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장소라고 하면 '독립기념관'을 꼽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개인적으로 천안 내 '작은 독립기념관'이라고 부르는 곳이 있는데요. 오늘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바로 '유관순열사사적지'입니다. 1902년 충남 천안에서 태어나 1919년 4월 1일, 이 곳 고향 아우내 장터에서 독립만세운동을 주도하고, 서대문형무소에 수감된 후에도 1920년 옥중에서까지 3.1운동 1주년 기념만세를 전개한 유관순 열사가 나고 자란, 그리고 100년 전 그 날의 함성을 느낄 수 있는 곳이 바로 이곳입니다. 





유관순열사사적지로 올라가는 길에는 '열사의 거리'라는 일종의 야외 전시공간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이는, 원형로터리에 가장 먼저 자리잡은 '새천년의 상'을 시작으로 로터리 입구에 '새천년의 꿈', 중간 부분의 '태극', 유관순열사기념관 진입 부분의 '희망의 물결'까지 여러 상징 조형물과 휴식공간, 전시공간 등으로 나뉘어 사적지를 구성하는 하나의 공간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유관순열사사적지는 앞서 말씀드린 진입광장 방향의 '열사의 거리'를 시작으로 '유관순열사 기념공원', '교육관', '유관순열사 동상', '추모각' 등을 비롯하여 방문자들이 꼭 들려야 할 장소인 '유관순열사 기념관'등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둘레길 등을 이용하면 '봉화지', '아우내실내체육관'등으로도 이동이 가능합니다. 
 




'불꽃, 어둠을 밝히다'라는 기념관 입구의 문구가 멋지고 또 가슴 한켠이 아려오는 느낌이 듭니다. 1919년 4월 1일, 천안 아우내 장터는 만세 함성으로 가득했고, 이는 조국의 자주독립을 위한 3천여 군중의 뜨거운 외침이었습니다. 군중의 선두에서 만세를 외치고 자랑스럽게 나아갔던 그녀의 숭고한 정신을 전시로 만나보게 됩니다. 







고향마을, 그리고 서울의 이화학당, 사적 제230호로 등록되어 있어 성지로 여겨지는 봉화를 올린 '봉화대'까지 어둠을 밝히 불꽃과도 같았던 유관순 열사의 일대기가 미디어아트로 상영되고 있습니다. 내용과 퀄리티가 실로 엄청난 수준이라, 짧은 시간 작은 공간임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그대로 압도당하게 되는 구성입니다. 100년 전으로 돌아가 관람객 한명 한명도, 결코 외면할 수 없는 애국심이 샘솟는 느낌이라고나 할까요?







짧은 인생 동안, 유관순 열사가 남긴 흔적은 사실 그리 많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일제강점기와 근현대사를 주제로 한 전국의 많은 전시관과 기념관, 그리고 서울 서대문형무소역사관처럼 열사가 잠시 등장하는 전시공간들은 많지만, 사적지 내에 있는 기념관처럼 자세하게 소개되어 있는 곳은 없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익숙하게 듣고 자랐던 그 유관순 열사의 모든 것이 생생하게 기록되어 있답니다. 







어린 시절의 일화, 그리고 가녀리고 평범했던 소녀에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독립운동가가 되기까지의 일대기가 잘 기록되어 있습니다. 전시의 구성은 방대한 편은 아니어도 일제의 국권피탈 과정과 3.1운동에 대한 만세운동 이야기 등이 같이 전시되어 있어 집중해서 관람할 수 있는데요. 또, 미디어아트 방식이나 시청각 자료 등 단순한 전시구성을 탈피하여 몰입도를 높여주고 있는 것이 장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태극기 목판, 독립선언서, 3.1운동에 관한 도장관 보고, 일제감시대상 인물카드, 경성복심법원 판결문, 형사사건부, 그리고 서대문형무소의 벽돌까지 중요한 역사적 자료들이 잘 정리되어 있습니다. 제가 이곳을 '작은 독립기념관'이라고 부르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의미있고 소중한 자료가 전시되어 있어 눈길을 끕니다. 1996년 이화여자고등학교의 '명예졸업장'인데요. 이화여고의 창립 110주년을 맞아 그녀의 애국 정신을 기리며 의미있는 졸업장을 수여하였습니다. 참고로 유관순 열사는 1962년 건국공로훈장에 추서 되어 그 훈격이 유지되어 오다가, 2019년에는 건국훈장 대한민국장(1등급)으로 추가 서훈되셨다는 점 알고 계셨으면 좋겠습니다. 





서대문형무소에서 수감되었을 당시의 '옥중투쟁'도 유관순 열사의 일대기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합니다. 이러한 옥중투쟁이 영화로도 제작되었죠? 1920년 3월 1일에는 3.1운동 1주년 옥중 만세운동을 주도하기도 하였습니다. 1920년 4월에는 영친왕의 결혼 기념 특사령으로 형기가 기존 3년에서 1년 6개월로 감형되었지만, 안타깝게도 1920년 9월 28일 오전 8시 20분에 형무소에서 순국하게 됩니다. 





서울에 있는 서대문형무소역사관에 가보시면 당시 여성 독립운동가들이 수감되었던 '여옥사'가 남아 있습니다. 비록 소실되어 재건한 공간이긴 하지만, 유관순 열사와 그녀를 지지하며 함께 행동했던 여성독립운동가들의 이야기도 함께 만나보세요. 





유관순열사사적지는 추모각, 기념관, 생가, 봉화지 등 생생한 역사의 현장을 보존하고 계승하는 곳입니다. 관광객 여러분들도 경건한 마음으로 관람해주시면 좋겠습니다. 대형, 소형주차장도 넉넉히 준비되어 방문하시는데에 불편함이 없는데요. 천안에서 운행하고 있는 시내버스도 운행되고 있어 대중교통으로도 방문하기 좋은 곳입니다. 


유관순열사기념관
충남 천안시 동남구 병천면 유관순길 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