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통합검색 바로가기
메인메뉴 바로가기
화면컨트롤메뉴
인쇄하기

사는이야기

공주대간의 시작점에서 출발해 월성산 정상에 서다!

2023.04.22(토) 23:53:52 | 엥선생 깡언니 (이메일주소:jhp1969@naver.com
               	jhp1969@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흔히들 공주시 원도심의 지형을 두고 '배(舟)의 형국을 하고 있다'라고 일컫습니다. 북쪽에 배의 머리에 해당하는 정지산(艇止山)이 있고, 배 꼬리에 해당하는 주미산(舟尾山)이 남쪽에 있으며, 정지산과 주미산의 중간 위치에 배의 돛 모양을 한 '공주 반죽동 당간지주'가 서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공주 원도심을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는 산줄기를 '공주대간'이라고 합니다.
 

공주시 옥룡정수장

▲ 공주시 옥룡정수장


공주대간은 공주시 옥룡정수장(옥룡동 상수도관리사업소)에서 시작해서 월성산(봉화대), 주미산, 우금치, 두리봉, 공주경찰서로 이어집니다. 요즘 황사와 미세먼지가 심하지만, 아직은 해충이 적고 봄바람이 시원하게 불어 산에 오르기 좋은 때라 모처럼 공주대간의 일부 코스를 올라보기로 했습니다. 공주대간은 총 4개 코스가 있는데요, 산행은 1코스의 일부 구간인 공주시 옥룡정수장에서 월성산(봉화대)까지로 정해졌어요.
 

공주시 옥룡정수장에서 월성산 오르는 길

▲ 공주시 옥룡정수장에서 월성산으로 오르는 길
 

공주대간

▲ 공주대간 코스 안내도


공주시 옥룡정수장 입구에서 오른쪽으로 난 길을 걷다 보면, 월성산 등산로 입구가 나타납니다. 공주대간 코스 확인을 하고 나서 산행을 시작해 보았습니다. 참고로 공주대간 4개 코스를 소개해 봅니다.


【공주대간】

1코스: 상수도관리사업소~공주경찰서(13.7km)-(옥룡동사무소→정수장→봉화대(313m)→주미산(381m)→우금치→두리봉(272m)→공주경찰서)

2코스: 봉화대코스(5.7km)-상수도관리사업소~충령탑

3코스: 주미산코스(6.8km)-금학생태공원~상수도유원지

4코스: 두리봉코스(5.5km)-단군신전~공주경찰서
 

소나무

▲ 소나무숲과 일본잎갈나무숲 


월성산의 조림수종은 소나무, 상수리나무, 신갈나무 등이 대부분이던데요. 숲길을 걸으며 맑은 공기를 마시자니, '공기청정기 수천 대를 돌린다 한들 이런 맑고 상쾌한 청정 공기를 만들 수 있을까!' 감탄을 하게 됩니다.

첫 번째 정자

▲ 공주시 옥룡정수장에서 월성산으로 오르는 길에 만난 첫 번째 정자


높이 312m의 월성산은 동서방향으로 비교적 높은 산지를 이루고 있다고는 하나 평상복 차림에 휴대전화만 한 손에 들고 가볍게 달리며 옆을 지나는 분이 계실 만큼 등산로가 잘 정비되어 있습니다. 게다가 진달래도 산벚꽃도 이미 진 시기라 딴청을 피우지 않고 걷기만 했더니, 첫 번째 정자가 위치한 곳에 금방 닿았습니다. 산림청에서 추진하는 대국민 산림행정서비스의 일환으로 2002년 통나무 의자 등이 갖춰진 등산객 쉼터, 나무계단, 이정표, 체육시설 등이 곳곳에 설치돼 산행도 수월하고 쉬엄쉬엄 오르기에 '딱'이었어요.
 

▲ 전망대로 가는 길

▲ 전망대로 가는 길
 

전망대 옆에 세워진 수원사지

▲ 월성산 전망대 인근에는 공주 수원사지(公州 水源寺址)에 대한 안내판이 세워져 있다.


30~40분 정도 오르니, 전망대가 나타났습니다. 얼마 전, 월성산으로 오르는 등산로 중 한 곳인 수원사지 입구에서 산행길에 올랐을 때도 들렀던 곳이라 전망대가 보이자 이번에는 어떤 풍경을 조망하게 될까 거는 기대가 커졌습니다.
 

전망대에서 바라본 공주시 신기동 전경

▲ 전망대에서 바라본 공주시 신기동 전경


그런데 월성산에 오른 당일에는 미세먼지가 너무 심해서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공주시 신기동 일대는 뿌옇게 보이고, 먼 산은 형체조차 분간하기 어려울 지경이었어요. 산을 오르는 동안에는 미세먼지의 영향을 전혀 받지 않았기에 몰랐는데, 정상 부근에 올라 살피니 미세먼지 낀 날의 폐해가 고스란히 드러났습니다.

월성산 봉수대로 가는 길

▲ 월성산 봉수대로 가는 길


월성산 전망대에서 최종 목적지인 봉화대를 향해 다시 걷기 시작했습니다. 얼마 못 가 바위 사이에 가설한 철제 계단이 나타났어요. 계단 덕분에 힘들이지 않고 위로 오를 수 있었는데요, 나무뿌리와 바위가 주는 혜택에 새삼 감사함을 느꼈습니다.

