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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역사

어둠의 시대를 밝힌 선구자들의 이야기

옛 공주읍사무소에서 열리는 서덕순, 이상화, 이인선 기증기록물 전시 및 좌담회

2023.04.18(화) 23:11:48 | 나는 나답게 100% (이메일주소:yh1975@hanmail.net
               	yh1975@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요즘은 전문 갤러리가 아니더라도 전시회를 여는 공간이 많습니다. 모처럼 공주 원도심에 나갔다가 특별한 전시를 돌아보고 와서 소개해 드리고자 해요. 전시회를 관람하기에 앞서 둘러보고 갈 곳이 두 곳 있었어요.
 

대통사지(공주시 반죽동301)

▲ 공주 반죽동 당간지주(공주시 반죽동301-2) 통일신라시대에 화강암으로 만든 당간지주로 1963년 보물로 지정되었다.


첫 번째 장소는 공주시 반죽동에 있는 '대통사지(大通寺址)'입니다. 대통사(大通寺)는 525년(성왕 3) 혹은 527년(성왕 5)에 백제 성왕이 지은 사찰이라고 알려져 있어요. 대통사지에는 '공주 반죽동 당간지주'라고 불리는 통일신라의 당간지주가 서 있는데요, 백제가 멸망한 뒤에도 절이 있었음을 알게 한답니다.


공주 반죽동 당간지주가 서 있는 자리 인근에는 우물이 있었다고 하는데요. 이 때문에 아직 발굴하지 못한 대통사는 당간지주가 자리한 곳에서 북쪽 방향에 자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네요.
 

공주 대통사지(공주 반죽동 301)

▲ 율당 서덕순 가옥은 6.25 전쟁 중 폭격으로 전소되었다고 한다.


현재 공주 반죽동 당간지주가 있는 일대는 작은 쉼터로 조성돼 있습니다. 쉼터 한쪽에는 작은 표지석이 세워져 있는데요. 표지석을 살피니 '율당 서덕순 선생 생가터(栗堂 徐德淳 先生 生家址) '임을 알리고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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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율당 서덕순 선생 생가터 표지석


표지석에 의하면 율당 서덕순 선생은 3·1만세 운동과 신간에 활동에 참여하여 계몽 및 민족운동에 기여하였다고 해요. 또한 공주사범대학설립을 주도하였으며, 민정 초대·충남도지사를 역임한 분이라고 하네요.

공주기독교박물관(공주시 제민1길 18 / 041-853-7009)

▲ 공주기독교박물관(공주시 제민1길 18 / 041-853-7009)


두 번째 장소는 '공주기독교박물관(공주제일교회)'이에요. 박물관 앞에는 안내판이 서 있는데요, 이곳과 관련된 인물 네 분이 소개돼 있어요. 그중 한 분은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를 쓴 '이상화' 시인이에요. 그는 이곳 공주제일교회 맞은편, 공주의 양가 댁 처녀 서온순과 혼례를 올렸다고 해요. 그녀의 집은 넓은 한옥으로 독립운동의 주요거점이자 공주 신간회, 국어연구회 등의 창립 장소로서 그 모임들을 이끌던 서덕순(서온순의 오빠)의 집이라고 하니, 공주 반죽동 당간지주 인근에서 보고 온 '율당 서덕순 선생 생가터'를 말하는 것이었어요!

옛 공주읍사무소 (공주시 우체국길8 / 041-852-6883 )는 공주의 근

▲ 옛 공주읍사무소 (공주시 우체국길8 / 041-852-6883 )는 공주의 근·현대사를 상징하는 대표 건물로 1923년에 건립되었다.


그럼 전시회가 열리는 옛(舊) 공주읍사무소로 안내해 볼게요. 옛 공주읍사무소는 1923년 충남금융조합회 사무실로 건립된 일제강점기의 건물인데요, 1932년 충남금융조합연합회가 대전으로 이전하면서 1934년 5월부터 1985년까지 공주읍사무소로 사용되었다고 해요.

옛 공주읍사무소의 1층은 때때로 전시 공간으로 이용되고 있는데요, 지난 3월 25일(토)부터 특별한 전시회가 열리고 있었어요. 전시 주제는 '어둠의 시대를 밝힌 빛-시대를 앞서간 선구자들의 이야기'이었는데요, 공주시 중학동 도시재생 뉴딜사업의 일환으로 기획되었다고 해요.

옛 공주읍사무소 내부

▲ 옛 공주읍사무소 내부_1


공주의 근대 모습에는 암울하고, 혼란스러웠던 일제강점기 당시 탄압에 맞서 항일투쟁을 벌인 흔적과 장소가 곳곳에 남아 있는데, 그 구심점이 되었던 곳이 공주시 중학동 구도심 일원이라고 하네요. 그리고 이곳에서 해방과 6.25 동란까지 민족의 아픔에 함께하며 시대적 소명을 갖고 헌신한 분들의 자료가 후손들에 의해 보존되어 왔기에 이들의 헌신을 잊지 않고 기억하고자 전시전이 마련되었다고 해요.

옛 공주읍사무소 내부2

▲ 옛 공주읍사무소 내부_2
 

옛 공주읍사무소 내부3

▲ 옛 공주읍사무소 내부_3


'어둠의 시대를 밝힌 빛-시대를 앞서간 선구자들의 이야기' 전시회에서는 세 분의 선구자들을 재조명하고 있었는데요. 나라와 지역사랑이라는 시대적 소명으로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한 '서덕순(1892~1969)', 시대와 함께 호흡하며 민족의 독립을 시로 노래한 '이상화(1901~1943)', 대한민국의 오페라를 개척한 동양의 스키파 '이인선(1906~1960)'선생이었어요.

