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이던 날 대천역을 가게 되었다.
여러 시간을 머물러야 했는데, 그러면서 보게된 역 광장에서의 귀성객들을 시시각각 볼 수 있었다.
밀물처럼 몰렸다가 다시 좌악 빠지는 모습들이 반복되고 있었다.
▲줄을 이은 귀경하는 모습▲ 출구를 통과하는 귀성객들. 출구를 통과하는 귀성객들과 달리, 엄마 손을 잡고 깡충깡충 뛰며 따라가는 아기의 모습,
열차 시간이 임박했는지 걸음이 급한 사람,
양 손에 짐을 제법 든 어르신들, 등에 멘 가방이 빵빵한 학생들.
연휴기간동안 고향에 들렀다 가는 발걸음도 하나같이 푸짐하였다.
점점 대기실에도 열차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늘어가기 시작하고, 매표소에도 제법 모이기 시작하였다.
예매를 하지 않고, 즉석에서 차표를 끊어서 타는 사람도 꽤나 되는 거였다.
매표소 직원도 손길이 바쁘고 있었다.
더욱이 이런 날이니 예매를 했을 것 같아도 현장에선 그렇지 않음이 의외였다.
시간이 지날수록 귀성객들이 모여들고 있다.
한편 귀성객을 기다리는 모습도 볼 수 있었는데 참 다양하였다.
그 모습은 기쁨에 충만하다고나 할까, 기다리고 있는 모습에서도 행복해 보였다.
▲ 기다리는 동안 잠시 시화 감상을...▲ 나오기 시작하는 속에 어디쯤...드디어 열차가 도착하고 출구로 나오기 시작한다.
나오는 손님들을 보며 찾고 있는 모습. 드디어 발견을 하면 서로 반가워 톤을 높인다.
어떤 모습에선 가슴을 찡하게 하는 모습도 있었다.
새식구를 맞는 모양이었다.
한 청년이 존댓말을 아주 공손히 하며, 인사를 깎듯이 하였다.
응수를 하는 예비부모 역시 기쁨이 가득한 모습으로 반가이 맞아주고 있었다.
마중까지 나왔으니 무슨 말이 필요하리요.
한 쌍의 커플이 어른을 찾아 인사하러 오는 모습임을 알 수 있었는데, 더없이 보기 좋았다.
보는 것만 해도 박수를 쳐주고 싶은 순간이었다.
어느 때보다 소중한 시간이리라.
한편 중년이 넘어 장년이라고 해도 좋은 정도인 한 분은 친구를 기다리고 있었다.
드디어 상봉을 하면서 반갑기 그지없는 인사를 나누고는 손에 든 선물(?)을 건넨다.
“한산 소곡주를 샀네. 같이 나누려고” 하면서 마중 나온 친구에게 건넨다.
서로의 얼굴에선 반가움과 행복이 가득해 보였다.
벗을 맞이하는 중년의 여유로움이 참 보기 좋았다. 그리고 행복해 보였다.
‘먼 데서 벗이 찾아오니 이 아니 반가우랴’ 라는 성어가 스친다.
대체적으로 보면 가족을 기다리는 분들이 다수였지만, 그 중에서도 커플들이 만나는 모습, 우정을 나누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가족은 물론 연휴기간 동안 나누는 다양한 회포들을 보며 참 소중한 설연휴임을 보았다.
이튿날인 해수욕장에서도 역시 가족들은 물론 다양한 분들이 막바지 설연휴를 만끽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