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계룡도서관 (https://lib.gyeryong.go.kr)가는 길


▲ 계룡도서관(계룡시 새터산길 27/ 042-840-3607) 전경

며칠 전, 계룡시 새터산길에 위치한 계룡도서관에 회의 일정이 잡혀 있어서 다녀왔습니다. 계룡시청 인근에 자리해 있지만, 비교한 한적한 곳에 들어앉아 있어 한 번 들어가면 오래 머물다 나올 것 같았습니다.

예정된 시간보다 1시간여 일찍 도착해서 회의가 열릴 문화강좌실을 찾아 헤맬 때였습니다. 정기 휴관일인데도 외부에서 문화강좌실을 이용하는 관계로 도서관에 나와 계신 박용숙 계룡도서관 관장님을 만나 뵈었습니다. "1시간여 시간 여유가 있는데, 도서관을 돌아봐도 될까요?" 무리한 부탁인 줄 알면서도 혹시나 하는 기대감을 안고 여쭈니, 감사하게도 허락을 해주시고 안내까지 맡아 주셨습니다.


1. 지하 1층 (휴게실/ 주차장)


▲ 계룡도서관 휴게실


▲ 계룡도서관 휴게실 내의 '혼밥 테이블'은 식사하는 분들의 전용 공간으로 일반 이용자는 사용할 수 없으며, 개인 용무를 위해 장시간 사용하는 것도 금지돼 있다.

외관상 3층으로 보였던 계룡도서관은 지하 1층, 지상 2층 건물이라고 합니다. 1층 주차장 옆에 출입구가 있기 때문인 듯해요. 출입문을 들어서니 로비 왼쪽으로 휴게실이 보였어요.

계룡도서관은 편의 시설과 식당 등이 밀집한 계룡시청에서 가까운 곳에 위치합니다만, 도서관을 이용해 보신 분들은 익히 아시는 것처럼 독서나 자료 검색, 개인 공부를 하다가 도서관을 나와 외부로 식사하러 나가려면 귀찮아서 망설이게 되지요. 날씨가 좋을 때는 야외에 마련된 쉼터를 이용해도 무방하지만, 악천후에는 어렵겠지요? 다행히 지하 1층에 휴게실이 있어 간단히 요기하거나, 차 한 잔을 하려는 도서관 이용자들에게는 도움이 될 듯합니다.

2.지상 1층(가족자료실(유아자료실)/ 유아 휴게실( 수유실)/ 시청각실/ 문화강좌실


▲ 계룡도서관 가족자료실(유아자료실) 입구 전경


▲ 계룡도서관 유아자료실 휴게공간

1층으로 올라가니, 커다란 괘종시계가 수문장 역할을 하고 있는 가족자료실이 보입니다. 한쪽에는 미니 휴게실이 마련돼 있었는데요, 책 소독기 사용법을 안내한 배너가 보이는 걸로 봐서는 책 소독이 끝나기를 기다리는 이용자들을 위한 공간으로 보입니다. 책 소독기에는 '고장, 수리 중입니다.'라는 안내문이 붙어 있던데, 책 소독기를 이용하기 전에 사용법을 잘 숙지해 다른 이용자들에게 불편을 주지 말아야겠어요.


▲ 데스크


▲ 서고

가족자료실 내부는 생각보다는 그리 넓지 않았습니다. 참고삼아 계룡도서관 홈페이지를 살펴보니, 주제별 도서(인쇄) 자료가 총 79609권, 비도서 1636건, 전자자료 3246건, 연속간행물 71건을 소장하고 있었습니다. 그 밖에 58종의 잡지와 13종의 신물을 구독하고 있다고 하네요.


▲ 유아자료실 1


▲ 유아자료실 2

데스크 맞은편에는 유아자료실이 갖춰져 있었습니다. 유아자료실은 성인에 비해 집중력이 떨어지는 어린 자녀를 동반한 도서관 이용객들이 주위에 덜 신경 쓰면서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이었어요. 왜 이곳을 특별히 가족자료실이라고 명명했는지 알 것 같습니다.


▲ 시청각실

가족자료실을 나와 출입문에서 왼쪽으로 걸어가니, 막다른 곳에 시청각실이 있었어요. 박용숙 관장님 말씀을 들으니, 계룡도서관 시청각실은 계룡 시민들에게는 꼭 필요한 공간이었어요. 계룡시에서 가장 큰 공공도서관인 '엄사도서관'과 함께 '계룡도서관'에서는 격주로 주말마다 영화를 상영하고 있다고 합니다. 계룡시에는 영화관이 없기 때문에 계룡 시민들에게는 특별한 공간으로 작용할 듯해요.


▲ 문화강좌실

가족자료실과 시청각실의 중간쯤에는 실외로 통하는 출입문이 있었고, 그곳으로 나가니 이날 회의 장소로 예정된 문화강좌실이 보였습니다. 독립된 별도의 공간처럼 여겨졌어요. 도서관 내부를 거치지 않고 주차장으로 이동할 수 있고, 비교적 활동적인 모임이 가능한 곳이었습니다.


