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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속에서

노약자석은 누구를 위한 것인가?

2013.03.24(일) 01:33:49모과(moga52@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며칠 전 병원에서 영양제를 한대 맞고 시내 병원 한 곳을 더 가기위해서 버스를 탔다. 우리 동네에 있는 공고 학생들의 하교시간이어서 버스는 이미 좌석이 다 찼다.

내가 마스크를 쓰고 버스에 오르자 뒷 쪽의 학생이 벌떡 일어나며  큰 소리로 말했다.

"여기 앉으세요"

내가 바로 서 있던 앞 자리들은 모두 노약자석인데 공고 학생들이 다 앉아 있었다.
다른 시간에는 텅텅 비어 있는 자리들이다.

" 나는 이 자리에 앉고 싶은데, 내가 몸이 좀 아파서 그래요. 노약자석이니까......"

내 앞에 앉았던 학생이 얼굴이 발그레지더니 일어났다.

나는 그 자리에 앉아서 가다가 일어선 학생에게 미안해서 말했다.

" 학생 몇 학년이예요?"
" 1학년인데요."
" 나 때문에 기분이 나빴어요? 할머니가 몸이 많이 아파서 그랬어요"

그학생은 순진한 표정으로 고개를 저었다.

평소에 나는  외출을 하고 귀가 할 때에 노약자석에 젊은 사람이나 학생들이 앉아도 그냥 서서 온다. 그런데 어제는 정말 몸이 많이 아팠다.

자기 표현이 정확하고 미안하면 미안하다고 말하는 게 나의 사는 방법이다. 진실은 다 통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시내의 병원에 갔다가  돌아오는 시간은 퇴근시간 이었다.  나는 택시를 타고 집으로 돌아왔다. 그시간엔 노약자라고 말하기 어려울 정도로 버스 속이 복잡할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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