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 구룡사지 복원할 수는 없을까
2012.03.28(수) 오명희(omh1229@hanmail.net)
▲ 공주 구룡사지 전경 |
구룡사는 통일신라시대에 건립되었고, 더욱이 고려시대에 들어 그 사찰의 불심은 무려 1만평 정도로 확대 발전되었다고 한다. 그러니 당간지주가 우뚝 서있는 곳이 절의 입구로 그 당시 상신리 마을 전체가 구룡사 터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구룡사지는 상신리 당간지주에서 직선거리로 구룡사지 이정표를 따라 200미터 쯤 계룡산의 북쪽 중턱에 뻗어있다. 그곳에 이르자 맨 처음 답사객을 맞는 건 구룡사지를 알리는 안내문에 이어 빗돌에 새긴 “공주 구룡사지” 라는 푯말이었다. 그 뒤로 텅 빈 절터가 군데군데 박힌 석조물로 긴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안고 있었다.
고대 불교문화의 푸른 숨결이 잠든 곳, 계룡산 일대의 구심점이 되었을 그곳에, 정녕 공주 구룡사를 복원할 수는 없을까. 옛 산사의 모습은 사라지고 없지만 어디선가 풍경소리가 은은하게 들리는 듯 해, 을씨년스런 구룡사지를 휘돌아보았다.
그나마 큰 위안이 되는 것은 절터 한 중간 쯤 “기념물 제39호 공주 구룡사지 문화재지정구역, 위법행위시 관련법에 의거 처벌됨" 이란 커다란 안내 표지판이 지키고 있다는 점이다. 답사를 마치고 집으로 향하는 내내 생각했다. 법당골, 부도골 등으로 부르는 텅 빈 그 절터에, 작은 암자라도 지어 구룡사 불교문화의 향기를 깊이 느껴볼 수 있었으면 하고 말이다.
▲ 공주 상신리 당간지주 전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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