▲ 유아휴게실(수유실)

1층에서 마지막으로 둘러본 곳은 유아휴게실(수유실)이었어요. 건평 2740㎡(829평)의 계룡도서관에는 지난 7월에 유아휴게실(수유실)을 마련했다고 해요. 수유실이라는 단순 기능에 머무르지 않고, 수유하는 동안 이용자가 긴장을 풀고 느긋하게 쉴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져 있었어요. 짐가방을 놓을 수 있는 거치대가 전부인 도서관 수유실도 봐왔기에 인상적인 공간으로 기억됐습니다.


3.지상 2층 (작가의 방/ 북카페/ 사무실/ 일반열람실/ 종합자료실(디지털 자료실)


▲ 계룡도서관 2층 전경


▲ 계룡도서관 지상 2층에 있는 종합자료실 이용은 화~금요일 오전 9시~오후 10시, 토·일요일은 오전 9시~오후 6시다.


▲ 일반 열람실

정기 휴관일이어서 모든 시설을 돌아볼 수는 없었지만, 곳곳에 붙은 안내문을 통해 도서관 이용 당사자는 물론이고 다른 이용자를 배려하는 일정의 규칙을 정해 놓은 것으로 보였어요. 지하 1층 휴게실의 혼밥 테이블에서도 장시간 사용을 금지하는 안내문이 붙어 있었는데, 열람실도 외출 후 2시간 이내에 입실하지 않을 때는 자동으로 퇴실이 되는 시스템을 적용하고 있더라고요. 


▲ 8월의 베스트셀러;도서목록독서의 달, 9월 계룡시 공공도서관에서는 계룡 시민의 독서하는 분위기 조성을 위해 2022.9.1~2023.08.31 도서 대출자를 대상으로 다독자를 선발해 포상한다.


▲ 지역작가 시화전;박용숙 관장의 '마이산 시래기'도 전시 작품에 소개돼 있다.

계룡도서관 2층에서 가장 특별한 공간은 '작가의 방'이었어요. 작가의 방은 도서관에서 선정한 상주작가가 자유롭게 작업할 수 있는 공간이자, 작가와 독자가 직접 만날 수도 있는 곳이라고 해요. 계룡도서관에서는 '2023년 도서관 상주작가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박주용 작가가 선정되었다고 합니다. 참고로 도서관상주작자기원사업은 국민체육진흥기금을 재원으로 하는 문학 분야 일자리 창출 사업으로 전국 공공도서관에 문인이 상주하여 지역 주민의 문학향유를 돕는 체험 프로그램이라고 합니다. 다른 지역의 공공도서관에서도 운영 중이리라 짐작되는데, 개인적으로는 처음 접하는 지원 사업입니다. 계룡도서관에서 '작가의 방'을 운영하는 동안 장단점이 두루 나타났을 것 같은데요, 경황이 없어 관장님께 여쭈어보지는 못했습니다.

가을을 앞두고 지역마다 축제 준비가 한창입니다. 그 어떤 지역도 축제를 준비하며 다른 지역과 똑같은 축제를 기획하지는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오히려 다른 지역에서 볼 수 없는 차별화된 축제를 만들기 위해 아이디어를 내고, 성공한 축제를 벤치마킹하고, 결과가 미흡한 경우에는 원인을 찾으려 노력할 것입니다. 계룡도서관을 둘러보고 나니, 공공도서관도 지역 축제와 마찬가지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충남의 공공도서관(https://library.chungnam.go.kr)을 살펴보니, 천안 12곳, 공주 4곳, 보령 5곳, 아산 7곳, 서산 5곳, 논산 4곳, 계룡 2곳, 당진 4곳, 금산 5곳, 부여 2곳, 서천 2곳, 청양 2곳, 홍성 2곳, 예산 3곳, 태안 3곳으로 총 62개소가 있었습니다. 책이음서비스 회원가입(도서관 홈페이지에서 온라인 가입 가능)을 해두면 (서비스에 참여한) 충남뿐만 아니라 전국의 공공도서관에서 책을 대출할 수 있습니다. 도서관 본연의 기능인 자료 검색, 도서 열람과 대출 기능은 전국이 단일 권역에 있는 셈입니다. 따라서 문화 창조 공간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영화관이 없는 계룡시의 두 곳 도서관에서 영화 상영을 하는 것처럼 공공도서관마다 지역 특성에 맞는 역할이 강조된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언젠가 충남의 공공도서관에 들렀을 때, 계룡도서관처럼 그 지역만의 개성 있는 서비스를 접하게 되기를 기대해 보겠습니다.


【계룡도서관 이용 시간 안내】1. 2F 열람실 운영 시간(화~금요일 9:00~22:00, 토~일요일 9:00~18:00)

2.자료실 운영 시간
a. 1F 가족자료실 (화~금요일 9:00~18:00, 토~일요일 9:00~18:000)
b. 2F 종합자료실(화~금요일 9:00~22:00, 토~일요일 9:00~18:00)
※ 매주 월요일, 법정 공휴일은 전체 휴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