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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역사

감참외 등 사라져가는 옛씨앗 1500여종 선봬

이색 박물관을 찾아 ② 예산 한국토종씨앗박물관

2024.04.26(금) 15:36:39 | 도정신문 (이메일주소:deun127@korea.kr
               	deun127@korea.kr)

강희진 관장이 토종벼 재배 및 수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최현진

▲ 강희진 관장이 토종벼 재배 및 수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최현진


1993년도 수집한 이천지역 토종.

▲ 1993년도 수집한 이천지역 토종.



맛있고 건강한 한 끼를 즐기는 이들이 늘면서 식문화도 바뀌고 있다. 변화의 중심에 있는 ‘식물’ 근간에는 씨앗이 있다. 과거 토종씨앗이 대대로 내려와 현재 밥상에 오른 것이다. 

평생 농사를 짓던 농부가 사라져가는 토종씨앗을 후대까지 전달하려고 박물관을 열었다. 

충남 예산군 대술면에 있는 한국토종씨앗박물관은 토종씨앗을 전국에서 모아 전시·보관하며 개체 유지에 앞장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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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5월 17일 개관했으며 전시실과 안완식 박사 토종씨앗 기증관, 근대 농기구·유물 발굴 등 체험장 등으로 구성돼 있다. 

전시실에는 팥, 녹두, 메주콩, 벼, 보리, 동부 등 토종씨앗 1500여종을 선보인다. 

기증관은 씨앗 박사인 안완식 박사가 1985-2017년 수집·확보한 작물 유전자원들이 전시 중이다.

토종씨앗은 고대부터 심어져 토양과 지형에 맞게 적응되며 종류와 모양, 맛이 다양하게 변했다. 씨앗은 식량의 역사를 쌓으면서 아기의 장수를 기원하는 돌띠, 액을 면하고 복을 비는 오방낭자 등 생활 속에서도 쓰였다. 

강희진 관장은 “평생 농사만 짓다 은퇴 시기 박물관투어를 하면서 토종씨앗박물관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됐다. 때마침 아내가 슬로푸드운동을 하며 씨앗을 모으고 있었다”며 “민간 차원에서 인류문화의 근원인 씨앗의 가치를 알리자는 취지에서 박물관을 개관하기로 하고, 전국을 돌아다니며 토종씨앗을 수집했다”고 설명했다.  

씨앗엔 조상들의 삶이 담겨있고 각각의 서사가 있다.

이어 강 관장은 “박물관 설립을 결정하고 첫 수집활동으로 예산 백제울에서 토종을 심는 ‘씨토쟁이’형님을 만났다. 쥐눈이콩을 한 움큼 보여주면서 보물이라고 하더라. 백두산 답사에서 만난 최씨 일가 대파씨 이야기도 잊을 수 없다”라고 말했다. 

토종쌀 미각체험을 하고 있다.                               /한국토종씨앗박물관

▲ 토종쌀 미각체험을 하고 있다. /한국토종씨앗박물관


토종벼 키우는 과정을 살펴보고 있다.                        /한국토종씨앗박물관

▲ 토종벼 키우는 과정을 살펴보고 있다. /한국토종씨앗박물관


토종벼에 대한 교육을 하고 있다.                            /한국토종씨앗박물관

▲ 토종벼에 대한 교육을 하고 있다. /한국토종씨앗박물관


감참외 씨앗 수집이야기도 재밌다. 소설 ‘봄봄’에도 나오는 감참외는 참외 중 맛이 으뜸인데 보존이 어렵다. 6·25 피난 당시 부모님이 가져온 북한 토종 감참외 씨를 박물관에서 보관해달라는 연락이 온 것이다. 수집한 감참외 씨앗은 발아기에 넣어 발아시켜 후계 종을 만들어 냉동고에 보관하고 있다. 

현재 한국토종씨앗박물관은 씨앗관찰, 떡 만들기 등 씨앗 활용, 콩나물 키트, 미각 체험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강 관장은 “토종씨앗은 먹거리 개체 유지를 위해 품종 다양화가 중요하다”며 “GMO(유전자변형농산물)에 대한 경각심을 갖고 토종씨앗을 지켜야 한다. 앞으로도 수집활동과 귀한씨앗을 보존하고 후대까지 전달하기 위해 나눔활동을 계속할 계획”이라고 했다. 
/김정원 jwkim87@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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