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뜨락에도 키우고 있어서 알고 있지만 여름에 피어나는 꽃 가운데에 가장 오래 가는 꽃은 아무래도 수국 종류인 것 같아요. 그래서인지 여름으로 접어들면서부터 수국의 계절이라고 해도 될 만큼 수국 천지로 미디어에서는 온 나라 곳곳에서 벌이는 수국 잔치 소식이 전해져오고 있지요.
마음으로는 이름 난 곳 수국축제장을 찾고픈 마음도 있지만 그런 곳은 너무 멀어 엄두를 못내고 아쉬워하고 있을 때 블로그 이웃님 새글을 통해 멀지 않은 곳에 아름다운 수국정원이 있음을 알게 되었지요. 반가운 마음에 평소 꽃구경이면 무조건 함께 가자하는 지인에게 전화를 했더니 기다렸다는 듯이 얼른 가자네요. 그렇지 않아도 수국이 너무 보고팠다고 하면서 말이죠~ㅎ
그래서 찾아간 곳은 서산시 인지면 모월리 66-1에 위치한 『모월 힐링숲』으로 아직은 많은 이에게 알려지지 않아 붐비지 않는 서산의 떠오르는 수국 맛집이죠.~^^
모월 힐링숲은 송림 아래 개인 사유지에 자리한 수국 정원으로 잘 가꾼 정원을 통크게 오픈하신 모습도 멋진데 따로 입장료가 없어서 부담없이 다녀오기 좋은 곳으로,
다양한 수국들이 수북수북하게 탐스러운 모습으로 무엇보다 그리 넓지 않은 정원을 가득 채우며 반겨주어 느긋하게 만끽하며 사진 담기에 무리가 없었지요. 사실 규모가 너무 넓은 곳 축제장에서는 사진 담느라 지쳐서 나중에는 제대로 감상하기가 버거울 때도 있거든요.
소나무 아래 수국이 자리하다보니 그늘이 져서 어둡게 잡히기도 했지만, 강한 한낮의 햇볕을 피할 수 있어서 오히려 다행이다 싶기도 했지요.
이쪽 숲에도 수국 꽃이 한창입니다. 꽃 송이가 매개곤충의 눈에 띄지 않을 만큼 작은 운명으로 태어난 수국은 꽃송이에서 가장 가까이에 있는 잎을 꽃잎처럼 바꾼 이른바 헛꽃으로 벌 나비를 끌어들이는 안간힘으로 이 땅의 우리 곁에서 애면글면 살아왔습니다. 꽃이 아니라 헛꽃이어서 더 오래 남아있는 아름다운 수국 꽃은 그래서 볼수록 적잖은 감동이 담깁니다.
제가 특히나 좋아라하는 파란 수국들이 모여있는 곳에서는 포즈를 취하며 인증샷도 담아보고요.
눈에 확 들어오는 주황색 모자를 쓴 아기를 안고 있는 가족의 모습이 수국과 어우러져 너무도 예쁘게 다가오기도 했지요.
잎만 보면 깻잎이랑 참 많이 닮은 수국인데 꽃이 피면 이리 마음을 설레게 하며 자연스런 미소를 짓게 해주니 감성을 찾아주는 꽃이기도 하지요.
진한 꽃빛이 아닌 파스텔톤으로 평범하면서도 소소한 삶의 이야기에 선명한 색감을 돋보이게 하는 특별함이 있는 것도 같고요,
연한 핑크빛 수국 꽃볼은 사랑스럽기까지 하네요.
전망대처럼 보이는 쉼터로 가는 수국길에서는 너도 나도 인생샷을 남기려는 듯 포즈를 취하고 있어서 사람들 없는 틈을 타 저도 얼른 셔터를 눌러달라 했지요. 그래서 담아본 제 뒷모습 어떠세요~?ㅎ
아직은 유명한 수국 명소만큼 많은 사람이 찾지 않아 오붓하게 사진 놀이하면서 좋아하는 수국들 찬찬히 감상하며 담아주기 좋았는데 제 글을 비롯해 다른 사진들이 올라오면 내년에는 또 다른 풍경이겠지요. 그래서 나만 알고픈 수국 맛집이지만 좋은 곳이나 아름다운 곳은 여러 사람과 나누고파 올려보아요.~^^
borisim3@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