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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3월 말에 찾은 공주시 선교유적, '영명동산 선교사 묘역'

2023.03.31(금) 04:33:19 | 나는 나답게 100% (이메일주소:yh1975@hanmail.net
               	yh1975@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3월말, 충남역사박물관에 벚꽃과 산당화가 활짝 피었다.

▲ 3월 말, 충남역사박물관에는 벚꽃과 산당화가 활짝 피었다. 충남역사박물관 벚꽃축제는 4월 8일(토)부터 시작되어 4월 16일(일)까지 이어진다고 한다.

충남역사박물관 휴식동산에 벚꽃을 보러 온 방문객들

▲ 충남역사박물관으로 벚꽃 구경을 온 방문객들이 휴식동산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올해는 벚꽃의 개화 시기가 작년보다 빠른 듯하지요? 이름난 벚꽃축제는 4월 초순에 시작되는 곳이 대부분이던데요, 봄소식을 기다리던 사람들은 때를 놓칠세라 벚꽃 명소를 찾아 일찍부터 벚꽃 구경에 나서고 있는 듯해요.

공주시의 '충남역사박물관'은 벚꽃 명소 중의 한 곳으로 꼽히는데요, 얼마 전 그 인근을 지나다 충남역사박물관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휴식동산'에 올라 봤어요. 축제 기간이 시작되기 전이어서인지 예년과 달리 포토존이나 눈길을 사로잡는 조명등 등은 마련돼 있지 않았어요. 게다가 충남역사박물관은 작년 여름부터 조경 및 전시 환경개선사업을 하고 있는데요. 아직 공사가 마무리되지 않아 어수선해 보였어요. 그 때문인지 휴식동산 아래쪽으로 꽃구경을 나선 사람들은 거의 보이지 않았고요.

공주영명학원 정문 전경

▲ 공주영명학교 정문에는 '공주독립운동기념관'이 조성돼 있다. 운영시간은 매주 화요일~일요일(월요일 휴무), 오전10시~오후 4시이다. 문의처는 한국여성독립운동연구소(041-855-0301)이다.


충남역사박물관의 벚꽃 구경은 예상에 미치지 못했지만, 모처럼 들렀기 때문에 그냥 발길을 돌리기엔 아쉬움이 남았어요. 다행히 충남역사박물관 인근에는 근대문화유적지가 많아서 몇 곳을 둘러보기로 하고, 유관순 열사가 한때 수학했다는 공주영명학교(영명중학교와 영명고등학교) 방면으로 걸음을 옮겨 봤어요. 충남역사박물관과 그 일대를 처음으로 방문한 분들은 3.1 중앙공원과 공주독립운동기념관을 방문하고 공주영명학교로 이동하시길 추천해 드려요.

공주영명학원의 영명학당

▲ 공주영명학교의 영명학당과 개교 100주년 기념탑


공주영명학교 정문을 들어서면 유관순 열사의 동상이 서 있는 영명학당과 그 옆의 '개교 100주년 기념탑'이 보일 거예요. 공주영명학교는 역사가 깊은 명문사학으로 2006년 개교 100주년을 맞았으며, 다수의 훌륭한 졸업생을 배출하고 있다고 해요. '3월' 하면 떠오르는 인물인 유관순 열사도 1914년부터 2년간 이곳에서 수학한 것으로 전해져요.

공주영명학원에 세워진 유관순 열사와 사애리시 선교사 부인 동상

▲ 공주영명학교에 세워진 '유관순' 열사와 '사애리시' 여사의 동상

 
공주영명학원 교정 한쪽에는 유관순 열사와 그의 스승인 '사애리시' 여사의 동상이 세워져 있는데요, 샤프 선교사 부인인 사애리시 여사(Alice H. Sharp)는 1905년 현 공주영명학교의 전신인 '명선여학교를 설립하여 교육의 터전을 마련한 인물이라고 해요. 사애리시 여사는 유관순 열사가 열한 살일 때에 천안 병천에서 공주로 데려와 수학하도록 도왔으며, 1916년에는 유관순 열사가 서울의 이화학당으로 유학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 주었다고 해요.

공주영명고등학교 운동장

▲ 공주영명고등학교 운동장 뒤편에는 영명동산이 있다.


공주영명학교(공주영명고등학교) 교정 뒤편에 있는 운동장 한쪽에는 등산로가 조성돼 있고, 운동장 뒤편 영명동산에는 공주 근대사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선교사들과 그 자녀들의 묘역이 조성돼 있어요.

영명동산 선교사 묘역

▲ 영명동산 선교사 묘역 전경
 

영명동산 선교사 묘역

▲ 묘비의 글자가 흐릿해서 영명동산 선교사 묘역을 전부 살펴보고 나서야 테일러 선교사의 딸인 에스더(Esther,1911~1916)의 묘소임을 알 수 있었다.

