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통합검색 바로가기
메인메뉴 바로가기
화면컨트롤메뉴
인쇄하기

사는이야기

사는이야기

충남넷 미디어 > 사람세상 > 사는이야기

도지사님, 국내산 돼지고기 맛있으셨죠?

2013.03.20(수) 17:07:12마알간 행복세상(sajgjas@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직접 가 보지는 못했지만 엊그저께 19일날은 충남도청에서 요즘 고기값의 폭락과 사료가격의 급등으로 힘들어 하는 우리 농촌의 축산 농가를 돕고자 돼지고기 소비 촉진 행사를 열었다고 한다.

 행정기관에서 이런 행사를 하게 되면 고기 소비의 양이야 얼마 되지 않는다고 해도 그런 행사가 갖는 의미도 크고 일반 도민들에게 퍼지는 홍보효과가 크기 때문에 도내 가정에서 돼지고기를 소비하는데 적잖은 도움이 될 것이다.

 사진을 보니 도청 구내식당에서 안희정 지사님과 여러 공무원분들, 그리고 행사에 참여한 축협 관계자 분들이 다함께 돼지고기 시식회를 갖고 할인판매를 하는 장면이 나왔다.

 직접 돼지를 키우지는 않지만 근처 농가에서 돼지를 키우는 것을 보면 항상 안쓰럽고 안타까울 때가 많았다.

 그 이유는 돼지고기 가격이라는게 조금만 오르면 삼겹살을 일컬어 금(金)겹살이네 어쩌네 하면서 온 나라 신문과 방송에서 호들갑을 떨며 난리도 아니다. 마치 농축산물이 모든 생필품 가격 인상의 주범인 양 그렇게 떠들고 하니 축산 농민들은 억울하고 죽을 맛이다.

 또한 겉으로야 금겹살이라고까지 할 만큼 가격이 올랐다고 해도 사료가격이 함께 뛴 탓에 양돈 농가들은 남는 게 하나도 없다. 오르나 안오르나 똑같다는 뜻이다.

 중간에서 재미 보는 것은 사료판매업자들과 유통 마진을 먹는 중간상인들 뿐이다. 그런데 신문방송에서 금겹살이라고 호들갑을 떠니 도시 소비자들은 축산농민들이 폭리를 취하고 있다는 오해를 하는 것이다.

 그뿐 아니다.
 요즘처럼 돼지고기 가격이 대폭락을 하면 이건 완전히 죽어라 죽어라 하는 수준이 된다.  그 이유는 고기값이 떨어지면 사 먹는 사람도 싼 값에 구입해야 그나마 소비가 늘어 돼지고기 값이 다시 원상태를 회복할텐데 식당이나 일반 가정의 장바구니 소비자들에게는 전혀 내린 가격에 고기를 사먹는 게 아니다.

 즉 유통상인들의 중간마진에 의해 고기 값이 소비자들에게는 하나도 떨어지지 않은 채 팔리다 보니 소비자와 양돈 농가들만 피해를 입는다.

 그런 구조적인 문제가 개선되지 않은 상태에서 견디다 못한 양돈 농가들은 하나 둘 폐농을 하여 문을 닫고 농촌을 떠나는 원인이 되고 있으니 안타까울 뿐이다.

 그나마 이렇게 아직도 양돈을 하면서 농촌을 지키며 버티는 농가들은 이번에 충청남도 도청에서 축산농가 돕기 행사를 벌인다던가 공무원분들이나 각종 기관 분들이 적극적으로 고기 팔아주기 운동도 벌이는 식으로 도와주니까 약간의 힘도 얻는 것이다.

김치와 함께 지글지글 맛있게 익는 돼지 삼겹살

▲ 김치와 함께 지글지글 맛있게 익는 돼지 삼겹살


 해마다 3월3일은 삼겹살 데이라고 해서 전국적으로도 돼지고기 먹는 날로 정해 도와주고있기는 하다.

 사실 삼겹살에 소주 한 잔, 혹은 가정에서 돼지목살 수육을 만들어 보쌈김치와 함께 먹는 막걸리 한잔은 우리나라 모든 서민들에게 입맛을 돋궈주는 대표적인 서민음식이다.

 특히나 요즘같이 중국에서 내려오는 탁한 먼지인 황사가 활개를 칠 때는 삼겹살만한 음식이 따로 없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 생산되는 질 좋고 영양 만점인 우리 돼지고기 소비를 조금이라도 늘려 보고자 양돈농가들과 마케팅 하시는 분들이 짜낸 아이디어가 3월3일 삼겹살데이 같은 것이다.

 각종 기념일인 어버이날을 비롯해 어린이날과 부부의 날, 성년의 날 같은것 처럼 삼겹살데이 뿐만 아니라 5월2일은 오리데이라고 해서 오리 고기를 먹고, 5월3일은 오삼데이라고 해서 오징어와 삼겹살 먹는 날 행사를 치르면서 안간힘을 쓰는 것이다.

 이렇게 조금이라도 반짝 하며 양돈농가들을 생각하고 소비도 좀 늘어나는 것이 농민들에게는 그나마 가뭄에 단비같은 존재가 아닐수 없다.

  그동안 무분별하게 들어온 외국문화에 우리 젊은이들이 국적도 의미도 잘 모르는 발렌타인데이니 빼빼로데이, 혹은 화이트데이 같은 것만 챙기는 것에 대해 우리도 적극적으로 마케팅을 나선 것인데 나름 효과를 얻은 셈이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소비자들이 지나치게 삼겹살만 찾다 보니 삼겹살이 부족해 외국에서 수입해다 먹는 지경인 반면, 국내산 삼겹살이 아닌 다른 부위는 남아돌아 헐값에 팔리고 있다는 점이다.

 이것도 양돈 농가들을 힘들게 하는 원인중 하나이다.
 기타 부위란 돼지의 앞다리 살, 뒷다리 살, 그리고 등심과 안심 부위 같은데를 가리키는데 이는 식당의 찌개거리용 외에는 잘 안팔리다 보니 재고가 많이 쌓이고 가격도 나빠 양돈 농가들을 더 어렵게 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 기타 부위를 요즘은 웰빙부위라고 한단다. 앞다리와 뒷다리는 김치찌개용으로 씀은 물론이고 보쌈이나 여러 볶음 요리에 제격이다. 또한 육개장이나 미역국 끓일때 소고기 대용으로도 좋다고 한다.  이 부위는 비계가 적어 건강식과 다이어트 식에 제격이라 웰빙부위로 불린다는 것이다.

 우리 도시 가정에서는 삼겹살만 찾지 말고 이런 기타부위도 많이 애용을 한다면 충남도내 양돈농가들의 어려움을 조금이라도 더 덜어드리는 일이 될것이다.

 아울러 가까이 있는 일가 친척이나 이웃들과도 수입고기 사 먹지 말고 국내산 돼지고기를 사서 다같이 모여 구우면서 저녁 한끼 함께 함으로써 이웃간에 정도 나누고 도내 양돈농가도 돕는 지혜를 발휘해 보자.
제4유형
본 저작물은 "공공누리" 제4유형:출처표시+상업적 이용금지+변경금지조건에 따라 이용 할 수 있습니다.
댓글 작성 폼

댓글작성

충남넷 카카오톡 네이버

* 충청남도 홈페이지 또는 SNS사이트에 로그인 후 작성이 가능합니다.

불건전 댓글에 대해서 사전통보없이 관리자에 의해 삭제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