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은 보통 '계획'을 짜고 이동하는 것이 일반적이죠? 때론 몇달 전, 혹은 몇년 전에 다녀왔던 곳들도 다시 찾아가보고 싶은 생각에 여행계획에 포함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충청남도 논산시의 '강경읍'은 대표적으로 저에게는 그런 여행지인데요. 가도 가도 또 다녀와도 왠지 모르게 계획성있게 움직여야 할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곳입니다. 그래서 오랜만에 이번에는 '강경젓갈전시관'을 찾았네요.
강경하면 '젓갈'이 제일 먼저 생각납니다. 코로나로 인해 강경의 대표 축제인 '젓갈축제'도 나름 타격을 입었었는데요. 작년 가을부터 그리고 올해까지는 다시 성대하게 개최되어 지역 명물을 알리고 관광객들과 지역주민들에게 만족스러운 축제가 성료되었습니다. 강경젓갈전시관은 축제 현장 근처에 위치하여 그동안 전시관의 역할 뿐만 아니라 멀리 금강의 아름다운 풍경을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의 역할도 충실히 해왔죠. 배 모양으로 만든 이색적인 건축미도 한몫 했던 곳입니다.
약간 전시관의 분위기가 달라졌다고 생각했을 때, '금백로 45'라는 독특한 이름의 무엇인가가 'Grand OPEN'이라는 대형 현수막을 걸어 놓아 신기하다는 느낌이 들었는데요. 정말 아무것도 모르고 전시관 관람을 왔던 저에게는 나름 신선한 충격이었습니다. 바로 기존 전시관이 새단장(리모델링)되어 카페 '금백로 45'로 새롭게 태어난 것이었습니다.
참고로 기존에 강경젓갈전시관으로 활용했던 일부 층(Floor)은 별도의 문화공간으로 사용하기 위해 공사가 한창이었습니다. 참고로 말씀드리지만, 기존 전시관은 별도의 용도로 재탄생 할 예정이라 아마도 '젓갈'과 관련된 문화시설이 들어서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상해봅니다. 카페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3층으로 이동해야 합니다. 평소대로 계단을 이용하거나 승강기를 이용하실 수 있네요.
3층으로 올라오니 카페 입구와 로비가 보입니다. 로비 공간은 화장실이 있는 공간인데요. 역시나 깨끗하게 새단장을 마쳐 매우 산뜻한 느낌이 듭니다. MZ세대를 겨냥해서 일까요? 카페의 마스코트 '금백이'라는 곰이 반납게 맞아줍니다. 인증샷 필수 코스라는 얘기가 되겠죠?
카페 '금백로 45'의 탄생은, 단순히 전시관이 리모델링 되어 멋진 카페가 되었다는 의미보다. '일자리 창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는데에 큰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 이유는 바로 이 카페가 논산 시니어 클럽에서 운영을 하는 카페로, 어르신들의 일자리 창출을 실현하고 있는 곳이기 때문이죠. 어르신들이 바리스타 교육을 정식으로 이수한 후 가게에 배치되어 조금은 서투르고 부족할 수 있어도 최고의 음료를 대접하기 위해 항상 노력중이시라고 합니다.
3층 전체, 그리고 기존에 전시관의 전망대로 쓰였던 루프탑 공간까지 활용하고 있어, 많은 손님이나 관광객들이 몰려도 쾌적하게 즐길 수 있어 보입니다. 유명한 카페가 탄생했다고 해서 또 줄을 서거나 자리를 확보하지 못해 우왕좌왕 할 일이 없다는 것이죠. 게다가 좋은 의미로 탄생한 카페잖아요! 착한소비까지 가능하니 이야 말로 금상첨화!
예쁜 실내 인테리어는 금백로 45 카페를 더욱 빛나게 해주고 있습니다. 정말 '여행 한번 잘 왔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니까요. 그동안 논산 강경읍이 '젓갈', 혹은 '근대'와 같이 조금은 오래된 듯한 느낌의 수식어가 어울리는 지역이었다면, 이번 금백로 45 카페로 '카페 맛집'이라는 수식어를 붙여줘도 좋을 것 같습니다. 실제로 강경읍 곳곳에 소상공인들이 창업하여 영업을 하고 있는 소박한 카페들도 많거든요.
조만간 새단장 공사를 하고 있는 다른 층들도 그 모습을 우리에게 다시 선사해 줄 예정입니다. 이번 금백로 45카페의 오픈과 함께 어쩌면 조금은 생명력을 잃어가고 있던 강경젓갈전시관에 다시 생기가 도는 것 같은데요. 논산 강경읍에 여행을 오신다면 옛 전시관에 자리잡은 카페도 들려보시고 꼭 착한소비도 해주실 것을 부탁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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