영명동산의 로저(Roger, 1927~1928)의 묘소: 로저는공주와 서울에서 23년간 복음사역한 아멘트 선교사의 아들이다.

▲ 영명동산의 로저(Roger, 1927~1928)의 묘소: 로저는공주와 서울에서 23년간 복음사역한 아멘트 선교사의 아들이다.


영명동산의 선교사 묘역은 정비를 마친 상태로 보였는데요, 비석의 일부는 마모가 심해서 글자가 잘 판독되지 않을 정도였어요. 

영명동산 선교사 묘역의 안내문

영명동산 선교사 묘역의 안내문에 의하면, 샤프 선교사 외에도 그테일러 선교사, 윌리엄스 선교사(Frank Earl Cranton Williams), 아멘트 선교사가 공주에서 복음사역했다고 한다. 한편 아멘트 선교사의 아들인 로저에 대한 생몰 기록에서?'1927~1828'라는 오기가 보여 수정이 필요하다. 

 
다행히 선교사 묘역에는 안내문이 있어 이해에 도움을 받았는데요, 이곳에는 공주에서 복음사역하다 순교한 샤프(Robert Arthur Sharp, 1872~1906) 선교사와 그의 부인 '사애리시(Alice H. Sharp, 1871~1972)' 여사가 묻혀 있다고 해요. 그 밖에 공주영명학교의 설립자인 윌리엄스 선교사(Frank Earl Cranton Williams)의 장남인 우광복(George zoo Williams, 1907~1994)과 딸 올리브(Olive), 공주에서 선교사로 사역한 테일러 선교사의 딸인 에스터(Esther, 1911~1916), 공주와 서울에서 23년간 복음사역한 아멘트 선교사의 아들인 로저(Roger, 1927~1928)가 묘역에 잠들어 있는 것으로 기록돼 있었어요. 
 

영명동산 선교사 묘역1
▲ 올리브(Olive. 1909~1917) 묘소: 올리브는 윌리엄스 선교사의 딸로 기관지염으로 사망했다고 한다.

공주시는 2022년 8월의 역사 인물로 '우리암' 선교사를 선정했다.

▲ 의학박사 우광복의 묘소:공주시는 2022년 8월의 역사 인물로 충남 최초 근대학교인 공주영명학교를 설립한 '우리암' 선교사를 선정했다. 그는 34년간 영명학교 교장과 미군정 농업고문을 역임했으며, 대한민국의 광복을 염원하여 아들의 이름을 '우광복(禹光福)'이라 지었다고 한다. 


묘역에 묻힌 인물 중에서 공주영명학교의 설립자인 윌리엄스 선교사의 장남인 의학박사 '우광복(禹光福)'은 미 해군 중령(군의관) 출신으로 미군정청 하지 중장의 통역관 역할도 수행한 인물이라고 해요. 한·미 동맹과 정부 수립에 기여했다고 하며, 1994년 향년 87세로 사망 후 그의 유언에 따라 여동생(올리브) 곁에 묻혀 있다고 하네요.

영명동산 선교사 묘역동2

▲ 영명동산 샤프 선교사 묘소: 샤프 선교사는 1906년 3월 5일, 공주 선교사로서 논산, 강경 선교활동 중 발진디프스 감염으로 순교했다고 한다.
 

영명동산 선교사 묘역3

▲ 사애리시 여사의 묘소: 샤프 선교사의 부인인 사애리시 여사는 40년간 한국에서 선교활동을 한 인물로 공주시는 2020년 3월의 역사 인물로 선정했다.


윌리엄스 선교사의 딸인 올리브와 아들인 우광복 박사의 묘소 뒤편으로 샤프 선교사 부부의 묘소가 보였어요. 샤프 선교사의 부인인 '사애리시' 여사는 충청도 최초로 여학교를 건립하는 등 1900년부터 40년 동안 공주를 중심으로 선교사와 교육자로 활동하며 국민의 복지향상과 국가발전에 기여한 공적이 뚜렷하여 국민훈장 동백장이 수여됐다고 해요.
 

선교사 가옥 가는 길

▲ 선교사 가옥 (선교사의 집) 가는 길


공주영명학교 선교사 묘역 인근에는 '선교사 가옥'이 한 채 남아 있는데요, 시간에 쫓겨 그곳까지는 둘러보지 못했어요. 다시 근처에 올 일이 있을 때 잊지 않고 꼭 찾아볼 생각이에요.

3월 말, 예정치 않게 일본을 대표적으로 상징하는 벚꽃을 구경하러 왔다가 공주 3.1만세운동 시위준비지이면서 유관순 열사가 수학했던 '공주영명학교'에서 선교유적을 돌아보게 되었어요. 아마도 앞으로는 벚꽃을 볼 때마다 특별했던 2023년 3월을 기억하게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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