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과 폭우로 힘들게 하던 여름이 이제서야 조금씩 물러가고 있는 느낌을 받는 요즘, 가까운 곳에 있는 공주로 주말여행을 떠나봅니다. 공주는 이번 폭우로 인해 많은 피해를 입은 곳이어서인지 가는 곳마다 폭우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어 마음을 아프게 했지만 조금씩 아물어가고 있는 피해의 흔적들을 보니 조금은 안도를 하게 되는 주말이었습니다.



얼핏 보기에는 정안천 생태공원의 연들이 멀쩡하게 보일지도 모르지만 실제 가보니 악취와 함께 많은 연들이 썩어가고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아직도 빨간 연꽃들이 아름답게 피어 푸른 하늘과 아름다운 풍경을 보여주어야 할 시기인데 안타까운 마음이었습니다.



아직도 물이 썩어있는 듯한 모습과 냄새 때문에 사람들의 접근을 막아놓았는데 천천히 치유해 다시는 피해가 없었으면 하는 마음 간절했습니다.


공주 정안천 생태공원의 폭우 피해 모습



연밭에서 살아가고 있는 오리들은 지금도 그곳에서 삶을 이어가고 있었는데 안전할까 하는 마음이 들어 갸우뚱거리면서 걸어가는 모습을 오래도록 바라보게 됩니다. 부디 잘 살아가고 있기를 ~~ 


공주 정안천 생태공원의 폭우 피해 모습



정안천 생태공원의 아픈 현장을 뒤로하고 바로 위에 조성된 공주의 아름다운 길, 메타세쿼이아길에 올라왔습니다. 바람이 지난주하고는 확연하게 다르게 느껴지면서 시원하게 다가왔습니다.


공주의 아름다운 길, 메타세콰이아 길의 늦 여름 풍경


공주의 아름다운 길, 메타세콰이아 길의 늦 여름 풍경



초록의 바람이 지나는 길마다 나뭇잎이 흔들리면서 더욱 시원하게 다가옵니다. 유별나게 더워서인지 올여름을 지내기가 너무 어려웠는데 파란 하늘과 바람을 느껴보니 이제 그 덥던 여름도 가고 있음이 느껴지면서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습니다.
 


덥기는 했지만 지난주는 하늘이 너무 아름다웠습니다. 하얀 구름이 선명하고 몽글몽글하게 피어올라 창밖으로 보이는 하늘을 보면서 스트레스를 풀곤 했으니 더운 날씨는 야속하지만 하늘은 고마운 한주였습니다.



메타세쿼이아 길에서 바라보는 정안천 생태공원의 연꽃들입니다. 잎사귀들이 썩어가면서 흉측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볼 때마다 안타까운 마음뿐이었습니다.



아이와 함께 자연학습을 나온 부모님의 뒤를 따라가는 것이 너무 즐거웠습니다. 저의 어린 시절 기억도 나고, 우리 아이들과 여름방학 숙제를 위해 여기저기 뛰어다니던 여름이 떠올랐기 때문입니다.


공주의 아름다운 길, 메타세콰이아 길의 늦 여름 풍경



공주 아름다운 길, 메타세콰이아 길에서 만난 행복한 풍경입니다. 보기만 해도 마음이 푸근하고 기분 좋아지지 않으시나요? 이런 풍경들이 있어 더운 여름이지만 잘 보내게 된 것 아닌지 고맙게 생각하게 되는 모습이었습니다.


공주의 아름다운 길, 메타세콰이아 길의 늦 여름 풍경


공주의 아름다운 길, 메타세콰이아 길의 늦 여름 풍경


하늘이 너무 아름다운 늦 여름, 정안천 생태공원의 풍경


하늘이 너무 아름다운 늦 여름, 정안천 생태공원의 풍경



폭염과 폭우의 피해 현장을 보면서 마음이 아프기도 했고, 메타세콰이아 길에서 만난 아름다운 가족의 모습을 보면서 고맙고 행복한 마음이 들기도 한 공주 여행이었습니다. 자연재해가 얼마나 무서운 것인가를 새삼스럽게 느끼면서 얼마 남지 않은 여름, 모두 건강하게 보냈으면 하는 마음이 드는 시간이었습니다.


정안천생태공원
충남 공주시 의당면 청룡리 9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