월성산 봉수대

월성산 봉수대(봉화대)는 공주시향토문화유적 기념물로 지정돼 있다. 봉수대는 월성산 정상부를 평탄하게 조성하고 시설했는데, 남북이 긴 타원형의 형태를 하고 있다.


한 시간이 채 안 걸려 월성산 봉화대에 도착했습니다. 건강한 성인 남성의 경우엔 30분이면 정상을 밟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정상 석판 옆에는 봉수대가 보이는데요, 이 시설물은 백제문화제 행사를 위해 임시로 설치한 것으로 조선시대에 남아 있는 봉수대를 재현한 것이라고 합니다.

공주시에는 월성산 봉수대 외에 정안면 북계리에 고등산 봉수대와 정안면 인풍리의 쌍령산 봉수대가 남아 있다고 하는데, 월성산 봉수대가 가장 남쪽에 위치해 있습니다. 석축은 대부분 붕괴되었으며, 잘 보이지는 않았으나 남쪽에는 봉수대로 출입하기 위한 문지가 남아 있다고 하네요.
 

공주시 옥룡정수장에서 본 금강변 전경

▲ 공주시 옥룡정수장에서 본 금강변 전경


재현한 봉수대 너머로는 공주시 강북(금강 북쪽) 지역이 보였는데요, 이곳 역시도 미세먼지로 인해 평상시와 달리 전혀 분간이 되질 않았어요. 출발지였던 공주시 옥룡정수장에서 내다봤을 때만 해도 금강변의 일부 지역은 어느 정도 보였는데 말이에요.

정상부에 조성된 체육공원

▲ 월성산 정상부에 조성된 체육공원


월성산 봉수대를 보고 나서 하산을 시작했습니다. 이른 봄꽃은 다 졌다고 생각했는데, 뜻하지 않게 붉은색 겹벚꽃을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하산하는 길은 낮은 운동강도로 큰 무리는 없다고 하지만 근육의 피로로 인해 미끄러지거나 넘어질 수 있어 천천히 하산하며 1~2회 정도의 휴식을 취하라는 친절한 안내문도 세워져 있었습니다. 정상을 밟았기 때문에 누릴 수 있는 행복감을 여기저기서 찾을 수 있었어요.
 

바위 위에 쌓은 돌탑

▲ 바위 위에 쌓은 돌탑


월성산 봉수대 정상에서 수원사지 등산로 입구로 내려갈 생각이었는데, 지난번 산행에서 주미산 쪽으로 내려가면 하산길이 수월하다는 어느 어르신의 말씀이 생각나 주미산을 가리키는 이정표를 따라 내려가 보았습니다.

잠시 뒤, 하산을 서두르던 발걸음을 멈추고 말았는데요, 공주효포초등학교가 있는 신기동 쪽으로 내려가는 길목에 커다란 바위가 놓여 있고 그 위에 공들여 쌓은 돌탑이 눈에 들어왔기 때문이었어요. 꽤 험한 장소에 오래 공들여 만든 돌탑을 보니 새로운 에너지가 샘솟았습니다. 어느 것 하나 감사하지 않은 것이 없는 산행이었습니다.

하산길에 들러본 월성산 약수터

▲ 하산길에 들러본 월성산 약수터


주미산 쪽으로 내려오다 오른쪽으로 난 길로만 접어드니 월성정(月城亭)이 나타났습니다. 정상부 안내문에서 읽었던 것처럼 무리하지 않고 정자에 앉아 잠시 쉬었다 내려오다 약수터에도 들러봤습니다. 월성산을 처음 찾는 분이나 수원사지 등산로 입구에서 출발하지 않을 경우에는 잘 보이지 않는 곳에 위치해 있는데요. 철분 성분이 함유된 약수터로 알려져 있습니다.
 

수원사지 입구

▲ 수원사지 입구


약수로 세수도 하고 입도 헹궈내고 나서 가벼워진 발걸음을 내디뎌 수원사지에 다다랐습니다. 월성산에서 서북쪽 기슭에 자리 잡은 절터로 일대는 밭이 대부분이고 탑지 대석과 석재 일부가 지상에 남아 있습니다. 월성산 전망대 인근 안내문에 적힌 것처럼 수원사지는 백제 사찰의 기록이 남아 있는 중요한 유적지입니다.

(배의 형국을 한) 공주 원도심을 둘러싸고 있는 공주대간의 일부 구간을 산행해 보았는데요, 황사나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도 힘들이지 않고 오를 수 있고, 조선시대의 봉화대와 백제시대의 수원사지까지 돌아볼 수 있어서 건강도 챙기고 뿌듯함은 덤으로 챙겨온 산행이 되었습니다.

 

 

엥선생 깡언니님의 다른 기사 보기

제4유형
본 저작물은 "공공누리" 제4유형:출처표시조건에 따라 이용 할 수 있습니다.
[엥선생 깡언니님의 SNS]
댓글 작성 폼

댓글작성

충남넷 카카오톡 네이버

* 충청남도 홈페이지 또는 SNS사이트에 로그인 후 작성이 가능합니다.

불건전 댓글에 대해서 사전통보없이 관리자에 의해 삭제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