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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조망에 갇혀 있던 국가사적 제560호 안흥진성… 국민권익위 조정으로 ‘보호구역’ 해제

충남 태안군민 1만9,554명이 제기한 집단민원 해소… 발굴·복원·정비 거쳐 2026년부터 자유롭게 출입 가능

2023.10.11(수) 16:10:38 | 주간태안신문 (이메일주소:east334@hanmail.net
               	east334@hanmail.net)

국민권익위원회는 지난달 21일 근흥면사무소 대회의실에서 김홍일 위원장 주재로 태안군민 1만9,544명이 제기한 ‘안흥진성 정비 및 개방을 위한 군사시설 보호구역 해제’를 요구하는 집단 고충민원을 조정했다. 사진 왼쪽은 안흥진성 현장을 찾은 김홍일 위원장, 오른쪽은 근흥면사무소에서 열린 현장조정회의.

▲ 국민권익위원회는 지난달 21일 근흥면사무소 대회의실에서 김홍일 위원장 주재로 태안군민 1만9,544명이 제기한 ‘안흥진성 정비 및 개방을 위한 군사시설 보호구역 해제’를 요구하는 집단 고충민원을 조정했다. 사진은 근흥면사무소에서 열린 현장조정회의.


2만 여 명에 이르는 충남 태안군민이 제기한 집단 고충민원이 국민권익위원회의 조정으로 해소되는 결실을 맺었다.
 
태안군민이 제기한 집단 고충민원은 국가사적 제560호인 안흥진성의 777m에 이르는 구간이 국방과학연구소(ADD) 안흥센터 안에 위치해 있어 “보존·관리되지 않아 훼손되고 있으니 군사시설 보호구역을 해제해 발굴·복원한 후 일반 국민에게 개방될 수 있게 도와 달라”는 것.

이에 따라 국민권익위는 집단 고충민원 신청인인 태안군민 대표와 피신청인인 가세로 태안군수, 박종승 국방과학연구소장, 그리고 문화재 관계기관인 문화재청 이경훈 차장을 안흥진성 현장으로 불러들였고, 이들 4개 주체가 조정안에 “이의 없다”고 선언하면서 전격 조정이 성립됐다.

이로써 지난 1976년부터 국방과학연구소 안흥센터 보호용 철조망에 갇혀 있던 안흥진성이 50년 만에 일반 국민에게 개방될 전망이다. 

백화산 정상, 삭선리 군부대에 이어 안흥진성까지 철조망 걷어낸다

국민권익위원회(위원장 김홍일, 이하 ‘국민권익위’)는 9월 21일 충남 태안군 근흥면사무소 대회의실에서 김홍일 위원장 주재로 태안군민 1만9,544명이 제기한 ‘안흥진성 정비 및 개방을 위한 군사시설 보호구역(이하 보호구역) 해제’를 요구하는 집단 고충민원을 조정했다.

이에 앞선 지난 1일 국민권익위는 안흥진성과 닮은 꼴로 철조망으로 가로막혀 통제가 되고 있는 ‘태안 백화산·삭선리 집단고충민원 국민권익위 주관 조정회의’를 열어 삭선리 일대 74만 2198㎡ 면적에 대한 통제보호구역 해제를 최종 결정해 주민들의 재산권 행사가 가능해지게 됐다.

또한, 국내 최초의 관음도량인 국보 마애삼존불입상, 태을암 등 역사·문화자원이 풍부한 태안의 제1경인 백화산도 1963년부터 백화산 정상 및 주변 삭선리 일대에 주한미군과 공군이 들어서 주민 출입이 통제되면서 2013년 군부대 철수 이후에도 보호구역이 그대로 유지돼 주민들이 재산권 행사에 어려움을 겪어왔지만, 국민권익위가 5년 후인 2028년 백화산 방공진지의 계속 운영 여부를 검토키로 결정함에 따라 향후 백화산 일대 군사시설 보호구역의 완전 해제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이어 이날 안흥진성의 군사시설 보호구역 해제에 대한 조정으로 안흥진성은 발굴과 복원을 거쳐 2026년부터 누구든지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게 될 전망이다.

결국 태안군민 1만9,554명이 제기한 집단 고충민원 3건이 모두 해소된 셈이다. 이에 국민권익위 김태규 부위원장은 “3개 민원 중에 솔직히 하나만 성공해도 성공이라고 했었는데 각 기관의 도움이 있어 결실을 맺게 됐다”고 평가를 내놓기도 했다.

