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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금산 십이폭포 둘레길 탐방

시인 문객들이 아름다움을 노래한 금산 8경

충남 금산군 남이면 구석리 산 158-4

2024.02.02(금) 22:57:43 | 주향 (이메일주소:tolremio@daum.net
               	tolremio@daum.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금산십이폭포둘레길탐방 1

금산 12폭포는 적벽강, 진악산, 대둔산, 서대산, 천내강, 귀래정, 국사봉과 함께 금산 8경으로 불리며 시인 묵객들이 그 아름다움을 노래하고 바위에 많은 글씨를 새겨놓은 곳이다.
금산군지>를 비롯한 이 지역 옛 문헌들을 보면 ‘비류직하삼천척(飛流直下三千尺)’이라는 이태백의 시구를 가져다 이곳 폭포들의 아름다움을 치켜세우고 있다.
   
금산십이폭포둘레길탐방 2

해발 670m의 성치산은 충남 금산과 전북 진안의 경계를 이루는 산으로 성치산 동쪽자락에 솟은 성봉(645m) 계곡에 12개의 폭포가 유명한 곳이다. 폭포는 무자치골이라는 골짜기에서 시작되며 폭포마다 금산군에서 12개 폭포를 선정해 저마다 이름을 붙였다
 
금산십이폭포둘레길탐방 3

대한민국서예대전 초대작가인 나로서는 폭포 아래 너럭바위마다 새겨진 옛 묵객들의 글씨인 우레(雨雷), 청뢰(晴雷), 하락(河落), 의하(疑河), 죽포동천(竹浦洞天)같은 석각이 보고 싶어 12폭포를 찾았다. 주변 바위에 새겨진 많은 글씨는 예부터 문인들이 이곳에서 풍류를 즐겼음을 알려준다.
 
금산십이폭포둘레길탐방 4

12폭포 트레킹은 금산군 남이면 구석리(모티마을)에서 봉황천을 지나 골짜기로 들어가면서 시작된다. 물의 양은 많지 않지만 계곡물 소리를 음악 삼아 노송이 우거진 오솔길을 걷는 일은 폭포를 찾는 또 다른 즐거움이다.
 
금산십이폭포둘레길탐방 5

갈수기이고 겨울이라 얼음이 얼어 있는 곳이 많아 물길이 부족하여 폭포라 하기엔 다소 아쉬운 면이 있지만, 바위 사이로 끊임없이 흘러내리는 물줄기 아래 작은 못이 형성되어 아기자기하고 소박한 맛이 있다. 그러나 수량이 많아지면 무성한 숲과 층암 절벽 사이를 꿈틀거리는 다양한 형태의 폭포를 만날 수 있다.

금산십이폭포둘레길탐방 6

첫 번째는 2m 높이의 낙폭을 가진 아담한 제일폭포다. 장마 때 수심이 1m가 되는 아담한 폭포다. 주변에 그늘이 없는 것이 아쉽다
 
금산십이폭포둘레길탐방 7
   
두 번째는 제1폭포에서 100m 걸으면 나온다. 장마철에 물길 소리가 우렁차고 힘차다 하여 장군폭포라 한다.
 
금산십이폭포둘레길탐방 8
   
세 번째는 물줄기로 형성된 작은 못 위에 바위 두 개가 선계로 들어가는 문과 같다 하여 일주문 폭포라 한다.
 
금산십이폭포둘레길탐방 9

네 번째는 올라서는 계단 같은 형상이라 하여 삼단 폭포라 한다.   
 금산십이폭포둘레길탐방 10

다섯 번째는 12폭포 중 가장 큰 폭포로 마른 하늘에 날벼락인 청뢰(晴雷)가 새겨져 있다. 죽포동천폭포 상단부 구지소유천폭포 옆 너럭바위에는 ‘시원한 바람을 허리춤에 차고 있다’는 뜻인 ‘풍패風佩’라고 음각되어 있다.

