한 것이다. 서리가 잡초에 내렸는데 서리꽃이 얼마나 예쁜지 사진을 찍어서 남들에게 보여 주었더니 그게 무슨 꽃인지 자기한테 분양을 하라는 것이다.

“ 그려 당장 호미 들고 와서 암만이라도 캐 가요"
사실은 우리 집에 터줏대감 잡초 서리꽃이에요.

해를 싫어하는 서리꽃을 보셨나요? 사진

 한겨울에도 얼어 죽지않는 여린 풀잎 나를 성가시게 한다.
 

해를 싫어하는 서리꽃을 보셨나요? 사진

겨울에  눈꼽만한  하얀 작은 꽃을 피우고 있는 모습
 

해를 싫어하는 서리꽃을 보셨나요? 사진

 풀 위에  서리가  내려 앉아  다른  꽃이되어  나를 유혹하고
 

해를 싫어하는 서리꽃을 보셨나요? 사진
내가 외면한 잡초가 이렇게 아름다울 수 가  있을까? 
 

해를 싫어하는 서리꽃을 보셨나요? 사진

                  풀 잎 생김새 대로  서리꽃은 이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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