3건의 집단 민원 중 마지막으로 조정안이 성립된 안흥진성은 서해안 방어를 위한 요충지로서 선조 16년(1583년)에 지어진 성벽 높이 3.5m, 둘레 1,717m 규모의 석성(石城)이며, 2020년 11월 국가사적 제560호로 지정되는 등 문화재로서 가치가 높다.

무기시험소인 국방과학연구소 안흥센터가 1976년 1월 문을 열면서 보호용 철조망이 설치돼 안흥진성의 45.3%에 해당하는 777m 구간의 출입이 전면 차단됐다. 이후 1989년 12월에는 보호구역으로, 2022년 8월에는 국가중요시설로 지정되면서 성벽이 무너지거나 붕괴 직전의 상태가 돼도 복원· 정비 과정을 거치지 못한 채 오늘에 이르렀다.

이에 태안군 인구의 약 3분의 1에 해당하는 1만9544명은 지난 3월 ‘안흥진성을 발굴 및 복원해 국민에게 개방할 수 있게 보호구역을 해제해 달라’며 국민권익위에 집단 고충민원을 제기했다.

국민권익위는 고충민원을 접수한 즉시 김태규 부위원장이 수차례 현장을 방문하는 등 여러 차례의 현장 실지조사, 주민 의견 수렴 및 관계기관과 협의를 거쳐 최종 조정안을 마련했다.

이날 국민권익위의 조정안에 따르면, 충남 태안군과 국방과학연구소는 2025년까지 개방 범위를 정해 발굴 및 복원하고, 안흥진성 종합정비계획에 따라 나머지 부분도 정비한다.

문화재청은 태안군이 빠른 시일내에 안흥진성을 발굴 및 복원 등 정비를 하고 국민에게 조속히 개방할 수 있도록 협력하고 지원한다.

또한 태안군과 국방과학연구소는 국방력 강화를 위한 원만한 무기 시험·평가를 지원하고, 안흥진성을 성공적으로 정비해 조속히 국민에게 개방할 수 있게 상호 협력한다.

이같은 조정안에 대해 김홍일 위원장이 주민대표인 최근웅, 이종국 씨와 양풍국 정죽4리이장, 가세로 태안군수, 박종승 국방과학연구소장, 이경훈 문화재청 차장에게 차례로 조정안에 대한 의견을 청취했고, 신청인과 피신청인 모두 조정안에 대해 “이의 없다”고 답하면서 조정안이 전격 성립됐다. 그리고, 이들이 조정안에 서명한 뒤 조정서를 교부하면서 집단민원 현장조정회의가 마무리됐다.

태안군민들 환영의 뜻 밝혀… 안흥진성 위치한 근흥면 정죽4리 주민들 “국방과학연구소를 조속히 개방해 빠른 시일 내 문화재 복원해야”

국민권익위원회는 지난달 21일 근흥면사무소 대회의실에서 김홍일 위원장 주재로 태안군민 1만9,544명이 제기한 ‘안흥진성 정비 및 개방을 위한 군사시설 보호구역 해제’를 요구하는 집단 고충민원을 조정했다. 사진 왼쪽은 안흥진성 현장을 찾은 김홍일 위원장.

▲ 국민권익위원회는 지난달 21일 근흥면사무소 대회의실에서 김홍일 위원장 주재로 태안군민 1만9,544명이 제기한 ‘안흥진성 정비 및 개방을 위한 군사시설 보호구역 해제’를 요구하는 집단 고충민원을 조정했다. 사진 왼쪽은 안흥진성 현장을 찾은 김홍일 위원장.


이날 조정안 성립에 태안주민들도 환영의 뜻을 밝혔다. 이 자리에는 관심도를 반영하듯 근흥면 내 이장들과 정죽4리 주민 등 50여 명이 자리를 가득 메워 조정회의를 지켜봤다.

먼저 1만9,544명의 태안군민을 대표해 인사말에 나선 최근웅 주민대표는 국민권익위에 고마움을 전하면서 “가세로 군수의 안흥진성을 군민에게 돌려줘야 한다는 확고한 의지가 현실로 다가왔다고 생각한다”고 고마움을 전했고, 이종국 주민대표는 “감개무량하다”면서 “안흥진성이 잘 복원돼서 후손들에게 물려줄 의무가 있는데, 오늘을 기점으로 태안군에 큰 축복이 있을 것 같다”고 벅찬 소감을 전했다.

