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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속 경주’ 태안의 해양문화유산 주제로 포럼 열려

해양문화유산 전문가들 한자리에 모인 ‘2023 해양문화유산 이코모스 토론회’ 개최

2023.06.16(금) 11:33:30 | 주간태안신문 (이메일주소:east334@hanmail.net
               	east334@hanmail.net)

태안 마도 해역

▲ 태안 마도 해역


“군산 비안도, 십이동파도, 태안 대섬 등의 수중발굴조사는 이후 우리나라 수중고고학의 발전에 기틀을 다지는 초석이 되었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조사를 통하여 인양된 유물과 유적은 육상발굴과는 다른 특수성으로 인하여 많은 자료를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자료의 축적은 수중고고학적 내실 강화와 발전의 동력을 제공하여 앞으로의 조사.연구에 기본 토대가 될 것이다.”

지난 2007년 태안 대섬 앞바다에서 고려 선박이 발굴된 이후 태안의 수중문화유산을 조사, 연구해 왔던 양순석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유물과학팀장의 말이다.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소장 김성배)는 (사)이코모스 한국위원회(위원장 송인호)와 함께 지난 8일 서울시 중구에 위치한 유네스코회관에서 ‘태안의 해양문화유산 조사연구 현황과 전망’을 주제로 ‘2023년 해양문화유산 이코모스 토론회(포럼)’를 공동 개최했다.

토론회(포럼)는 2021년 4월 수중문화유산 분야의 학술연구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양 기관이 체결한 업무협약의 하나로 마련됐으며, 지난해 ‘해양문화유산의 연구와 보호관리 동향’이라는 주제로 처음 개최된 데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포럼은 3개의 주제발표와 종합토론으로 진행됐다. 먼저, ▲태안의 수중문화유산 조사연구 성과(양순석,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발표를 시작으로 ▲태안의 수중문화유산과 조운(문경호, 국립공주대학교), ▲태안의 문화유산 현황과 활용(손태옥, 태안군청) 등 3개의 주제발표가 진행됐다.

이어 주제발표 후에는 이주헌 문화재청 학예연구관의 사회로 심승구 한국체육대학교 교양학부 한국사 교수와 신희권 서울시립대학교 국사학과 교수, 정지수 태안문화원 사무국장이 토론자로 나서 발표자들과 함께 종합토론을 진행했다. 

태안에서는 2007년 정부 조직에 수중발굴을 수행할 수 있는 부서가 만들어진 이후 태안 대섬과 마도 해역 등에서 활발한 발굴이 진행됐다.

태안 해역 출수 보물 고려청자

▲ 태안 해역 출수 보물 고려청자


2007년부터 2008년까지 진행된 태안 대섬 수중발굴조사에서는 태안선으로 명명된 고려선박 1척과 고려청자 등 12세기로 추정되는 2만5천 여 점의 수중유물이 발굴됐으며, 2008년부터 발굴을 시작한 마도 해역에서는 2011년까지 마도1.2.3호선으로 명명된 고려선박 3척과 조선선박 1척 등 3700여 점의 유물이 발굴되며 태안이 ‘바닷속 경주’라는 별칭을 얻는 계기가 됐다.

이어 2010년에는 원안해수욕장 해역에서 고려청자 등 244점이 발굴됐고, 2017년부터 2018년까지는 당암포 해역에서 고려청자 등 34점이 출토됐다. 2021년과 2022년에는 양잠리 해역에서 조선시대 취두 등 8점이 발굴되면서 조선시대 왕실의 마루장식기와와 관련된 연구에 급물살을 타는 전기가 마련됐다.

태안의 수중문화유산과 조운을 연구한 문경호 국립공주대학교 역사교육과 교수는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의 지속적인 수중발굴과 분석 및 보존조치, 학술세미나를 통한 성과 공유, 그리고 국립해양박물관의 방대한 유물 수집 등의 노력이 있었기 때문에 연구가 가능했다”면서도 “고려시대 해운에 관한 연구는 기존의 문헌연구와 새로 출수된 유물, 그리고 목간을 통해 얻어낸 지식을 공유하고 협력하는 연구를 통해 진전시킬 수 있다. 목간에 쓰인 글귀에 대한 용례조사와 문헌자료와의 비교 검토, 중국과 일본의 연구 성과 등이 좀 더 깊이 있게 연구된다면 지금까지 풀지 못한 의문들이 하나씩 해결될 것이라고 본다”고 의견을 피력했다.

토론에 참석한 정지수 태안문화원 사무국장은 안흥량의 뱃길과 조운선에 대한 의견을 밝히면서 ‘관장목’ 명칭의 혼선을 줄이기 위한 방안을 제시했다.

정 국장은 “안흥량의 관장목은 예로부터 암초가 많고 물살이 험하여 수많은 조운선과 상선 등이 난파된 곳”이라고 설명한 뒤 “수많은 세곡과 물건이 수장된 해양 무덤이기도 하지만 수 만점의 보물이 인양되는 곳이기도 하다”고 의미를 부여하면서 “관장목에서 발굴된 유물은 이미 하나의 박물관을 가득 채우고도 남을 엄청난 보물이 나왔지만 ‘관장목’이라는 한자 이름은 다양하게 기록돼 혼란스러운 부분이 있다”고 지적했다.

정 국장이 지적한 ‘관장목’의 한자는 대동여지도(1861년)에서는 ‘관장(冠丈)’으로 기록하고 있으며, 해동지도(조선후기)에선 ‘관장(冠長)’, 조선후기지방도(규장각지도)에는 ‘관장(關丈)’으로, 서산시청이 제작한 굴포운하 안내판에서는 ‘관장(關丈)’으로, 또한 네이버지식백과에서는 ‘관장(關長)’으로 각기 달리 적고 있다.

이에 정 국장은 “시대나 상황에 따라 쓰인 한자가 모두 나름의 이유가 있겠지만 현대에서 관장목이라는 명칭을 인용할 때는 어느 정도 통일된 한자 표현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표준한자를 합의한다는 것이 쉽지는 않겠지만 너무 다양하게 사용하기 때문에 헛갈릴 때가 많아 행정적으로라도 통일된 한자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관계자는 “앞으로도 (사)이코모스 한국위원회와 함께 해양문화유산 분야의 지속적인 학술연구 협력을 통해 국제적인 전문가 협력망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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