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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 시대, 충남도민은 어떻게 준비하세요?

2013.03.20(수) 01:19:16윤석천(dj3637dh2927@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경로당에서 만난 할머니

▲ 경로당에서 만난 할머니


 “아이고, 인자는(이제는) 사는게 현기증 나. 빨리 죽어야지”

  수십년전 내가 어렸을적에 할머니가 아버지께 푸념처럼 하시던 말씀을 들었던 기억이 난다. 그럴때마다 아버지는 할머니께 “엄니는 무슨 그런 말씀을 하셔요? 오래 사셔야죠”라며 민망해 하셨다.

  할머니는 8순 중반까지 장수하셨다. 아버지와 어머니의 지극하신 효도 덕분에 오래 사신게 아닌가 생각한다.  하지만 이젠 ‘빨리 죽어야지’하시던 과거의 표현이 요즘은 많이 바뀌었다.

 “오래 살껴. 세상 좋아졌는디 오래 살아야지. 맛난 것좀 많이 사와”

 최근에 회사 직원들과 함께 경로당에 봉사활동을 다니면서 찾아 뵐때마다 일상적으로 듣는 말이다. 한 할머니께서는 아예 그렇게 맛있는 것좀 많이 사 가지고 오라시며 여유있는 주문과 함께 미소를 날리신다. 그 맑은 미소 속에 어르신들의 장수 의지가 고스란히 드러난다. 

“할머니, 건강해 보이시는데 당연히 오래 사셔야죠. 드시는거 소화는 잘 되세요?”
 “그럼. 말이라구? 아픈데도 없어, 총각덜이 와 주니까 더 좋아”

 날더러 총각이라는 센스(?)까지 발휘하시는 할머니. 어쩌면 장수시대 우리 부모님 모든분들의 얼굴일듯 싶다.

 나의 부모님도 고향에서 농사를 짓고 계시는데 8순이지만 건강하고 정정하시다. 당신의 자식들 모두 다복하니 그것도 당신의 건강 비결중 하나일걸로 본다.

 어느새 오늘날은 100세 시대에 접어들었다.
어쩌면 많은 사람들은 “나도 100살까지는 살 수 있을거야”라고 생각할 것이다. 굳이 안될것도 없는게 요즘 우리나라 국민들의 평균수명이며, 고도로 발달한 의학기술로 볼때 누구나 한번쯤 가져볼수 있는 희망이다.

 우리의 평균수명은 70년대에 겨우 62세였지만 의학기술의 발달로 2005년에는 79세가 되었다 한다. 35년만에 무려 17년이나 더 사는 세상이 된 것이고 앞으로도 꾸준히 평균수명이 늘어 그동안 농담으로 주고 받았던 “70세 청년”이라는 말도 이젠 진담으로 바뀔 날도 머지 않았다.

 그렇다면 과연 오래 사는것만이 진정한 행복일까. 우리가 100세까지 장수한다고 가정했을때 60세~70세 이후의 30~40년간의 기나긴 인생의 행보를 어떻게 할건지 생각을 해봐야 한다.

 우선 당장 아프지 말아야 한다는 가장 중요한 사항이고, 두 번째는 늙은 나를 언제든지 만나줄 친구가 있어야 하고, 가족들 역시 나를 외면하지 말아야만 100세 인생을 그나마 행복하게 살았다고 할것이다.

 반대로 건강관리를 잘 못해 병원 신세를 지면서 자식들 돈 죄다 까먹으며 누워 있는다고 가정해 보자. 긴 병에 효자 없다는 말처럼 어느 자식인들 “저놈의 늙은이, 왜 죽지도 않아?”라는 푸념이 절로 나오지 않을까.

 아프면 친구도 없고 가족도 외면하니 역시 장수의 첫째 조건은 뭐니뭐니 해도 건강이 제일 우선이다.

 그렇다고 불행할지 모르니 일찍 죽어야 한다는 뜻이 아니다. 100세시대에 충청남도 도민들이 진정 축복받은 장수를 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를 생각해 보고 미리 준비하자는 뜻이다.

 필자가 생각하기에 노후를 위한 필수조건은 역시 건강이 1번이고, 둘째가 친구, 셋째가 심심하지 않을 취미, 넷째가 적당한 일거리(직업),다섯째가 쪼들리지 않을만큼의 돈이다.

 대개의 사람들은 노후준비를 말하면 제일먼저 돈을 떠올리지만 돈만 있을뿐 나머지 4가지 중에 하나라도 부족하면 그 노후는 결코 행복을 장담할수 없을 것이다.

 가끔 회사 업무로 서울에 출장을 올라갔다가 천안으로 내려오는 전철을 탄다. 그러면 주말에는 우리 온양온천으로 가기 위해 무척 많은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공짜 전철을 타고 즐비하게 내려 오시는 것이 보인다.

 그 장면을 보면서 공짜 전철과 온천욕 말고도 적당한 취미와 친구, 여가시간을 활용할 방법이 없다면 노년이 너무나 무료할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충남 도민들중에 지금 연세가 40대 후반부터 50대에 접어든 분들은 필자가 제시하는 이 부분에 대해 지금부터 착실히 준비하고 조금의 소홀함도 없어야만 노년을 불행하지 않게 보내실수 있을 것이다. 각별히 꼭 새겨 두시길 말씀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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