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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청사 희망카페서 새 삶 살고 있어요 “희망 그 자체죠”

충남 in 충남 人 - 장애인 자활 꿈꾸며 만든 공간

2013.02.05(화) 01:37:18도정신문(deun127@korea.kr)

하루 주문 300여 잔…“계속 늘겠죠”
교육청·경찰청 입주땐 2·3호점
구두닦이·수선 사업도 직접 운영


충남도청 신청사내에 가장 인기를 끌고 있는 곳이 본관 1층에 위치한 ‘희망카페’다. 장애인들이 만든 원두커피와 쿠키, 빵 등을 판매하고 있다. 왼쪽부터 윤현정씨, 이정희(회계)씨, 이은희 점장, 윤일구씨, 바리스타 배중섭씨. 사진 / 맹철영

▲ 충남도청 신청사내에 가장 인기를 끌고 있는 곳이 본관 1층에 위치한 ‘희망카페’다. 장애인들이 만든 원두커피와 쿠키, 빵 등을 판매하고 있다. 왼쪽부터 윤현정씨, 이정희(회계)씨, 이은희 점장, 윤일구씨, 바리스타 배중섭씨. 사진 / 맹철영


김광호씨는 본관 지하1층에서 구두닦이 사업을 하고 있다. 광호씨는 오는 5월 결혼을 앞두고 희망에 부풀어 있다.

▲ 김광호씨는 본관 지하1층에서 구두닦이 사업을 하고 있다. 광호씨는 오는 5월 결혼을 앞두고 희망에 부풀어 있다.



“일을 시작하면서 새 삶을 찾은 것 같아요. ‘희망’이란 단어의 의미가 새롭게 느껴져요.”
내포신도시 충남도청 본관 1층.

육중한 정문을 밀고 들어서자 감미로운 원두커피 향이 코끝에 다가온다. 부드럽고 아침을 깨우는 커피향. 그 뒤로는 환한 미소와 웃음소리가 들려온다.
“희망카펩니다.” “맛있게 드세요.”
정문 왼쪽 편에 마련된 이곳이 바로 ‘희망카페’다.

95.79㎡(29평). 도내 장애인들이 자활을 꿈꾸며 만든 작은 공간이다.
점장을 맡은 이은희(43)씨를 포함해 모두 8명이 일한다. 지체장애, 지적장애, 시각장애를 가졌지만 행복한 일터다.

“다친 뒤 다시 일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하지 못했어요. 모든 것이 너무 고맙고 감사해요.”

커피바리스타를 맡고 있는 배중섭(37·지체2급)씨 이야기다. 배 씨는 지난 2005년 교통사고를 당한 뒤 한쪽 팔의 기능을 상실했다. 그 뒤로 ‘삶’이란 놈은 그에게서 멀리 달아났다. ‘포기’ ‘장애’ ‘좌절’ 등 어두운 놈들만 주변을 맴돌았다.

그런 그에게 희망을 빛을 던져준 것이 ‘커피바리스타’다. 홍성 장애인복지관의 도움으로 혜전대에서 바리스타과정을 이수했다. 지난해에는 자격증을 땄다. 그리고 희망카페에 취직까지 했다.

“이젠 두려움은 없어요. 이곳은 저에게 제2의 삶을 살게 해 준 소중한 곳이죠.” 그는 연신 밀려드는 주문에도 환희 웃으며 커피를 내렸다.

하루 주문량은 약 300여 잔. 문을 연지 2주일 밖에 안 돼 매출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 아메리카노 1500원, 카라멜 마키야또는 2500원을 받고 있다. 음료 외에도 방부제가 들어있지 않은 쿠키와 롤케익도 사람들이 많이 찾고 있다. 원두와 제과류 등은 모두 도내 장애인 보호작업장에서 만든 것들이다.

직원 중 윤일구(19·지적3급)씨와 유현정(여·19·지적3급)씨는 새내기다. 학교졸업 후 첫 직장이 희망카페다. 가장 신나고 활기에 차 있다.

“일구씨 피처병 좀 씻어주세요.” “네~” 일구씨는 첫 월급을 받으면 고생하신 어머니께 모두 드리겠다며 들떠 있다.

현정씨는 지난해 치른 바리스타 시험에서 떨어졌다. 오는 2월 재시험을 준비 중이다. “최고의 맛을 내는 바리스타가 될 거예요.”
그녀는 “장애는 약간 불편할 뿐이지 우리에게 희망을 앗아갈 수 없다.”며 당찬 모습을 보였다.

희망카페에선 기능미화(구두닦기)사업도 펼치고 있다. 수선점은 도청 본관 지하1층에 위치해 있다. 정성남(63·시각6급)씨와 김광호(30·지적3급)씨가 운영한다. 한 달에 1만2000원을 내면 일주일에 두 번씩 구두를 닦아준다. 1회에는 2500원이다. 하이힐 뒷굽 등 구두 수선도 가능하다.

광호씨는 취업 말고도 축복이 한 가지 더 있다. 장애인복지관에서 만난 미래의 신부 이미나씨와 오는 5월 화촉을 올릴 예정. 그래서 싱글벙글 이다.
“결혼에 앞서 (가장이) 안정된 직장을 잡게 돼 마음이 놓인다.”며 광호씨의 어머니가 더 좋아한다.

충남도는 지난해 공모를 통해 희망카페 운영사업자로 장애인 봉사단체인 (사)한빛회를 선정했다. 또 도 교육청과 경찰청의 이전을 앞두고 협력을 통해 희망카페 2, 3호점을 열 계획이다.

한빛회 배정희(43) 원장은 “희망카페 운영은 정부차원에선 고용률을 높이고, 장애인에게는 보람과 자립을 키워주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다.”며 순기능을 강조했다.
●희망카페 041-635-5929
/김태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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