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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역사

유네스코 세계유산 논산 돈암서원

2023.04.30(일) 23:51:41 | 가을하늘 (이메일주소:kms2380@hanmail.net
               	kms2380@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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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학의 고장 논산에는 서원, 향교가 참 많은데요. 오늘은 세계유네스코에 등재된 돈암서원을 찾았습니다.  이곳은 조선 중기 대표적인 유학자 사계 김장생의 학문과 덕행을 추모하기 위해 세운 기호유학의 대표적인 서원입니다. 예학의 종장인 사계 김장생 사후에 그의 제자들과 유림들이 창건하였으며, 조선 중기 이후 우리나라 예학의 산실이 되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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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서원 중에서 소수서원, 남계서원, 옥산서원, 도산서원, 필암서원, 도동서원, 병산서원, 무성서원, 돈암서원 9개의 서원이 2019년 7월 제43차 유네스코 세계위원회에서 '한국의 서원'이란 이름으로 세계유산 목록에 등재되었습니다. 한국의 서원은 "문화적 전통, 또는 현존하거나 소멸된 문명과 관계되면서 독보적이거나 특출한 증거를 지니고 있는 것"이라는 세계유산 등재 기준을 인정받아 세계유산이 되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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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암서원을 가는 숲길에는 새하얀 영산홍이 마음을 환하게 해줍니다. 한적한 오솔길은 따라가면 홍살문이 반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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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암서원에서 가장 먼저 마주하게 되는 것은 홍살문과 하마비입니다. 붉은 칠을 한 나무로 된 홍살문은 신성시되는 장소를 보호하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해요. 성균관을 비롯한 각 지방의 문묘 밖 홍살문에 하마비가 세워졌는데, 하마비는 신분 고하를 막론하고 이곳에서는 말에서 내려서 걸어가야 한다는 표식입니다.

 

유네스코세계유산논산돈암서원 5▲ 산앙루(山仰樓)


홍살문을 지나 처음 만난 곳은 우뚝 선 산앙루(山仰樓)입니다. 2006년 지어진 것으로 정면 5칸 측면 2칸의 2층 누각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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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덕문(入德門)


입덕문은 성인의 덕이 들어간다는 뜻입니다. 입덕문을 들어서면 정면에 마주하는 곳이 김장생 선생이 강학을 펼쳤던 양성당이 있고, 좌. 우로 유생들의 기숙사인 동재 거경재(居敬齎)와 서재 정의재(精義
齎)가 위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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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돈암서원 원정비(豚巖書院 院庭碑)


돈암서원 원정비는 돈암서원의 역사를 기록한 비석입니다. 원정비는 1669년 현종에 돈암서원 양성당 앞에 세워졌으며, 연산 돈암서원지비라는 글이 새겨져 있습니다. 비석에는 돈암서원을 세운 배경과 구조, 사계 김장생 부자의
성품과 학문적 업적에 대한 칭송으로 이루어졌습니다. 김장생 부자는 주자학과 예학의 대가로 벼슬을 멀리하고 고향에 내려와 학문 연구에 매진하였습니다. 비문은 송시열이 짓고 송준길이 글씨를 썼으며, 앞면에 전서체로 된 제목은 김장생의 증손인 김만기가 썼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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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재인 거경재 (居敬齎)

거경 (居敬) 은 성리학의 수양 방법 중 하나로 우러르고 받드는 마음으로 삼가하고 조심하는 태도를 가짐을 말하며, 유생들이 학습하던 공간입니다. 거경재는 장대석 기단 위에 정면 3칸, 측면 2칸의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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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인 정의재 (精義齎)


정의(精義)란 자세한 의의라는 뜻으로 학문을 하는 유생들이 모여 경전의 의의를 자세히 강론하던 곳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장대석 기단 위에 정면 3칸, 측면 2칸의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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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회당과 장판각 사이에 수령 300년을 자랑하는 향나무 한 그루가 고택의 멋을 더해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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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판각(藏板閣)


장판(藏板)이란 판을 간직하여 보관한다는 뜻으로 김장생 문집인 사계전서, 김장생의 부친 김계휘 당시의 사실을 기록한 황강 실기, 김집의 문집인 신독재전서, 등과 경서변의, 가례집람, 상례비요 등이 보관되어 오고 있습니다. 장판각은 정면 3칸, 측면 2칸으로 우물마루를 깔았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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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회장 (精會堂)


