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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새봄맞이 시동 거는 '공주 제민천'을 거닐며

2023.02.28(화) 23:44:30 | 나는 나답게 100% (이메일주소:yh1975@hanmail.net
               	yh1975@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공주시청 인근에 갔다가 '으뜸공주맛집'에서 직접 띄웠다는 청국장으로 점심 식사를 했습니다. 이젠 한낮에 겨울 외투를 입고 있으면 온몸에 땀이 찰 만큼 날이 따뜻해진 데다 소화도 시킬 겸 일행들과 공주 제민천(濟民川)을 따라 걸어보기로 했어요.

선화교

▲ 선화교에서 바라본 제민천 풍경


제민천의 가장 상류에 있는 다리는 1970에 건립된 금학지교입니다. 현존하는 제민천 위에 가설된 다리 중 가장 오래된 것이라고 해요. 우리 일행의 출발점은 그곳으로부터 다섯 번째 교량이 되는 공주시청 인근의 선화교였어요.

대통교에서 바라본 제민천 풍경

▲ 대통교에서 바라본 제민천 풍경1


봉황교와 제민천교를 지나 중동교에 다다랐어요. 제민천에서 두 번째로 오래된 다리로 추정하고 있으며, 일제강점기에는 앵교(櫻橋)로 불렸다고 하네요. 주변에는 대통사지와 공주하숙마을, 제일기독교박물관 등이 자리해 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제민천을 따라 카페가 즐비하고 공방과 사립미술관이 여러 군데 있어 구경거리와 즐길거리가 많기도 하지요. 또한 제민천 주변에는 지역 작가들과 시민들이 협업한 작품들이 군데군데 전시돼 있어 절대로 심심치 않은 구간이에요.

대통교에서 바라본 제민천 풍경2

▲ 대통교에서 바라본 제민천 풍경2


중동교 다음에 놓인 다리는 대통교예요. 지역민들 사이에서는 백제시대의 다리로 기억된다고 하던데요, 여러 차례 다리가 붕괴되었기에 원형은 훼손된 것으로 생각돼요. 일제강점기에는 '공주교'라는 교량명으로 불렸다고 하는데, 언제부터 다시 대통교라는 이름을 찾게 됐는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해요.

새봄맞이시동거는공주제민천을거닐며 1


인근에는 최근 1년여 휴업 상태인 맛집이 있는데요, 언젠가부터 그 식당 가장 높은 곳에 백로 한 마리가 휴식을 취하는 모습이 목격되고 있답니다. 이날 대통교 인근에서 놀고 있던 백로가 소문의 그 백로가 아닐까 싶어요.

반죽교에서 바라본 제민천 풍경

▲ 반죽교에서 바라본 제민천 풍경


대통교를 지나 반죽교에 도착했어요. 지역 사람들에게 반죽교는 일명 '우체국다리'라고 불린다고 하는데요, 다리 서쪽에 공주우체국이 자리하게 되면서 붙은 다리 이름 같아요. 반죽교 인근의 '삼*식당'은 공주 최초의 버스정류장이었다고 해요. 주변에는 충남역사박물관, 옛 읍사무소, 공주풀꽃문학관 등 지역 명소가 자리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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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화의 전령선( 고승현 作)


교량 밑에는 고승현 작가의 작품명 '평화의 전령선'이 전시되어 있었어요. 작가는 어린 시절 제민천에서 종이배를 만들어 띄우고, 송사리, 미꾸라지, 물방개, 소금쟁이와 잠자리를 잡던 기억을 담아 작품을 제작했다고 해요.

새봄맞이시동거는공주제민천을거닐며 2


제민천 여러 구간에서 흰뺨검둥오리가 발견되는데요, 반죽교 인근에서도 두 마리가 놀고 있는 모습이 목격됐어요. 제민천에 천적이 없고 먹이가 풍부하기 때문에 이곳을 떠나지 않는 것으로 생각되네요.

봉산교에서 바라본 제민천 풍경

▲ 봉산교가 보이는 제민천 풍경


반죽교 다음에 놓인 다리는 '봉산교'인데요. 비교적 늦게 가설된 교량으로 공주극장 가까이에 있어 '극장다리'라고 불렸다고 해요.

라디오 방송국

▲ 공주시 중동 먹자골목의 라디오 방송국


봉산교를 지나는데, 스피커를 통해 DJ의 멘트가 들려옵니다. "지금 40대 후반에서 50대 중반까지는 일본 만화영화인 '은하철도 999'를 기억하고 계실 텐데요, 오늘은 김국환이 부른 '은하철도 999'의 주제곡을 들려 드립니다." 제대로 기억하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음악이 끝나자 DJ는 당시 영화관에서 상영되는 만화영화 한 장면을 만들기 위해서는 필름 24컷이 필요했는데, 일본에서 8컷짜리 필름이 들어오면서 일본 만화영화가 대량으로 수입됐다는 뒷이야기도 들려주었습니다.


중동 먹자골목에 '청년창작마을' 건물이 들어서면서 라디오 방송국을 운영하고 있다는데, 아마도 그곳에서 들려오는 것으로 짐작되었어요. 봉산교 구간만의 매력이 하나 더 늘어난 셈이지요.
 

공주 10경

▲ 공주 10경


교량 아래에는 공주시에 대한 다양한 정보가 기록되어 있었는데요, 공주시에 들르면 꼭 둘러보면 좋은 '공주 10경'도 볼 수 있었어요. 이미 알고 계신 분들도 계실 텐데요, 공주 10경은 갑사, 계룡산, 고마나루, 마곡사, 무령왕릉과 왕릉원, 공산성, 공주 석장리, 금학생태공원, 창벽, 금강이라고 해요.

산성교

▲ 산성교


제세당 다리로 불리는 '교촌교'를 지나 형무소 다리로 불리는 '산성교'로 이동했어요. 다리 서북쪽에 공주형무소가 있었기 때문에 공주 사람들은 별칭으로 형무소 다리라고 부른다네요.

제민천의 옛 모습

▲ 제민천의 옛 모습1


산성 2교 아래에서는 제민천의 긴 역사를 훑어볼 수 있었어요. 1910년대 일제강점기에 범람한 제민천 하류에서 본 공주 시가지며 공주교(지금의 대통교), 버드나무 군락의 풍경, 1990년대의 제민천변 풍경을 엿보았어요.

제민천의 옛 모습2

▲ 제민천의 옛 모습2


자료의 대부분에는 학생들이 주인공이었는데요, 졸업 앨범의 배경지가 될 만큼 제민천은 공주 시민들에게는 특별한 장소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산성교 돌탑

▲ 산성교 돌탑


산성 2교 아래에는 처음 보는 돌탑이 보였어요. 주변에 안내문이 없다 보니 작가의 작품인지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쌓은 탑인지 정확히 알 수 없었지만, 새로운 볼거리의 등장은 반갑기만 했답니다.

왕릉교에서 바라본 제민천 풍경

▲ 왕릉교에서 바라본 제민천 풍경


제민천의 마지막 교량인 금성교(하)가 보이는 곳에 이르니, 봄이 가까이 와 있음을 새삼 느끼게 되었어요.

맛있는 점심 식사 후 따스한 볕을 받으며 모처럼 먼 거리를 걸어봤는데요, 어느새 두터운 겨울 외투는 손에 들려 있더라고요.
몸과 마음이 가벼워지고 나니, 꽃 피고 새 우는 봄날에는 14 km에 달하는 공주 제민천 전 구간에 도전해 보고 싶어졌답니다. 공주를 방문하시는 분들은 꼭 제민천의 일부 구간이라고 걸어보실 것을 추천해 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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