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고마비의 계절. 하늘은 높고 말은 살찌는 계절. 모두 가을하면 생각나는 말이다. 이는 마치 오늘 지산공원을 찾은 날을 의미하는 것 같다. 지난여름 지산공원을 찾았을 때는 풍력발전기가 있는 이국적인 풍경이었는데 오늘은 가을풍경을 벗 삼아 산책을 즐길 수 있는 곳으로 또 다른 곳 같은 느낌이다. 지산공원의 원형보전구역은 아산시 배방읍 장재리 연화마을 뒤에 위치해 있다. 구름 한 점 없이 맑은 날 은빛으로 변해가는 억새 위로 파란 하늘이 유난히도 파랗게 보인다. 시원한 가을바람까지 불어오는 지산공원에서 산책을 즐길 수 있는 동안만은 누구나가 가을분위기에 푹 빠질 것 같다.

▲가을을 알리는 억새

지산공원 원형보전구역에서 산책길을 따라 전망대와 피크닉장의 돌탑과 솟대, 또 하늘거리는 억새 너머로 이국적인 풍경의 풍력발전기가 가을의 산책을 더욱 풍요롭게 해준다.

▲돌탑과 솟대가 있는 피크닉장
 

▲억새 뒤로 이국적인 풍경인 풍력발전기가 보인다

이제는 황톳길도 걸어보자! 맨발이면 좋고 맨발이 아니어도 좋다. 이곳은 남녀노소 누구나 걸을 수 있고 구불구불하고 높낮이가 별로 없는 평탄한 길이어서 좋지만 황톳길이라서 더 좋다.

▲숲속 에코힐링 맨발황톳길(2.5km)
 

▲맨발황톳길 안내도
 

▲황톳길

황톳길을 걸으며 숲에 대한 이야기도 들었으면 좋겠다 싶었는데, 마침 천안시청 삼림녹지과에 근무하시는 김금자 숲해설가께서 수, 목요일이면 이곳 황톳길에서 숲유치원 과정으로 숲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신다고 한다. 태학산과 더불어 봉서산, 부엉공원 까지 총 3곳에서 숲해설가를 하고 계신다고 한다. 마침 황톳길을 걷다가 김금자 숲해설가를 우연히 만나, 계수나무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나무이름도 모르던 계수나무를 알게 되었고, 계수나무 잎에서 무슨 냄새가 나는지 맡아보라고 하시는데… 그 향기는 바로 어릴 적 소풍이나 운동회 때 사먹었던 솜사탕에서 나는 향기와 같았다. 다음에는 봉서산에서 숲해설을 들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

▲계수나무
 

▲계수나무 낙엽
 

▲김금자 숲해설가님께서 가지고 다니시며 설명하시는 것을 보여주신다
 

숲유치원 과정은 일반인들도 10명 이상이면 숲체험 신청이 가능하다고 한다(삼림녹지과 ☎532-5532)

황톳길이 있는 부엉공원에서 보면 경관녹지, 완충녹지로 잘 조성된 지산공원이 내려보인다. 부엉공원에서 내려오면 '개구리가 산으로' 모습을 재현해 둔 개구리벽천이 있다.

▲'개구리가 산으로' 모습을 재현해둔 개구리 벽천

개구리벽천에서 호수공원으로 내려왔다. 지난 여름밤에는 시원한 음악분수가 있어서 좋았던 곳이다.

▲호수공원 다리
 

▲호수공원

호수공원부터 생태하천길이 조성된 산책길을 따라간다. 펜타포트 앞에도 생태하천길이 마무리되어 이제는 불당동까지 생태하천길이 이어졌다.

▲펜타포트 앞 생태하천

불당교를 지나 불당2교 앞에서 생태하천 산책길은 끝나고 불당천변으로 올라간다. 불당천 생태하천을 따라오면서 하천에는 손바닥보다 큰 물고기들이 내 인기척에 놀라 달아나는 모습에 나역시 이렇게 많은 물고기가 있다는데 대해 놀랐었다. 생태하천물이 그만큼 맑아졌다는 것이다.

▲생태하천길과 불당천

이제부터 불당천에서 번영로옆 인도를 따라 천안시청 앞까지 곧장 걸어서간다. 그리고 천안종합운동장 광장에 있는 웅비탑까지 약8 km로서 2시간 정도 소요되었다. 이 코스는 '연화마을~앙강공원~전망대~지산공원~황톳길(부엉공원)~개구리벽천~호수공원~생태하천길~불당2교~번영로~천안시청앞 천안 웅비탑' 까지의 산책길을 '아산신도시 힐링산책길' 이라고 부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