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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역사

국제성지로의 가치를 인정받은 추모의 공간, '해미국제성지'

2023.04.27(목) 23:13:28 | 임중빈 (이메일주소:joongbin2@naver.com
               	joongbin2@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국제성지로의가치를인정받은추모의공간해미국제성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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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지라는 단어 요즘에는 많이 익숙하실 거라 생각됩니다. ‘유명한 누가 다녀간 곳을 찾아왔다,’, ‘유명 애니메이션을 그린 장소다.’ MZ세대들이 자주 언급하는 단어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성지의 원래 뜻은 알고계신가요. 성지, 즉 순례지는 많은 신자들이 교구 직권자의 승인 아래 특별한 신심 때문에 빈번히 순례하는 성당이나 그 밖의 거룩한 장소를 뜻합니다. 사전적 해석이라 좀처럼 말이 어렵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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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여행지로 잘 알고 있는 산티아고 성지
, 예루살렘 등도 역사적 장소로 지정된 국제적 성지라고 할 수 있겠네요. 그런데 우리나라에도 국제적으로 선포된 국제성지가 있다는 것 알고계셨나요.

오늘은 20201129일 교황청이 승인한 국제성지로 선포된 해미국제성지 찾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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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미국제성지가 다른 국제성지에 비해 독특한 점은 이곳은 특별한 역사적인 장소도
, 성모의 발현지도 아닌 곳이기 때문입니다. 유명한 성인이 나온 곳도 아니니 이곳이 왜 국제성지로 선포가 되었을까 궁금함이 드는데요. 기록을 남기지는 못했지만 해미성지는 1,000명이 넘는 분으로 추정되는 무명의 많은 순교자가 생매장이라는 죽음을 맞이한 곳이라는 점에서 국제 성지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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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해미 읍성은 천주교도를 받아드리지 못했던 조선시대
, 가톨릭 교도를 대량으로 학살했던 잔혹했던 흔적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곳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곳에는 큰 감옥이 있었고 감옥에 잡혀 온 순교자들이 교수형, 몰매질, 석형, 동사형 등으로 죽어갔습니다. 해미 서문 밖에는 시체로 산을 이루었다는 말이 있으니 상상으로도 가늠이 안 되는 공포였을 것 같습니다. 실제 성지 전시관 내에서도 가슴아픈 처형의 장면들이 묘사되어 있지만, 너무나도 마음이 아파 사진을 여러장 찍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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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관을 찾은 한 관광객이자 신자분이 추념하며 혼잣말을 하시는 걸 우연히 듣게 되었는데, 종교를 믿지 않는 사람이지만, 순간적으로 울컥하여 눈물이 날 뻔 했습니다. 종교의 자유가 없던 시절 태어나, 모진 핍박과 고문을 받고 마지막 처형장까지 이동하는 대열에서도 신앙의 믿음과 그로 인해 웃음기를 잃지 않았던 사람들의 조각 표정들이 잊혀지지가 않는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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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해미성지에서 유명한 곳이 한티고개입니다
. 죽음의 길로 가는 순교자들의 압송로로 악명이 높았던 고개라고 하는데요. 해미성지에서는 매년 4월 첫 주 토요일에 정기도보순례도 하고 있어 다함께 한티고개를 걷는 순례길도 진행하고 있다고 합니다. 오는 41일에도 진행이 되었다는 소식입니다. 또 해미국제성지 주변으로 수덕사, 덕산온천, 태안국립공원 등 여러 유명 관광지가 가까우니 요즘처럼 날씨 좋은 때에 12일 순례코스로 날을 잡아 방문해 보셔도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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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생각해보니, 우리 충청남도 곳곳에는 이런 신자들이 안타까운 죽음을 맞이한 '성지'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인접 도시인 당진, 공주시 등에서 말이죠. 종교의 자유가 없던 시절 태어나 안타까운 죽음을 맞이한 신자분들의 명복을 빌며 글을 마치겠습니다. 해미국제성지를 다녀온 후, 삶의 소중함과 종교의 자유란 무엇인지 깨닫게 되는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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