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공주한옥마을에 다녀왔어요. 공주한옥마을은 한옥숙박과 함께 다양한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에요. 아직 이곳에서 숙박은 해보지 않았지만 가끔씩 옛것이 그리워질때 산책삼아 다녀오는 곳이에요.



한옥마을에 가면 체크인, 체크아웃을 하는 안내소가 있고 처마에 알록달록 예쁜 등이 걸려 있어요. 이번에도 가볍게 산책을 왔지만 언젠가는 저도 이곳에서 숙박을 해보겠다며 다짐하고 천천히 걸었어요. 바로 옆에는 공주특산품인 알밤을 이용한 알밤빵, 군밤등을 판매하고 있는데 고소한 냄새가 식욕을 자극했어요.



귀여운 공주시 마스코트 고마곰과 공주에요. 공주시 지명 유래와 연관이 있는 고마(곰)과 공주를 상징하는 소녀를 통해 과거와 현재를 이어간다는 의미라고 해요. 고마곰의 몸매는 무령왕릉 촛대와 공주 알밤에서 비롯되었고 허리띠는 무령왕 금제관식 문양을 모티브로 했어요. 공주는 유네스코세계유산인 공산성을 닮은 소녀를 형상화했는데 의미를 알고 보니 더욱 귀여운 마스코트에요. 그리고 그 옆에는 겨울을 맞아 트리장식을 준비하고 있었어요.



작은 연못은 고마나루포토존이에요. 이곳은 고마나루 전설을 재현해 놓은 곳으로 실제 고마나루는 도보 7분거리에 있고 이곳에 고마나루 전설도 적혀 있어요.

전설에 의하면 공주에 살던 암곰이 길을 잃은 나무꾼을 남편으로 삼아 동굴에서 두 아이를 낳고 살게 되었는데 나무꾼이 자신이 살던 곳으로 돌아가기 위해 탈출하였고 곰이 아이들을 데리고 강을 건너며 돌아올 것을 간청했지만 나무꾼이 이를 외면하여 두 아이와 함께 금강에 뛰어 들었다는 이야기에요.
이 곰들을 그냥 보면 귀엽지만 전설을 알고 보면 안타까운 모습으로 보여지기도 해요.



한옥마을입구에 천하대장군, 지하여장군 장승이 있어요. 마을 입구에 세워두는 장승은 지역간의 경계나 방향을 알려주는 이정표, 마을의 수호신 역할을 하는데 이런 장승을 보면 한옥마을을 지켜주고 있는 것 같은 편안함이 느껴져요. 
 


한옥마을에는 작은 수로가 있지만 물은 말라있어요. 이제 가을도 지나 겨울에 접어든 것 같은데 버드나무의 잎은 아직도 초록색을 띄고 있고 길가에 놓인 장독들과 바위 위에 앉아 풀피리를 부는 귀여운 아이들이 옛 정취를 느끼게 해주네요. 



한옥마을은 전통한옥의 형태를 따르면서 현대의 시설을 적절히 활용해 불편함이 없도록 지어졌어요. 한옥 각각의 호실마다 특징이 있고 구들장을 사용해 전통난방시설을 체험할 수 있어요. 



한옥 옆에 잔뜩 쌓인 장작이에요. 아궁이에 장작을 넣고 태우면 그 열기로 구들장이 데워지면서 방바닥이 따듯해지는데 어릴적 시골집에서 할머니 옆에 앉아 아궁이에 불을 땠던 생각도 나며 타닥타닥 나무 타는 소리가 그리워지기도 했어요.



가족단위로 이용하기 좋은 숙박동 외에 수학여행이나 기관, 단체이용객이 이용하기 좋은 숙박공간, 그리고 다목적실이 있어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어요.



한옥마을에서 숙박은 물론 전통문화체험도 가능해요. 백제차, 알밤 다식, 유물소품만들기, 백제복식, 백제 책엮기, 인절미 만들기 체험이 가능하며 사전예약을 통해 이용이 가능해요. 뿐만 아니라 전통혼례 결혼식도 가능하니 특별한 결혼식을 원하는 분들은 이곳에서 전통혼례도 진행할 수 있어요.



나무에 새빨간 열매가 가득 달렸어요. 이 열매는 산수유열매로 원기보충의 효능이 있다고 해요. 마을에 있는 나무마다 명패를 달아 나무이름과 열매의 효능 등 간단한 정보를 적어 두어 어떤 나무인지 쉽게 알 수 있어요.



공주한옥마을에는 어린이들을 위한 시설도 있어요. 마을 위쪽에 숲놀이터가 있고 안내소 뒤쪽 바닥에는 전통놀이를 즐길 수 있는 그림이 그려져 있어요. 말뚝박기를 하는 천진난만한 꼬마들도 있는데 관광객이 많이 올라타는지 올라가지 말라는 안내문이 세워져 있네요. 그리고 한지체험공방과 도자기체험공방이 있어 나만의 작품을 만들어 보는 특별한 체험도 가능해요.



충청도포정사 문루를 지나면 활쏘기 체험장 국궁장이 있는데 문루 보수작업을 위한 준비를 하며 출입이 통제되었어요. 



한옥마을에서는 기본적으로 실내취사가 금지되어 있고 야외베바큐장만 있기 때문에 식사를 간단히 해결하고 싶으신 분들을 위해 다양한 식당과 편의점이 들어서 있어요. 이 식당들은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으며 저처럼 한옥마을로 산책을 온 여행객들도 이용할 수 있어요.



한옥마을에서 경험할 수 있는 또 하나의 체험, 족욕체험장이 있어 따듯한 물에 발을 담그며 피로를 풀어갈 수 있어요. 



입구에 수건도 비치되어 있고 수질도 깔끔하게 관리되고 있어요. 저도 족욕을 해봤는데 한옥마을을 돌며 조금 차가워졌던 몸이 녹는 것 같았어요.
공주한옥마을에서 전통한옥의 멋도 느끼고 족욕체험도 하고 힐링의 시간을 보냈어요.


공주한옥마을
충남 공주시 관광단지길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