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정감’이 많이 가는 마을 여행은 꽤 오랜만이었던 것 같습니다. 우연히 SNS에서 봤던 ‘아산코메디홀’이라는 키워드로 인해 호기심에 방문한 곳인데요. 왠 아이언맨 조형물과 기찻길과 플랫폼으로 보이는 풍경, 그리고 오래된 대합실로 느껴지는 이곳은 ‘도고온천역(폐역)’입니다.
추억의 폐역, 그리고 폐역인 건 사실이지만 무언가 ‘생명’을 얻은 느낌인데요. 현재 도고온천역의 경우에는 새단장 사업을 마치고 아산 레일바이크와 약간의 상업시설 공간으로 변신한 상태입니다. 아쉽게도 많이 활성화되어 있진 않아도 조금의 생명이 살아 있는 듯한 느낌이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입니다. 주변 벽화거리와 아산코메디홀을 여행하기에 좋은 주차공간도 제공하고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정확한 벽화거리의 이름은 몰라도, 아산 코메디홀 벽화거리, 혹은 도고온천역 벽화거리 정도로 부르면 어떨까요? 아직 정식 이름은 부여되지 않은 곳이지만 벽화거리 자체로만 봤을 때는 역대급 벽화들이 그려져 있어 놀랐습니다. 단순한 도시재생사업 수준의 벽화가 아니고, 오래된 도고온천역 주변의 마을 전체가 이런 벽화로 꾸며져 있는 느낌입니다.
세월이 빠르게 흐르면서 이제는 추억의 장면들을 평소에는 볼 수 없는 시대가 됐는데요. 사진관, 복덕방 등 지금은 거의 자취를 감췄지만 손을 뻗으면 닿을 것만 같은 그 시절 그 때의 추억풍경이 벽화로 재현되어 있습니다. 어쩜 그렇게 현장감을 극대화 했는지, 오랜만에 정말 벽화다운 벽화를 본 듯한 느낌입니다.
아산코메디홀 바로 건너편 골목부터 시작해서, 마을 안쪽으로 들어가는 작은 골목까지 벽화가 빼곡하게 그려져 있습니다. 마을 풍경은 마치 ‘시간이 멈춘 듯한’느낌으로 개발이 오랫동안 이뤄지지 않아 약 50년 정도의 시간을 타임머신으로 여행하고 온 듯한 기분이네요.
그리고, 코메디홀에서 도고온천역 방향으로는 큰 국도 방향에도 추가 벽화를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아마도 도고온천역과 코메디홀을 주변으로 약 1시간 정도는 두루 둘러보아야 모든 벽화를 확인할 수 있었지 않나 싶네요.
뜻 밖의 공간에서 찾은 놀라운 수준의 벽화마을을 소개해 드렸습니다. 이 정도라면 정식 벽화마을 명칭을 얻기에 충분하다는 생각인데요. 많은 관광객들에게 알려져서 도고온천역 주변이 옛 명성을 다시 찾을 수 있길 기원해봅니다. 조금 식상했던 벽화마을에 질리셨다면 이곳에 들려보시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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