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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화이트크리스마스에 찾은 민족시비공원

2023.12.25(월) 14:18:14 | 눈곶 (이메일주소:borisim3@naver.com
               	borisim3@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8년만의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맞이하니 나이가 있음에도 괜시리 들뜨고 어디라도 가고픈 마음에
조용히 음악 들으며 쉬고 싶다는 남편에게 맛난 거 사주겠다는 꼬드김으로 함께 길을 나섰지요.
엊그제만해도 강추위에 눈도 엄청 내려 도로가 빙판일까봐 감히 나설 마음이 없었는데 
추위도 누르러지고 눈까지 내려주니 기분이 더 업되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우리가 향한 곳은 요즘 한창 얼음이나 눈을 이용한 축제가 한창인 장소가 아닌
남편이 좋아하는 짬뽕이나 칼국수가 맛있는 식당이 있는 결성면 쪽으로 방향을 잡아갔죠.
그동안 날이 너무 춥다는 핑계로 산책을 통한 걷기 운동을 게을리 했던 터라 산책도 하고 볼거리도 있고
뭔가 의미있는 장소였으면 해서 찾은 곳이 홍성12경 중 제7경에 속하는
결성면 만해로318번길 83에 위치한 만해 한용운 선생 생가지 위에 있는 『민족시비공원』였답니다.

화이트크리스마스에찾은민족시비공원 1

화이트크리스마스에찾은민족시비공원 2

주차장 오른쪽에는 만해 한용운 선생의 애국·애족·애민 정신을 기리고자 설립된 만해문학체험관이 자리해 있지요.
1층, 2층은 창작실과 세미나실로 구성되어 있어 만해 한용운 선생의 삶을 이해할 수 있으며 그의 독립 정신과 애국정신을 체험할 수 있는 장소랍니다.

화이트크리스마스에찾은민족시비공원 3

만해 생가지는 자주 돌아보던 곳이라 오늘은 바로 민족시비공원이 있는 생가터 왼쪽으로 올라가니
표지석이 소나무 아래 자리해 있네요.

화이트크리스마스에찾은민족시비공원 4

민족시인이자 독립운동가인 만해 한용운 선생의 생가터에 조성된 민족시비공원에는 만해의 `복종', 정지용의 `고향', 이육사의 `절정', 윤동주의 `간', 신동엽의 `껍데기는 가라' 등 광복 전후 활동한 민족시인 20명의 작품과 어록이 새겨진 비석들이 세워져 있지요.

화이트크리스마스에찾은민족시비공원 5

또 선생이 3.1운동 후 옥중에서 집필한 `조선독립에 대한 감상의 개요' 첫머리에 나오는 "자유는 만유의 생명이요 평화는 인생의 행복이라..."는 내용을 담은 어록비도 건립됐으며 독립선언서에 첨가된 `공약삼장'의 내용을 새긴 비석도 사당인 만해사에서 시비공원으로 옮겨졌답니다.

화이트크리스마스에찾은민족시비공원 6

화이트크리스마스에찾은민족시비공원 7

계속 내리는 눈에 먼저 내린 눈까지 더해져 양지가 아니면 그대로 눈이 남아있어 방한화를 제대로 신고오지 않았다면 미끄럽고 발이 시려울 뻔 했지요.
다행히 추위와 눈에 안전하도록 완전무장을 하고 와서 거침없이 발을 내딛고 계단을 올라갔지요.

화이트크리스마스에찾은민족시비공원 8

충청권 서예작가들이 공들여 쓴 시비를 하나 하나 유심히 눈에 담으며 학창시절 배움으로 익숙한 시가 나오면 조용히 읊조려 보기도 했지요.

화이트크리스마스에찾은민족시비공원 9

국어시간에 열심히 밑줄 치며 시에 함축된 의미를 적어가던 기억이 새롭네요.

화이트크리스마스에찾은민족시비공원 10

구상 시인의 "오늘" 이란 시가 유독 마음에 들어와 소리내어 읽어보며 마음에 새겨두기도 하고요,

오늘도 신비의 샘인 하루를 맞는다이 하루는 저 강물의 한 방울이
어느 산골짝 옹달샘에 이어져 있고
아득한 푸른 바다에 이어져 있듯
과거와 미래와 현재가 하나다.
 
이렇듯 나의 오늘은 영원 속에
바로 시방 나는 그 영원을 살고 있다
그래서 나는 죽고나서 부터가 아니라
오늘서 부터 영원을 살아야 하고
영원에 합당한 삶을 살아야 한다
 
마음이 가난한 삶을 살아야 한다
마음을 비운 삶을 살아야 한다.

화이트크리스마스에찾은민족시비공원 11

시비공원을 하얀 눈을 밟으며 돌아보다 보니 문화적 정서함양에 도움이 되는 느낌도 들고 나름 의미있는
성탄절을 보낸 듯 뿌듯했답니다.~^^


민족시비공원
충남 홍성군 결성면 만해로318번길 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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