옛 공주읍사무소 내부4

▲ 옛 공주읍사무소 내부_4


이번 전시회 중 중심에 있는 인물은 율당 서덕순 선생으로 여겨졌는데요. 선생은 1913년 와세다대학 정경과 졸업 후 귀국하여 공주영명학교 역사교사를 역임했고, 1919년 고종황제 국상과 탑골공원 독립만세운동 공주지역대표로 참가했으며, 같은 해 4월 1일 있었던 공주영명학교 교사와 학생 주도의 독립만세운동을 지원했다고 해요. 1921년에는 충남 최초인 인문계공립공주고보 (공주공립보통학교 설립) 유치를 주도하며 충남교육을 개척했으며, 1927년에는 신간회 공주지회를 결성했다고 하네요. 해방 후에는 민정 초대 충남지사를 역임했으며, 서울과 경북에 이어 전국에서 세 번째로 (공주) 사범대학교를 설립했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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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율당 서덕순 가옥도


전시된 기록물 중 관심 두던 것이 눈에 띄었는데요, '율당 서덕순의 가옥도'였어요. 공주시 반죽동 295번지에 있던 서덕순 선생의 3동 80칸 가옥에서는 신간회 간부 회의가 열렸던 장소, 정음(한글) 연구회를 창립한 곳, 임정 밀사의 비밀 유숙 장소 등이 표시돼 있었어요. 그리고 공주기독교박물관 앞 안내문에 적혔던 시인 이상화와 서덕순의 여동생이 (음력) 1919년 10월 13일에 결혼식을 올린 장소도 확인할 수 있었어요.

좌측 서덕순 내외, 우측 이상화 내와, 앞줄 중앙 서덕순과 서순애 모친 조종한 여(사진 옛 공주읍사무소)

▲ 좌측 서덕순 내외, 우측 이상화 내와, 앞줄 중앙 서덕순과 서순애 모친 조종한 여사 (사진 옛 공주읍사무소)


한편 시인 이상화는 1919년에 율당 서덕순 선생의 여동생인 서순애와 백년가약을 맺었다고 해요. 이들의 혼인은 서덕순이 와세다 대학시절 이상화의 백부 이일우의 사위인 윤홍열과 교우한 것이 인연이 되었다고 하네요.
1923년 일본에서 일어난 관동대지진의 발발로 6천 명이 넘는 한국인의 목숨을 빼앗은 대참사를 지켜본 시인 이상화는 무산계급 문예운동 단체인 파스큘라를 결성하고, 1926년 《개벽(開闢》 70호에 당대의 절망적인 상황과 우리 민족의 비애와 저항을 주제로 한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를 발표했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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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50년 4월, 이인선 선생 미국 출국 아침에 가족들과 마지막 이별(왼쪽)사진과 서덕순의 4촌 여제(오른쪽)로 한국오페라개척의 선구자 이인선 부인, 고음의 성악가 서지순(오른쪽)


이번 전시에서 조명된 마지막 인물은 한국 오페라 개척의 선구자인 이인선이었어요. 이인선은 영명학교를 수료하고 세브란스의전을 졸업 후 황해도 황주에서 개업했으나, 1934년 이탈리아 밀라노로 유학해 은사 체키(Chechi)의 문하생으로 수학했다고 해요. 이후 1946년 국제 오페라사를 조직했고, 1948년 베르디의 '춘희'로 한국 최초의 오페라를 공연했다고 하네요. 이인선의 부인 '서지순'은 이태리 성학 유학, 독창회, 오페라 공연 준비, 자녀 교육 등 평생을 내조한 인물로 서덕순의 4촌 여제라고 해요.

옛 공주읍사무소 2층 내부 전경

▲ 옛 공주읍사무소 2층의 휴게공간
 

옛 공주읍사무소 2층 내부 전경

▲ 옛 공주읍사무소 2층은 읍사무소를 재현한 포토존과 시민 모임 및 세미나 등에 활용할 수 있는 휴식공간으로 구성돼 있다.


옛 공주읍사무소 2층으로 올라가 보니 1층에서 살펴본 인물들과 관련 있는 인물들의 기록물 전시가 열리고 있던데요. 개막행사가 열린 2월 24일(금)에는 세미나도 열렸다고 하네요.

어둠의시대를밝힌선구자들의이야기 1


공주시 반죽동 295번지에 본적을 둔 국제 도예가 '서병주', 일제강점기 신간회 공주지회 간사로 활동한 시민운동가 '서겸순', 공주 음악사에 큰 업적을 남긴 공주제일교회의 이익모 목사(이인선의 부친) 등이 소개돼 있습니다.


근대 공주와 뗄 수 없는 중요한 인물인 율당 서덕순 선생을 중심으로 한 선구자들의 이야기는 오는 5월 31일(수)까지 이어진다고 해요. 특별한 공주여행을 기대하고 오시는 분들은 꼭 한 번 들러 '어둠의 시대를 밝힌 빛- 시대를 앞서간 선구자들의 이야기' 전시를 관람하시고, 인근 명소를 둘러보시길 추천합니다.

 
 

〈옛 공주읍사무소 관람 안내〉

1. 관람 시간 10:00~17:00(월요일 휴관) ※단체 관람 시 사전 문의 必
2. 정기 해설 시간 10:00~16:00 (점심시간 12:00~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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