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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지난 봄, 아름다웠던 궁남지에서

사내대장부 기행 54

충남 부여군 부여읍 동남리 117

2024.04.26(금) 23:16:53 | 사내대장부 (이메일주소:danjung638@gmail.com
               	danjung638@gmail.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지난 봄, 아름다웠던 궁남지에서]
사내대장부 기행 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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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에 사는 동네 후배와 함께 궁남지에 다녀왔다. 당초 계획은 계룡산이나 광덕산 등 유명한 산에 들러 등산을 하는 것이었지만, 과음을 했던 터라 등산을 가는 것은 무리라는 판단이 작용했다. 서로 이런저런 이유를 들어가며 핑계 댔지만 사실상 등산을 하는 것이 귀찮고, 저질 체력으로는 왠지 주말을 날릴 것 같았기 때문에 포기한 것이 맞다. 등산을 가기 위해 온갖 장비도 사고 준비했는데, 이놈의 ‘귀차니즘’은 언제쯤 해결될지…. 아무튼 그래서 우리가 결정한 것은 궁남지에서 산책이나 하자는 것이었다.  

필자의 경우 청양이 친가다 보니 부여는 어린 시절부터 꽤 자주 들렀다. 특히, 궁남지의 경우는 어른들 손에 이끌려 자주 다녔었고, 고등학교 친구도 부여에서 근무를 하다 보니 상당히 익숙한 장소다. 다만, 후배의 경우는 궁남지를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다고 해서 이번 기회를 빌려 같이 다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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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간략하게 궁남지에 관해 설명하면, 궁남지는 신라 선화공주와 결혼한 무왕의 서동요 전설이 깃든 곳으로 유명하다. 특히, ‘삼국사기’에는 백제 무왕이 궁 남쪽에 못을 파 20여 리 밖에서 물을 끌어와 채우고 주위에 버드나무를 심었다고 한다. 못 가운데는 섬을 만들어 방장 선산을 표현했다는 기록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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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우리 역사에 기록된 궁의 정원이다. 아울러 연못의 동쪽 언덕에는 백제 기왓조각, 그릇 조각 등 다수가 출토돼 백제 궁과는 다른 이 궁이었을 것으로 추측된다. 예컨대 궁 생활에 질린 왕과 왕비 또는 왕족들이 와서 꽃놀이도 하며, 요즘 표현으로 힐링하는 공간이지 않았을까? 그 시절 왕이었다고 해도 업무 스트레스는 아마 크게 다르지 않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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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못 가운데 섬을 만들어 신선 사상을 표현한 궁남지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인공정원으로 알려져 있다. 기술자였던 백제의 노자 공은 일본에 건너가 백제의 정원 조경기술을 전해줬다고 알려졌다. 백제의 문화재 아기자기한 세공 기술, 조경기술 등이 매우 뛰어났던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한반도에 전쟁이 잦았던 것을 고려하면 남은 것이 없어 애석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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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궁남지는 사계절이 아름다운 관광지로 7월에는 서동연 꽃축제를 연다. 축제에 참석하면 다양한 연꽃들을 볼 수 있고, 야경도 아름다워 추억을 남길 수 있는 명소다. 10~11월에는 다양한 작품으로 꾸며진 굿뜨래 국화전시회가 열려 궁남지의 아름다움을 매력이 배가 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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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남지에 도착하니 어린 시절과는 다르게 많은 것이 바뀐 것처럼 보였다. 특히, 조경·휴게시설 등이 많이 바뀌었다는 것을 느꼈는데 전에는 못 보았던 정자와 쉼터 등이 보였다. 아울러 주차장이 바뀐 것인지는 몰라도 전보다 널찍해 보였다. 신기했던 것은 생각보다 외국인들이 많다는 것이었다. 아무래도 역사 유적지이다 보니 많이 들르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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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갔을 때는 벚꽃이 막 만개하려고 하는 시점이어서 벚꽃을 잔뜩 보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궁남지 특유의 아름다운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갑판도 잘 형성돼 있어서 걷기 좋았고, 두런두런 정자 같은 곳에 걸터앉아 맛있는 음식을 먹어도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날이 덥지는 않았고 다만 화창해서 구경하기 참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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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이 완벽했던 궁남지 관람이었지만, 다만 아쉬운 것은 다리 한 가운데 정자가 보수공사를 하고 있어서 사진을 남길 수 없었다는 것이다. 보수공사가 언제쯤 마무리되는지는 못 보았지만, 아마도 7월 연꽃축제에 맞춰 마무리되지 않을까 생각했다. 주차장 초입에는 부여의 맛집을 소개해주는 입간판도 있어 구경 후에는 먹고 싶은 음식을 찾아 이동할 수 있는 것도 장점으로 보였다. 주차장은 넓은 편이라서 초보자도 쉽게 주차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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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가족끼리 나들이를 와도 아이들이 부담스럽지 않은 코스다. 연인들끼리 오면 더 좋다. 부여는 크게 멀지 않으니 요즘처럼 날씨 좋을 때 도민 여러분들도 꼭 다녀오시길 추천해 드린다. 아마도 기름값이 아깝다는 생각은 들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 가까운 곳에는 낙화암 부소산성과 각종 유명 관광지들이 많아 연달아 구경할 수도 있으니 일거양득이다. 아마 지금쯤 가면 초여름 냄새가 물씬 나는 궁남지로 바뀌었을 것이다.


궁남지
충남 부여군 부여읍 동남리 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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