안흥진성이 위치한 근흥면 정죽4리 양풍국 이장은 “주민들의 바람은 국방과학연구소를 하루 빨리 개방해서 문화재 복원사업이 빠른 시일 내에 될 수 있도록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가세로 태안군수는 국민들이 한번은 다녀갈 수 있도록 태안관광의 백미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감개무량하고 가슴이 벅차다”고 말문을 연 가 군수는 “태안관광의 백미를 차지할 정도로 안흥진성은 국가사적 제560호로 승격됐지만 50년 동안 범접 자체도 못했다”면서 “앞으로 태안은 원래의 취지와 목적대로 안흥진성의 성문과 성곽을 완전히 보존해서 후손들에게 물려주고 국민들에게 안흥진성의 진면목을 확인할 수 있고 문화재를 향유할 수 있는 성으로 만들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가 군수는 덧붙여 박종승 국방과학연구소장에게 “국가안보는 늘 인정해야 하는 과정으로 태안군에서도 국방과학연구소 하는 일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겠으니 기왕에 소음문제 등 주민불편사항을 전향적으로 검토해달라”면서 “빨리 예산을 투입해서 주민들이 무언가 할 수 있고, 관광객들도 올 수 있는 후속대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도 했다.

박종승 국방과학연구소장은 “개인적으로는 감개무량하다는 표현을 하고 싶다”면서 “소장이 된지 2년 반이 넘었는데, 소장이 되고 나서 가장 큰 게 주민들과의 소통과 상생을 키워드로 삼고 있었다. 그 사례로 첫 번째 기억나는 것은 소음진동에 대해 상여도 메는 것도 봤고, 포천 등의 사례를 볼 때 지역주민과 상생하지 않으면 안되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가 방첩에 대해 고민이 많다”고도 한 박 소장은 “고정간첩이 너무 많다. 악용할 경우 걱정이 된다”면서도 “여러 기관의 반대가 심했지만 일일이 국방부 등에 국방과학연구소가 여기서 떠나지 않는 이상 주민들과 같이 발전해야 된다고 설득을 엄청했다. 북한이 저렇게 날뛰고 있어 안보도 중요한데, 마음은 주민들한테 가 있었다. 연구소장으로서 주민들이 얘기하는 것은 적극적으로 돕겠다. 상생하겠다는 약속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이경훈 문화재청 차장은 “금년 5월에 국가재정법기본법이 제정되면서 내년부터 개편이 된다. 새로운 정책 방향 중 하나가 문화유산이 지역에서서 지역주민들과 상생 공존하면서 지역발전의 디딤돌로 활용하는 것인데, 이번 안흥진성 사례가 새로운 정책방향의 좋은 모범된 사례가 될 것”이라면서 “안흥진성이 제대로 복원되도록 최선의 지원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마무리 발언에 나선 국민권익위 김홍일 위원장은 “안흥진성은 과거의 국방을, 안흥센터는 현재의 K-방산을 상징하는 곳”이라면서, “안흥진성을 조속히 복원하고 개방해 관광 활성화와 국방력 강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가세로 군수, 22일 기자회견… 2025년 말까지 동문 일대 개방 및 성벽 발굴·복원 사업 마무리

한편, 가세로 군수는 지난달 22일 군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안흥진성 군사시설 보호구역 해제 집단고충민원 신청에 따른 국민권익위원회의 조정이 21일 최종 성립됨에 따라 2025년 말까지 안흥진성 개방절차를 마무리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국민권익위의 조정 성립은 민법상 화해와 같은 효력이 있으며, 이에 따라 태안군과 국방과학연구소는 2025년 말까지 해당 지역에 대한 철조망 이설 및 보안시설 신설·이설 사업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또한, 국방과학연구소 안흥센터 내에 위치한 안흥진성에 대해서도 ‘안흥진성 종합정비계획’에 따라 정비를 추진하며, 2025년 말까지 발굴·복원을 완료하고 군민에 개방할 수 있게 됐다.

국민권익위의 조정에 따라 태안군수와 국방과학연구소장은 올해 11월 30일까지 안흥진성 및 전망대 설치지역의 개방범위와 면적 등을 협의해 확정할 예정이며, 군은 개방지역 성벽 400m에 대해 2025년 12월 31일까지 50억 원을 투입해 안흥진성 정비에 나설 예정이다.

또한 현재 안흥진성 동문 발굴조사가 진행되고 있으며, 문헌에 ‘수성루(守城樓)’라는 명칭이 확인되고 문루의 흔적인 초석과 문확석 등이 발견됨에 따라 2025년까지 동문 문루를 복원해 안흥진성의 역사성 회복에 앞장선다는 방침이다.

가세로 군수는 브리핑에서 “이번 조정이 있기까지 많은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 주신 국민권익위원회와 6만여 군민 여러분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안흥진성 복원 및 개방 절차의 성공적인 마무리와 백화산·삭선리 일대 군사시설 보호구역의 완전한 해제를 이뤄낼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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