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근해진 날씨에 마당의 꽃나무들이 지금 이 시간만큼은 가장 아름다운 우리의 계절인 양
꽃망울을 화사하게 터뜨릴 때면 무리 지어 피어 있는 꽃들이 있는 곳을 찾아
봄나들이 계획을 세워보곤 하지요.
지인이 최근에 가옥 주변에 온통 수선화가 피어있는 곳을 찾았는데 사람들도 많고
장사하는 사람들의 천막이 많아 상업적으로 느껴지고, 사진을 담으면 그 천막들이 나와
미관 상도 좋지 않았다는 이야기를 들었지요.
그때 제가 가까우면서도 조용하고 여려 가지 봄꽃들을 만끽할 수 있는 고택이 있는데
그곳으로 가서 좋은 인상을 다시 받고 오자 했지요.
그래서 함께 간 곳이 예산군 신암면 추사고택로 261에 위치한 『추사고택』이지요.
해마다 이맘때면 고택 주변에 피어난 다양한 봄꽃과 나무들이 한데 어우러져 고즈넉하면서도 아름다운 꽃잔치를 벌이고 있어 누구라도 데리고 가면 너무 좋아라 하던 곳이죠.
이번에는 특히나 일찍부터 포근해진 봄날씨에 꽃들이 한꺼번에 피어나 시기를 달리해서 피어났다면 봉오리 상태로 마주할 꽃들도 한번에 마주할 수 있어서 좋았지요.
세월의 깊이가 느껴지는 솔이끼가 매화나무 가지에 공생하고 있어 또 다른 볼거리를 주었지요.
매화나무 전체를 담는 것도 아름답지만 개인적으로 이렇게 따로 피어나 뒤로 여백이 담기는 모습을 좋아해 이뻐라~ 하면서 셔터를 눌러주었지요.
안채와 사랑채 사이어 피어난 매화꽃과 뒤로 살짝 보이는 자목련이 한데 어우러져 화사함을 더해주며 초봄이면 홍매로 유명한 어느 사찰 포토존을 담는 기분이 이럴까 싶었지요.
뒤란을 돌아보니 벌써 앵두나무도 꽃을 피워 앙증한 꽃망울을 가지마다 촘촘하게 피어나 귀여움과 해사함을 전해주었지요.
추사영당 앞에는 분홍빛 화사한 진달래와 수선화가 한데 어우러져 봄바람에 꽃물결을 이루고 있었지요.
금방이라도 붉은 폭죽을 터뜨릴 듯한 자목련 아래에서 사진을 담는 수녀님의 모습이 꽃만큼이나 아름답게 다가왔지요.
매화나무 아래에서 바라본 해시계 석련과 사랑채의 모습이죠.
추사기념관 쪽을 향해 피어난 자목련은 파란 하늘 아래 소나무와 어우러져 진홍빛 화려함을 뽐내고요,
고택 주변 산책로에는 나무 아래로 수선화들이 한창 피어나 수런수런 즐겁게 이야기를 주고 받는 것 같았지요.
산책로에서 바라본 고택의 모습인데 푸르른 초록의 나무들과 화사한 봄꽃들이 주변을 감싸며 한데 어우러져 다사롭고 평안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었답니다.
찬란히 밝아오는 봄날 아름다운 봄꽃을 만나러 가시려거든 추사고택을 찾아 고즈넉하면서도 다양한 꽃잔치에 동참해보심이 좋을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