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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 나래원 오픈한지 한달

자연사랑 국토사랑 실천법

2013.04.14(일) 17:06:24커피의 향기(tjddufqhd33@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어제 고향에서는 9순의 집안 친척 어르신께서 먼길로 떠나셨다. 천수를 다하셨고, 자식들 모두 도시로 나가 다들 잘 살며 효도했기에 마을 사람들 모두 어르신은 행복한 삶을 살다가 축복속에 떠나셨다고 칭송을 했다.

고향 마을은 촌락을 포근히 감싸고 있는 산자락 아래 가구들이 죽 늘어서 있는데 집 뒤쪽 산에는 크고 작은 묘들이 즐비하게 자리잡고 있다.

마을에 사람이 들어와 산지 얼마나 지났는지는 정확하게 모르지만 장구한 세월동안 많은 사람들이 살다 떠나고를 반복하면서 현재 잘 관리되고 있는 묘부터, 이미 아무도 찾아보지 않는 묵은 묘까지 상당히 많은 묘가 산자락에 퍼져있다. 그러니 그동안 수많은 산림이 파헤쳐질 수밖에 없었다. 한마디로 환경을 훼손한 묘지 마을이 된 것이다.

어제 먼길로 영면의 여행을 떠나신 어르신은 후손들이 화장을 했다.
그동안 오래전에 세상을 떠나신 우리 집안 선친들의 묘도 예외는 아니었다. 모두 봉분형으로 만들어 산지 곳곳에 흩어져 있었다.

그덕분에 벌초 행사때는 하루 종일 걸릴 정도로 힘이 들었고, 명절날 성묘조차도 마라톤 행사라는 우스갯소리가 나올만큼 묘의 숫자가 많았다.

그러다가 몇 년전에 집안 장손 어르신의 제안에 따라 곳곳에 산재해 있는 모든 선친의 신위를 한데 모시자는데 의견을 같이 하고 선산에 납골묘을 만들게 되었다. 큰 봉분 2개를 만들어 봉분 아래 둥근 원형을 따라 30cm정도의 간격으로 선친들의 신위를 부부끼리, 혹은 홀로 되신분은 한분만 안치시키는 형태로 납골묘를 만들어 놓았다.

덕분에 마을 산 전체에 흩어져 있던 모든 묘는 자연으로 돌아가게 되었고, 앞으로 세상을 뜰 후손들 역시 자연환경을 훼손하는 큰 묘가 아니라 화장 후 한 줌 재로 돌아가 납골묘 안으로 안치되기 때문에 이젠 푸른 산자락을 파헤칠 일도 사라졌다.

지금도 고향 마을 뿐만 아니라 다른 어느 곳을 돌아다녀 봐도 여전히 참 많은 묘지가 보인다. 그 규모도 엄청나게 크고 주변의 나무와 흙을 파헤쳐 볼썽사납다. 수십년 수백년 자란 나무들이 잘려져 나가는 것을 보면서 안타까운 마음을 가져본게 한두번이 아니다.

그렇잖아도 그동안 세종시에 있던 은하수공원이라는 화장장 시설을 사용해 왔던 우리 공주시에서는 한달 전인 지난 3월에 ‘공주 나래원’을 오픈했다.

공주시 이인면 운암리에 자리잡아 최신식 선진 장례시설을 갖추고 있는 나래원에는 화장로 3기, 유족대기실 5실, 관망실 5실, 추모실 2실, 휴게실, 식당, 매점 같은 편의 시설을 두루 갖추고 있다.

개관한지 1달이 지난 지금 시설 만족도는 물론이고 아무 탈 없이 잘 운영되고 있다고 한다.
지방자치단체에서 이런 우수한 시설을 갖춘것도 훌륭하지만 이런 시설이 들어선다는 말만 나오면 당장 데모부터 하면서 혐오시설 건립을 반대하던 다른 지역 사례를 놓고 볼때 이인면 운암리 주민분들의 결단에 큰 존경의 마음을 드릴수밖에 없다.

다른 지역에서는 소위 님비 현상 때문에 장사시설이나 쓰레기 소각장 같은 필수시설 하나 짓는데 엄청난 홍역과 행정력 낭비가 다반사로 일어나는데 비해 우리 공주는 그런 일 없이 모두 다 공동의 이익과, 더불어 사는 지혜를 발휘한 것이다.

사실 이런 장례시설은 공주시민들의 오랜 숙원이었기에 설립과 운영 모두 공주시가 직접 운영하고 있는 장사 시설이고 숲과 정원으로 둘러싸인 환경 친화적인 공간에 안전하고 청결하게 운영되고 있다.

누구나 자연에서 나와 자연으로 돌아가는 것이니만큼 돌아가는 길에 자신이 돌아가는 길인 자연에 상처를 남기는 일은 하지 않았으면 한다.

공주 나래원 같은 최첨단 우수 장례시설을 활용해 진정 내고장 사랑은 물론이고 국토사랑도 함께 실천해 보자.

공주 나래원 오픈한지 한달 사진

공주 나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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