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논산 8경 중 하나인 호국종찰의 개태사를 갔다 왔습니다. 논산 8경은 관촉사, 탑정호, 대둔산, 계백장군유적지, 쌍계사, 개태사, 옥녀봉, 노성산성 이렇게 8곳으로 구성되었는데 개태사는 제6경이라고 합니다.


▲ 호국종찰 개태사 입구

충남 논산시 연산면 천호산 아래에 자리 잡은 개태사는 후삼국을 통일한 왕, 왕조의 고려의 국태민안(나라는 태평하고 백성은 평안함)을 기원하며 건립한 사찰이라고 합니다.


▲ 개태사 신종루 입구

개태사는 신종루라는 커다란 문을 통과해서 들어갑니다. 신종루는 2층의 건물로 1층은 천황문으로 사천왕 그림이 그려져 있으며, 계단으로 올라가는 2층은 범종각으로 사용된다고 합니다.
얼마 전 2024년 갑진년 새해를 맞이해서 2층 범종각에 설치한 현수막이 아직까지 걸려있더군요.


▲ 개태사 입구의 연못, 개운교


▲ 개태사 신종루와 개운교

개태사로 들어가기 전에 입구에 있던 작은 연못인 신종루를 잠깐 보고 갔습니다. 지난겨울에 왔을 땐 완전히 꽝꽝 얼어있던 것이 이제는 다 녹어버려서 봄날이 오고 있다는 게 실감이 났습니다.


▲ 신종루 밑에서 보이는 개태사 경내

신종루 밑을 지나가니깐 개태사의 전경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개태사는 부지는 넓지만 시설은 많진 않은 편이라고 합니다. 그렇기에 개태사의 주요 시설인 어진전, 극락대보전, 대웅보전, 삼성각 같은 주요 전각들이 한눈에 보입니다.


▲ 충청남도 문화재자료 제274호 개태사 오층석탑

개태사의 중앙에 바로 보이는 개태사 오층 석탑은 개태사지 북쪽 건물 터에 있던 탑인데 지금은 개태사로 옮겨 놓았다고 합니다. 탑 내부에는 연기조사께서 인도에서 모셔온 부처님의 진신사리 16과가 봉안되어 있습니다.


▲ 고려 태조 어진전

개태사는 고려 태조 왕건이 후삼국 통일의 과업을 완성한 후 창건한 호국종찰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태조 왕건의 대업을 기리고자 왕건의 어진을 모시는 어진전이 있습니다.


▲ 개태사 어진전 내부


▲ 태조 왕건의 어진

과거에는 개태사에 어진과 함께 왕건의 옷 한 벌과 허리띠인 옥대가 보관돼 있었다고 합니다. 고려 시대 때는 국가에 큰일이 있을 때마다 개태사의 어진에 나아가 길흉을 점치기도 했다고 합니다.

현재 어진전에 보관된 태조 어진은 개태사 측이 자체적으로 그린 영전이라고 합니다. 또한 태조 어진 뿐만 아니라 왕건 전신상의 머리 부분 사진과 관우의 영전도 같이 모시고 있다고 하는데 관우의 영전은 개태사를 재건한 보살이 한국전쟁이 일어날 것을 알고 승전을 기원하기 위해 모셨던 게 기원이라고 합니다.


▲ 개태사 극락대보전

대웅전의 왼쪽으론 극락대보전이 있습니다. 극락전은 돌아가신 분의 49재를 지내는 곳이라고 합니다. 개태사의 극락대보전 안에는 보물 제219호인 석조여래삼존불상이 있다고 합니다.


▲ 보물 제219호 석조여래삼존불상

조선시대 억불숭유 정책으로 개태사를 포함해 고려 시대에 지었던 사찰들이 쇠퇴를 하게 되었는데 삼존석불도 허리가 동강이 난 상태로 크세 훼손된 채로 방치되었다고 합니다. 현재의 개태사는 1934년, 천호리에 사는 김광영 보살이 석불 3구를 수습해 봉안하며 개태도광사에서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 극락대보전의 연등

극락대보전의 천장에는 수많은 사람들의 이름이 걸린 연등이 놓여 있습니다. 연등의 숫자만큼 그만큼 부처님에게 빌고 싶은 소원이나 소망이 간절하다는 게 느껴지는 거 같습니다.


▲ 개태사 대웅보전 사진 1


▲ 개태사 대웅보전 사진 2

얼마 전에 단청의 채색을 끝낸 개태사의 대웅보전은 새것같이 반짝거리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천년고찰의 분위기는 살짝 안 맞지만 세월이 해결해 줄 거라 생각합니다.
개태사는 조선 중기에 폐사되었다가 1934년에 재건되어 현재에 이르기까지 불사가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고 합니다.


▲ 항상 한결같은 모습을 보여주는 개태사

개태사는 봄이면 꽃 피는 모습을 여름이 될 무렵에는 석가탄신일, 겨울에는 눈 덮인 산사를 모습을 보여주며 항상 새로운 광경을 보여줍니다.
 

개태사
충청남도 논산시 연산면 계백로 2614-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