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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번기때 농촌 사기사건 조심합시다

2012.05.01(화) 07:20:28임중선(dsllew87@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재작년 요맘때 바로 옆 마을에서 일어난 사기사건이 하나 있었다.

볍씨도 담그고, 논에 쟁기질도 해 놓고, 감자도 심고... 이제 막 본격적으로 농번기를 맞이해 다들 바쁘고 정신없던 때였다.

땡볕에 나가 일하는 사람들 말고, 아주 연로하신 어르신들이 마을 회관에서 쉬고 있을때 20대 중반으로 보이는 남성 둘이 방문했다. 검정색 양복에 의료기기 가방까지 들고 찾아온 그 사람들은 스스로를 군청 복지과에서 파견 나온 사회 복지사라고 소개했고 그는 마을 할머니, 할아버지들에게 기(氣) 치료를 해드리러 왔다며 서글서글한 웃음을 지었다.

할머니들은 무료하던 차에 고맙다며 그를 반겼던 모양이다. 한참 어깨를 주무르던 그는 할머니들에게 액체 약품을 보여주며 "금반지를 깨끗이 씻어주겠다."고 했고, 할머니 3명은 의심 없이 반지를 빼줬다.

그런데... "손을 깨끗이 씻고 오겠습니다."라며 금반지를 들고 나간 그는 돌아오지 않았다. 다른 한명도 마찬가지였다.

이 가짜 복지사는 사깃꾼이었던 것이다. 할머니들이 두 눈 뻔히 뜬 채 자식들이 해준 금반지를 도둑 맞았다. 금반지 자체도 아까웠지만 자식 사랑을 새기며 평생을 손가락에 끼고 있던 금붙이였으니 값을 떠나 너무나 허탈한 지경이었다.

이런식으로 농촌을 돌며 사기를 치고 다닌다면 농촌에서 세상 물정이 약간 어두운 노인들, 그리고 자식들이 마련해준 금반지 혹은 쌍가락지를 끼고 다니는 농촌 할머니들은 거의 다 속고 말것이다.

사회복지사, 면사무소 직원, 산림조합 직원 등 경계심을 쉽게 허물 수 있는 직종들을 앞세워 범행을 저지르는 소위 '사칭 범죄'가 기승을 부리지 못하도록 농촌에 대한 교육을 강화해야 할것이다.

특히 요즘은 농번기철이고, 보름쯤 후부터는 모내기가 시작되어 농가들이 서로간에 바쁘고 정신이 없을때다. 이런 와중에 농촌 할머니의 집을 찾아가 면사무소 직원인데 생계보조금이 얼마나 남았는지 조사하러 왔다고 속이고 대문을 열게 한 뒤 강도로 돌변하는 사례등이 있다.

심지어 4대강 사업 후에 보상금이 나왔는데 그중 일부를 덜 돌려드려서 그런다며 계좌번호를 물은 뒤, 돈이 잘못 초과해서 들어갔기 때문에 다시 환수해야 한다며 비밀번호를 묻는 숫법도 쓴다는 것이다.

또 수신자부담 국제전화를 이용해 농촌에 전화를 걸어서 농민들이 멋모르고 전화를 받으면 일단 “아무개 있느냐고” 물으면서 시간을 끈 다음 전화를 받은 농민이 “그런 사람 없다”며 전화를 끊으려고 해도 자꾸 이것 저것 물어보는 식이다.

그리고“이번에 구제역 때문에 예방접종 백신을 택배로 보냈는데 아직 못받았느냐” 혹은 “무슨 작물 씨앗 종자를 보내야 하는데 주소가 어떻게 되냐”는 식으로 자꾸 말을 거는 것이다.

농민들은 그것이 국제전화인지도 잘 모르고, 또 수신자 부담 전화인지도 모른다. 하물며 수신자부담 전화라는게 전화를 받은 사람이 돈을 물어야 한다는것조차 모르는 60대, 70대 농민들이니 장시간 통화해서 수십만원씩 전화비를 물어내는 피해를 당한다.

이런 국제 전화는 주로 필리핀과 중국에서 걸려온다고 하니 주의가 필요하다. 그리고 도시에 있는 자녀들이 고향 농촌의 부모님께 잘 알지 못하는 목소리의 전화는 우선 끊어버리도 잘 알려드려야 한다.

객지의 자식들이 아직도 고향을 지키고 계신 부모님들께 자주 전화를 드리고, 이런 당부 말씀도 빼놓지 않는다면 엉뚱한 피해를 당하시지 않을 것이다.

아울러 농촌에서도 이런 장삿꾼들이 찾아 오면 반드시 신분증을 확인하거나 연락처를 받아두는 식으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그리고 모르는 사람에게 전화로 주민등록번호나 통장 구좌번호를 알려주어서는 안된다는 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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