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 원도심을 돌아다니다 보면 식당, 카페, 공방, 갤러리가 모여 있는 대통길에 방문자들이 많습니다. 방문자들이 잠시 쉬어갈 수 있는 곳이 한 곳 더 있는데, '공주 반죽동 당간지주 공원'이 그곳입니다. 

▲ 공주 반죽동 당간지주(공주시 반죽동 301-2)
 

▲ 공주 반죽동 당간지주는 보물 제150호로 지정돼 있다. 
 

▲ 공주 반죽동 당간지주 후면 전경
 

▲ 공주 반죽동 당간지주의 모형탑

공원이라고는 해도 어디에도 공원 이름이 적힌 안내판은 없고, 박리 조직이 심한 당간지주와 모형탑이 보일 뿐입니다.

하지만 이곳은 백제 최고(最古)의 사찰로 꼽히는 대통사(大通寺)의 위치를 찾을 수 있는 단서를 쥐고 있는 중요한 곳입니다.

최근 추정 대통사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대통사의 당간을 걸어 두었을 것으로 여겨지는 '공주 반죽동 당간지주'가 있는 이곳 또한 그 어느 때보다 관심이 높은 듯합니다. 참고로 공주 반죽동 당간지주는 통일신라시대의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 공주시 장대3길 골목 풍경

얼마 전, 아는 분이 공주 장대3길에 있는 고고재에서 공주대학교 서정석 교수의 '웅진 최초의 사찰, 대통사지'라는 주제로 시민강좌가 열리니, 참석해 보라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고고재라는 건축물 이름에 대한 호기심도 있고, 대통사에 관한 활발한 연구를 하고 있는 공주대학교 서정석 교수의 발표 내용도 궁금하여 저녁 7시 공주시 장대3길로 걸음을 옮겨 봤습니다.

▲ 고고재(考古齋)

고고재는 건축물 주인이 고고학을 전공한 교수님이라서 붙여진 당호(?)라고 합니다. 건물 담장 위쪽에는 '2023문화재청 지역문화재 활용사업'에 관한 안내 현수막도 걸려 있었습니다. 제대로 홍보가 안 돼 있기 때문인지 몰라도 세계문화유산도시, '공주(公州)'에는 역사와 지역사에 관심 있는 분들이 솔깃해할 만한 강좌와 프로그램이 많은 듯했습니다.

▲ 고고재 내부 전경
 

▲ 세계유산 백제역사유적지구 공주 시민강좌 '백제 이야기 사랑방'은 (재)백제세계유산센터가 주최하고, 공주시가 후원하는 프로그램이다.

건물 내부로 들어가 보니, 카페로 쓰이던 공간에 이날 행사장이 마련돼 있었습니다. 현재 고고재에는 시민강좌를 주관한 '금강과사람들협동조합'에서 사무실로 빌려 쓰고 있다고 합니다.

오후 7시가 가까워지자, 역사에 관심을 두고 있는 시민들이 모여들었습니다. 일반 시민들이라고는 하나, 대학 교수, 연구원, 학생, 문화해설사 등 관련 분야의 전문가들도 여럿 보였습니다.

▲ 추정 대통사지(大通寺址)
 

▲ 뛰어난 기술이 필요한 사찰의 기와

강좌를 맡은 공주대학교 서정석 교수는 다양한 자료와 접근법으로 최초로 대통사지를 추정한 일본인 '가루베지온'의 견해와 비교하며 그가 추정한 곳보다 북쪽에 대통사가 있었을 것이라는 개인의 의견을 전해 주셨습니다.

또한 지금까지 출토된 유물로 보아 대통사는 백제인들이 세운 사찰이라기 보다는 중국인 기술자들의 힘을 빌렸을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 공주대학교 서정석 교수가 참석자들과 질의응답의 시간을 갖고 있다.

질의응답 시간을 통해 공주대학교 서정석 교수와 다른 의견을 보인 분들이 계셨고, 의견을 보충해 주신 참석자도 있어 2시간 동안 진행된 시민강좌는 알차게 마무리 되었습니다.

오는 8월 1일(화)과 8월 3일(목)에도 알찬 강좌가 마련돼 있으니 관심 있는 분들은 공주시 장대3길의 고고재로 오후 7시까지 참석해 주시면 됩니다.


고고재(금강과사람들협동조합)
충남 공주시 장대3길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