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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봄맞이 장터에서 행복을 사세요

홍동 봄맞이 장터 열려

충남 홍성군 홍동면 구정리 400

2024.05.03(금) 17:39:24 | 홍오리 (이메일주소:onechuri@gmail.com
               	onechuri@gmail.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막걸리시음하고 가세요. 막걸리 드려요.우리 전통 누룩으로 만든 막걸리 시음행사입니다“.
 
지난 4월 27일, 홍성군 홍동면의 봄맞이장터를 구경하다가 막걸리 시음행사에 참가했다.
우리나라 전통 누룩으로 만든 막걸리를 마셔 볼 수 있는 기회라고 하기에 줄까지 서서 기다렸다. 앞에서 시음을 했던 한 중년여성은 맛이 달고 입에 술술 들어간다고 말했다. 인공감미료를 쓰지 않아도 맛이 달다며 우리나라 전통막걸리 맛이라고 평가했다.
  
봄맞이 장터
▲ 봄맞이 장터

내 차례가 왔다. 막걸리를 소주잔 반만 채워서 맛보라고 준다. 막걸리가 목넘김이 부드럽다.
잘 익은 막걸리는 단맛도 있다. 세종류의 누룩으로 세종류의 막걸리를 담았다고 한다.
누룩이 다르면 막걸리 맛도 다르다. 더 마시고 싶지만 판매는 하지 않는다. 이날 시음회를 연 막걸리친구들은 전통막걸리 연구와 계승에 목적이 있어서 상품을 만들지 않는다고 한다.

막걸리 시음
▲ 막걸리 시음

홍동봄맞이장터는 모종과 중고물품, 먹을거리, 가공식품, 공예품 농산물등 품목이 다양하다. 농산물은 농가에서 직접 농사지은 것이고 효소, 주스, 장류 등 가공식품도 농가에서 농사지은 농산물로 만든 가공식품이다. 하나하나 자세히 구경하는 것도 시간이 걸린다.

현수막
▲ 현수막
 
모종도 튼실하다. 꿈이 자라는 뜰 농장에서는 발달장애학생들이 키운 수박, 가지, 허브 등의 모종을 합리적인 가격에 판매하고 있었다. 협동농장인 행복농장과 , 풀무농업고등기술학교 전공부에서도 정성껏 키운 채소모종과 꽃모종을 판매했다.
 
봄맞이장터에서행복을사세요 1

모종장터
▲ 모종장터

개인이 쓰지 않는 중고물품을 가져나온 사람들은 초등학생부터 어른까지 연령대가 다양했다. 더 이상 읽지 않는 책, 입지 않는 옷, 액세서리, 운동기구 등 여러 가지 물건들이 1000원부터 시작하여 다양한 가격으로 팔렸다. 흥정만 잘 하면 더 싸게 살 수도 있는 게 장터의 장점이었다.
 
이날 장터에서는 홍성여성농업센터의 감자튀김과 봄나물 전, 동네마실방 뜰의 이동분식집에서 떡볶이와 순대, 햇살배움터의 커피 등 여러 가지 먹을거리를 맛볼 수 있었다. 일회 용기를 쓰지 않기 위해서 수저와 접시, 그릇을 보증금을 받고 빌려주고, 반납하면 보증금을 돌려주었다. 예산홍성환경운동연합에서는 면생리대를 만들어 일회용을 줄이자는 캠페인을 벌였다. 그래서 장터에서는 일회용 쓰레기가 거의 보이지 않았다.

면생리대만들기
▲ 면생리대만들기

중고장터
▲ 중고장터
   
홍동은 민간단체가 만든 지역화폐가 유통된다. 지역화폐이름은 <잎>이다. 지역화폐로 홍성군의 자본이 외부로 나가지 않게 하여 면내에서 창조경제를 일으키고자 시작하였다.
모종장터에서도 공식 화폐는 지역화폐 잎이었다. 국가화폐인 원을 지역화폐 잎으로 바꾸어 모종을 사고, 먹을거리를 살 수 있었다. 장터에 지역화폐 환전소가 있어서 원을 잎으로 바로 바꿀 수 있었다. 홍성군지역화폐 잎은 화폐그림이 아주 예쁘다.

만화방
▲만화동아리  학생들이 만화책을 전시하고 있다

일회용품을 쓰지 않기 위해서 그릇을 빌려드려요
▲ 일회용품을 쓰지 않기 위해서 그릇을 빌려드려요
 
낮12시에는 홍동면민으로 구성된 지역밴드인 오소리밴드의 공연이 있었다. 현란한 기타연주와 부드러운 음색의 보컬음악을 들을 수 있었다. 그런데 장터가 파할 시간인 2시쯤에 예정에 없던 즉석 공연이 시작되었다. 별자리 점과 타로상담을 하던 코리아넥스트젠 부스에 있던 젊은이들이 이 날씨 좋은 날 가만히 앉아 있을 수 없다고 20여명이 무리를 지어 북을 치고 노래를 부르면서 모종장터를 행진하였다. 장터에 온 손님과 판매자들은 이 젊은이들의 노래와 춤을 재미있어하며 박수를 쳤다. 이들은 유기농과 생태사상으로 유명한 홍동을 배우러 온 다른 지역 젊은이로서 홍동에서 한 달 살기를 하고 있던 참이었다.
 
코
▲ 코리아넥스트젠 회원들의 행진
 
홍동 봄맞이 큰 장에는 원칙이 있었다. 누구나 즐겁게 참여할 수 있도록, 주민들이 함께 준비하고 설거지와 청소를 나누어서 한다. 일회용품과 플라스틱을 사용하지 않고 다회용기 가져와서 사용한다. 물건 거래 시에는 지역화폐를 사용한다.
 
홍동모종장터는 코로나바이러스 유행 때문에 4년 동안 못하다가 다시 열린 행사였다.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사람들이 고통을 많이 겪었었다. 나는 오랜만에 열린 모종장터를 보면서 기운도 났고 올해 농사가 잘되기를 바랐다.


홍동봄맞이장터(홍동 애향공원)
충남 홍성군 홍동면 구정리 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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