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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 야생동물 피해 막을 방법은 없을까요?

2012.05.08(화) 12:36:53임중선(dsllew87@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마을에 또 야생동물이 내려와 쑥대밭을 만들었다. 뒷마을 창식이네는 고추 모종을 해 놓은게 전부 다 사라졌고, 산막골 형구네는 막 자라 나온 콩을 죄다 갉아 먹었다.

추측하기로는 고라니 소행인듯 하지만 그 어떤 동물이건 간에 농촌에서 이제 야생동물은 자연보호와 환경정책의 우수한 성공사례가 아니라 그야말로 '웬수'일 뿐이다.

겨울철에 엄청난 폭설이 내린다. 지난 한겨울에도 전국 각지에 폭설이 쏟아졌다. 그때 동물 보호단체와 각 지장자치단체에서는 야생동물들을 살리기 위해 먹이를 산에다 뿌리는 노력을 한다.

물론 우리 자연 생태계를 보호하기 위한 이런 노력에 박수를 보내는 바이다. 다만 한가지,  동물에게 쏟는 애정만큼, 그렇게 살려준 동물이 짓밟는 농작물 피해를 입는 농민들에게는 우리가 과연 얼마나 많은 피해 보상을 해주고 있는지 되짚어 봐야 한다.
 
본격적인 농사철이고, 씨앗이나 작물의 모종을 파종하는 시기이지만 농민들은 지금 망연자실이다.

콩이든 고추든, 혹은 마늘이든 뭐든간에 야생동물들이 죄다 뜯어먹어서 아무것도 재배할 수가 없다.

지난번 정해걸 국회의원이 야생동물에 의한 농작물 피해 보상의 체계적인 관리를 위해 농어업재해대책법을 개정하자며 그 법률안을 국회에 내줬다. 그때 밝혀진 야생동물에 의한 농작물 피해실태는 충격적이다. 
 

 

최근 4년간 전국의 야생동물로 인한 농작물 피해액은 총 617억 원으로 연평균 154억 원의 피해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4년간 동물별 피해발생 규모는 멧돼지가 259억 원으로 전체 피해액의 42.1%를 차지했고 다음은 까치, 고라니, 야생오리 순으로 나타났다. 작물별 피해액은 벼가 123억 원으로 가장 많고 채소 99억, 배 70억, 사과 64억 원 순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야생동물 농작물 피해에 대한 보상비 지원은 전체 피해액의 5분의1 수준인 122억 원에 불과했다. 이건 피해 보상이 마지못해 이뤄졌다고 볼 수 밖에 없는 일이다.

농민들이 동물들을 맘대로 잡을 수 있는데 피해보상을 해달라는게 아니다. 이런 동물을 잡아 죽이지도 못하도록 법으로 묶어놓고선 피해보상마저 5분의 1이라면 농민들더러 다 죽으라는 얘기밖에 안된다.

야생동물에 의한 농작물 피해가 수백 억원에 이를 정도로 심각한 상황인데도 정부 차원의 피해보상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고, 오히려 야생동물의 멸종 위기를 지나치게 우려해 보호지역에서의 피해가 있을 시에만 보상을 하는 것은 사람보다 동물을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착각마저 들게 한다.

그러므로 동물에 의한 농작물 피해가 제대로 보상받을 수 있게 해줄것을 거듭 촉구하는 바이다.

거기다가 이제는 야생동물이 농작물만 건드리는게 아니라 사람까지 해치니 농민들은 엉뚱한 적을 또 만나는 꼴이다.  경남 창원시 진전면 마을의 두릅 밭에 멧돼지 한마리가 밭에 나타나 사람을 덮치는 사고가 벌어진게 작년 일이다.

그런데 우리는 흔히 멧돼지는 무식하고 저돌적으로 사람에게 달려들기만 하는걸로 알았는데 충격적이게도 멧돼지가 농민 두명을 물어 그중 한명이 사망하는 일이 벌어졌다.

멧돼지는 출동한 경찰이 총으로 사살하기는 했지만 멧돼지가 날카로운 이빨로 마치 맹수의 본능처럼 농민 두명의 목을 물어뜯었다고 하니 경악할 일이다. 이런 멧돼지가 언제 또 나타날지 몰라 그 마을은 물론 근처 다른 동네들까지 한낮이 아닌 저녁 늦게는 아예 밭에 가는것조차 꺼린다고 한다.

TV에서 뉴스 하는 것을 들어보니 멧돼지 크기는 무려 길이 1m70, 200kg은 족히 되는 수컷 멧돼지라고 했다. 삐져나온 송곳니는 어른 엄지손가락보다도 더 길었다.

이것은 이 사고가 난 경남 창원만의 일이 아니다. 우리 충청남도 역시 산이 많고 산세도 깊고 농촌 각지가 전부다 산으로 둘러싸인 농도 아닌가.

어느 농촌이건 야생동물이 득시글 거리는 현실을 그저 바라만 보면서 제몸 스스로 지키고, 농작물도 그물 쳐서 알아서 지켜내라니 한숨만 나오고 답답할 뿐이다.

정부가 뒷짐 지고 수수방관하고 있으므로 충청남도 자체적으로라도 도내 모든 농촌의 야생동물 피해 사례를 수집하고 대책을 세워주면 좋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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