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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것을 실행하는 사람'이 답입니다

충남도 3농정책 이런것을 신경썼으면

2012.12.13(목) 17:02:27올리고(mkh4707@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유기농으로 키우는 올리고 마을의 단호박.

▲유기농으로 키우는 올리고 마을의 단호박.


농촌에서 농사도 짓고 마을기업을 하고 있다 보니 현장에서 느끼는 3농 정책에 관해 얘기해달라는 요청을 받았습니다. 짧게 말해달라고 했는데 길게 답합니다.
 
3농(三農)?. 처음 농업, 농촌, 농민을 표방한 3농 정책을 접했을 땐 낯익은 단어들이었지만 왠지 쉽사리 와 닿지 않았습니다.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국민의 정치”와 같은 멋들어진 말을 인용한 것 같이 느껴지기도 했고, 다산 정약용의 편농, 후농, 상농의 삼농을 이 시대에 맞게 해석하고 적용해 보려는 시도정도로 생각도 했었습니다.
 
나락으로 떨어진 농업 농촌 농민들은 동력을 잃어 웬만한 약으로는 재점화하기 어렵게 된 상태이니까요.
 
당국의 시책이나 정책은 과거에 안 해본 것이 없는 셈이니 그 나물에 그 밥 정도로 생각하고 별 관심을 두지 않는 것이 사실이었답니다.
 
충남도의 3농 정책을 정확히 잘 아는 것은 아니지만 세 이야기를 통해 현장의 실정과 생각을 전하려고 합니다.
 
첫 번째 이야기 : 농촌체험마을
 
전국에 천여 개의 농촌체험 마을이 있답니다. 알려진 몇 개 마을을 제외하곤 모두 어려워하고 있습니다. 알려진 마을들도 내면을 살펴보면 여타의 마을과 다를 바 없답니다.
 
성공모델을 만들어야 하므로 당국에서는 포장도 하고 미화도 하며, 상도 주고 언론에 띄워 주기도 하지요. 하지만 똑같은 틀로 찍어낸 천여 개의 마을에서 다른 그림이 나올 수 없지요.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요즘 일본에서는 이색 체험 카페가 성행한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서울근교에서 젊은이들이 창업으로 체험 카페에 대한 관심이 많다고 합니다. 그리고 어느 정도 성과도 거두고 있다는데 방향성도 옳다고 봅니다.
 
체험마을을 체험 카페 운영 방식으로 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문제는 콘텐츠와 운영자인데요. 마을종합개발사업에 비하면 아주 적은 돈으로 청년 일자리 창출과 함께 많은 불씨를 퍼뜨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정월 대보름날 논둑에 쥐불을 놓으려면 불씨를 사방으로 퍼트려야 합니다. 모닥불로 논둑을 다 태울 수는 없답니다. 젊은 청년들이 참여한다면 마을이 활성화되지 않을까요?
 
또 결국은 농촌이 돈을 벌어야 합니다. 콘텐츠와 운영자가 부족한 현재의 구조는 농촌체험마을이 절대 돈을 벌 수 없는 구조입니다. 당국은 오도하고 있고 농촌은 더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이것은 하나의 예일 뿐입니다. 다른 부분은 어떤지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두 번째 이야기 : 농산물 직거래
 
몇 년 전에 일본의 ‘미찌노에끼’(길거리시장)을 둘러본 적 있습니다. 길가에 있는 간이 휴게소처럼 보이는 작은 농산물 직매장이었습니다.
 
‘미찌노에끼’에 대한 묘사나, 지역 활성화에 기여도 등은 이야기하지 않겠습니다.
 
문제는 수없이 많은 한국의 공무원, 지자체, 농협, 선도 농업인들이 견학차 일본 전체(830개소)를 훑어가며 다녀갔으며 공명도 했답니다. 그런데 이들이 정작 한국에 와서 이를 실행한 예는 보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마침 전북 완주의 지역순환센터에서 이를 벤치마킹한 직매장이 있다고 하여 반갑게 달려가 보았습니다. 지자체와 농협이 힘을 모아 만든 것으로, 우리 실정에 맞게 만든 것으로 생각 됩니다.
 
아침이었는데 노부부가 상추를 가지고 나와 있었습니다. 소포장한 상추에 바코드를 붙이고 팔았는데요. 카메라가 비춰주는 자신의 판매대를 휴대폰 화면을 통해 수시로 확인하면서 물건이 떨어지면 즉시 조달한다고 합니다.
 
이들은 일본의 ‘미찌노에끼’ 견학도 했다고 합니다. 대한해협을 건너 한국형 ‘미찌노에끼’가 탄생하기가 왜 그렇게 어려웠을까요?
 
결국 답은 사람이었습니다. 아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아는 것을 실행에 옮기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습니다.
 
세 번째 이야기 : 마을기업
 
마을기업, 사회적 기업, 이젠 협동조합이라고 합니다. 다 같이 어려운 농촌경제의 활성화 및 취약계층의 보호, 그리고 공동체의 복원을 목표로 한 훌륭한 정책임에 틀림없습니다.
 
초창기여서 구체적인 성과를 내기엔 이른 감이 있지만 관계자들 모두가 열정을 가지고 임하는 것을 보면 좋은 정책으로 자리매김할 것이 분명합니다.
 
수익성과 공익성을 갖춘 비즈니스 모델로 개발되어야 하며, 수익성이 우선돼야 자생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입니다.
 
문제는 자생력을 확보할 때까지 지속적인 지원이 병행되어야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도청직속 창업보육센터를 설립해야 합니다.
 
엄정하게 심사해 일단 창업보육센터에 입주하면 끝까지 지원해가며 끌고 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성공사례를 배출해서 정말로 성공하는 것이 무엇인지 세상에 알려야 합니다.
 
이것이 지방정부에서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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