정회(精會)는 유생들이 수행하는 방법 중 하나로 고요하게 몸소 실천하며 수행한다는 뜻으로 사계 선생의 부친인 황강공께서 강학하던 건물이며, 대둔산 자락의 고은사터에서 1954년에 옮겨 왔다고 합니다. 정회당은 정면 4칸, 측면 2칸으로 후면 열 가운데 2칸은 마루방을 두었고 우물마루를 깔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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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회당 뒤뜰에는 알록달록 화려한 영산홍 꽃들이 자태를 뽐내며 담장을 휘감아 꽃 물결을 이루고 있습니다. 고즈넉한 고택 담장 아래 활짝 핀 철쭉이 발걸음을 멈추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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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삼문( 內三門)


내삼문은 숭례사에 제향을 지내기 위해 출입을 하는 문입니다. 사당 앞의 어칸과 양 협칸을 별도로 하나씩 세우고 문과 문 사이에는 담장이 쳐져 있어요. 담장에는 지부해함, 박문약례, 서일 화풍 등 김장생과 그의 후손들의 예학 정신을 가장 잘 보여주는 12개의 글자를 새겨 놓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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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부해함(地負海涵)은 땅이 온갖 것을 다 실어주고, 바다가 모든 물을 다 받아주듯이 그렇게 모든 것을 다 포용하라는 뜻입니다. 배움은 모든 것을 다 받아들일 수 있는 열린 마음을 가져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서일화풍(瑞日和風)은 좋은 날씨 상서로운 구름, 부드러운 바람과 단비 즉, 다른 사람을 편안하게 해주고, 웃는 얼굴로 대하라는 뜻입니다. 박문약례(博文約禮)는 지식은 넓게 가지고 행동은 예의에 맞게 하라는 말입니다. 배움을 통해 지식을 확장하면서 겸손하고 절제해야 함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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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숭상하다'라는 의미의 숭례사(崇禮祠)란 현판이 걸려있는 사당입니다. 사당 내부에는 주향인 사계 김장생, 신독재, 김집, 동춘당, 송준길, 우암 송시열의 위패가 모셔져 있습니다. 이분들은 모두 분묘에 종사하였기 때문에 돈암서원은 선정서원이고, 매년 음력 2월과 8월 중정일에 제사를 올리고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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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응도당 (凝道堂)

응도당은 유생들이 공부하던 장수 강학의 성격을 지닌 강당입니다. 고종 17년에 돈암서원을 숲말에서 이곳으로 옮길 때 옛 터에 그대로 둔 응도당을 1971년에야 지금의 자리에 옮겨왔다고 합니다. 강학 활동을 한 핵심 건물로 한국의 서원중에서 규모가 가장 크다고 전해집니다. 
보물 제1569호 응도당은 예를 실천하는 건축제도의 모델로 제시된 건축양식이기 때문에, 돈암서원의 건물 배치와 규모는 사계 김장생 선생이 의례와 주자대전에서 고증하여 강경 황산서원 (현. 죽림서원) 을 창건했던 법도를 이어 받았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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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암서원을 둘러보고 나오는 길에 응도당 넓은 대청마루에 잠시 앉아 휴식을 취합니다. 담장 넘어 마주하는 자연경관은 마치 연둣빛 물감을 뿌려 놓은 듯한 한 폭의 수채화를 보는 거 같았어요. 초록의 편안함과 싱그러움에 저절로 
힐링이 됩니다. 돈암서원을 둘러보며 발길이 오래 뭐 물렀던 응도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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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암 서원은 고종 8년 흥선대원군의 서원철폐령 이후에도 남아 보존된 47개의 서원중의 하나로, 지방 교육의 일익을 담당했던 전통 있는 곳입니다. 김장생이 예론(禮論)에 큰 관심을 기울였던 이유는, "모든 인간이 어질고 바른 마음으로 서로를 도와가며 함께 살아갈 수 있도록 개개인의 행동 방식을 구체적으로 규정하는 질서가 필요하다"라고 보고, 그것을 '예'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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