금산십이폭포둘레길탐방 11

우거진 수목이 맑은 물에 비쳐 수면이 대나무 숲처럼 보이고, 골짜기 안에 있는 별천지로 신선이 사는 곳이라 하여 예서체로 죽포동천(竹浦洞天)이라는 네 글자가 커다랗게 새겨져 있어 죽포동천(竹浦洞天)폭포라 한다.
  금산십이폭포둘레길탐방 12

금산십이폭포둘레길탐방 13

여섯 번째는 5단으로 깎여져 있으며 너럭바위에 7언 절구 32자 한시(눈을 뿜어 소나무 끝과 벽에 푸른 안개 피어오르고 층층이 12개의 신령한 발이 걸려있으니 석문은 겨우 들어갈 수 있는 곳이라네. 이것이 구지봉과 소유천이라는 것을 알겠네)가 새겨져 있는 구지소유천폭포요. 고래폭포가 입이라면 6폭포, 지소유천 폭포는 고래의 입에서 뿜어져 나오는 물줄기처럼 보인다.   
 금산십이폭포둘레길탐방 14

일곱 번째는 폭포수가 바위의 빗살 같은 홈을 타고 가닥가닥 흘러내리는 모습이 꼭 수염고래 입처럼 생겼다고 고래폭포라 한다.
 
금산십이폭포둘레길탐방 15
   
여덟 번째는 하얀 물보라는 눈이고 물줄기가 바닥에 떨어지며 내는 소리가 명이라는 뜻으로 명설이라 새겨져 있어 명설폭포라 한다.
 
금산십이폭포둘레길탐방 16
   
아홉 번째는 물방울은 은하수를 뜻하고 구름 위로 은하수가 흘러가는 것처럼 보여 구름 운자가 암각으로 새겨져 있어 운옥폭포라 한다. 
   금산십이폭포둘레길탐방 17
   
열 번 째는 폭포 밑에 있는 오른쪽 바위가 거북이 머리이고, 왼편에 있는 푸른 못이 거북이 등껍질이 되어, 바위와 못이 하나로 합쳐져 거북이 전체 모습이 되니 거북폭포라 한다.   
 금산십이폭포둘레길탐방 18
  
열한 번째는 긴 비단을 펼쳐 놓은 듯 황갈색 용이 땅으로 흘러내리는 듯하고, 그 폭포 끝자락에 "금룡(錦龍)이라는 아름다운 글자가 있어 "금룡폭포"라 한다. 폭포 아래에서 위쪽을 보면 폭포가 하늘로 솟구쳐 오르는 모습이다.
 
금산십이폭포둘레길탐방 19

1폭포에서 11폭포까지는 매우 가까운 거리에 폭포가 위치해 있는데, 마지막 12폭포는 먼 거리에 있다. 그러나 그다지 어렵지 않게 평탄한 길이 펼쳐져 있고, 몇 번의 계곡물을 건너야 하는 수고로움이 있다. 여유롭게 걸어서 10분이면 도착하는 거리다.  
   금산십이폭포둘레길탐방 20

열두 번째는 폭포 왼쪽에 산학(山鶴)이라는 글짜가 새겨져 있고 신선이 타고 다니는 학처럼 보인다 하여 산학폭포라 한다.

금산십이폭포둘레길탐방 21
   
12폭포 중 가장 큰 폭포는 죽포동천폭포로 높이 20m에 이를 정도로 규모가 크고 웅장하다. 전국 어디에 내놔도 빠지지 않을 만큼 경관 또한 수려하다. 우렁차게 쏟아지는 폭포수는 보기만 해도 가슴이 탁 트인다. 절벽 아래 형성된 소(沼)는 밑이 훤히 들여다보일 만큼 맑고 깨끗하다. 주변에 얼음으로 얼어 있어 가까이 갈 수가 없었지만 잘 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금산십이폭포둘레길탐방 22

12폭포만의 독특한 특징은 폭포 앞 바위 자락에 새겨진 유려한 서체의 문구들이 아닐까 한다. 바위에 새겨진 다양한 서체와 의미 있는 글자들은 여행객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글자가 새겨진 연대나 글자를 쓴 사람의 이름은 알 수 없지만 풍상에 마모된 흔적은 오래전부터 묵객들의 사랑을 받아 왔음을 짐작케 한다.
 
금산십이폭포둘레길탐방 23

한 번쯤은 일상에서 나와 자연을 거스르지 않는 무위자연의 이상향을 꿈꾸는 선조들의 발자취를 밟으며 십이폭포의 선경에 빠져 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내 가슴에 죽포동천폭포 같은 폭포 하나 키우고 싶다.


금산 십이폭포 둘레길
충남 금산군 남이면 구석리 산 15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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