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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설국으로 변모한 공주 정안천에서의 한때

2023.01.29(일) 23:45:12 | 나는 나답게 100% (이메일주소:yh1975@hanmail.net
               	yh1975@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가스비 폭등 소식이 연일 TV 전파를 타고 들려옵니다. 한동안 겨울치고는 포근한 날이 계속되더니, 요 며칠은 매서운 겨울 한파가 전국을 꽁꽁 얼리고 있어 힘든 상황에 계신 분들이 많을 듯합니다.

정안천 생태공원 주차장(공주시 의당면 청룡리 918)

▲ 공주 정안천 생태공원 주차장(공주시 의당면 청룡리 918)


며칠 전, 오후부터 눈이 내리더니 쌓이기 시작한 날입니다. 평소 같았으면 동장군의 기승에 옴짝달싹하기가 싫었겠지만, 간만에 눈이 오기에 밖으로 나가고 싶은 충동을 느껴 눈 내린 날 풍경이 멋질 만한 곳을 찾아 외출을 감행하게 되었습니다. 몇 번을 주저한 끝에 걸음을 한 곳은 연꽃이 피고, 단풍이 곱게 물드는 계절에 주로 찾았던 공주 정안천 생태공원과 메타세쿼이아 숲길이었습니다. 제1 주차장에 도착해 보니, 역시나 봄부터 가을까지 빈번하게 보이던 방문객들은 거의 보이지 않고, 지역 주민분들이 산책을 겸해 운동하는 모습만 간혹 눈에 띄었습니다.

공주시 의당면 메타세쿼이아 숲길

▲ 공주시 의당면 메타세쿼이아 숲길


언제나처럼 먼저 들르게 된 곳은 아무래도 주차장에서 가까운 메타세쿼이아 숲길이었습니다. 이곳도 다른 계절과 달리 겨울에는 찾는 이가 적었지만, 눈이 온 때문인지 여러 겹의 옷을 껴입고 우산까지 받쳐 든 몇몇 사람은 뽀드득뽀드득 눈 밟는 소리에 즐거워하며 겨울 운치를 즐기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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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붕이 있어 눈이 쌓이지 않았기 때문일까요? 그네에 앉아 설국으로 변해 버린 공주 정안천 생태공원을 바라보며 이야기를 나누는 감성파들도 보였습니다.

공주시 정안천 생태공원의 포토존

▲ 공주 정안천 생태공원의 포토존


파릇파릇 새싹이 돋아나는 때에도, 녹음이 짙게 우거지는 시기에도, 붉게 단풍이 들었다가 주단 같은 낙엽송이 깔리는 계절에도 공주 정안천 생태공원의 포토존에는 항상 멋진 풍경이 담겼는데요. 하얗게 눈으로 덮인 풍경도 그에 못지않게 혼자서 보기에는 아까울 정도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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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세쿼이아 숲길 쪽에 놓인 사각지붕 정자나 주차장 인근에 마련된 정자도 다른 계절과는 달리 느껴집니다. 잠시 앉아 가쁜 숨을 고르거나, 땀을 닦으며 한 모금의 물로 목을 축이며 쉬던 곳이 아니었습니다. 멀리서 바라보고 있자니, 여백의 미가 느껴지는 산수화가 따로 없었습니다.

공주정안천 생태공원의 연꽃정원

▲ 공주 정안천 생태공원의 연꽃정원


늦봄부터 여름까지 공주 정안천 생태공원의 연꽃정원을 곱게 장식했던 연꽃도 색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비록 흔적만을 남겨 놓고 있었지만, 흰 눈과 어우러진 그 흔적들도 수려한 풍경으로 눈(目) 속에 담깁니다.

설국으로변모한공주정안천에서의한때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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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밟지 않은 눈 쌓인 좁은 길도 그 어느 때보다 운치가 있었습니다. 잎을 떨군 나목도 봄부터 가을까지 조연 역할만 해오다 마침내 주인공의 자리를 꿰찬 듯 멋스러워 시선을 주목시킵니다.

동혈천과 정안천의 합류지점

▲ 공주 동혈천과 정안천의 합류 지점
 

중산천과 정안천의 합류 지점

▲ 공주 중산천과 정안천의 합류 지점


동혈천과 정안천이 만나는 지점을 찾았더니 비록 유량은 많이 줄었지만, 반영은 맑고 예쁘게 비칩니다. 중산천과 정안천이 만나는 지점에서도 한겨울의 정취가 물씬 느껴졌습니다. 올해 하반기까지 하천 정비로 공사가 진행된다는 중산천의 곡류를 잠시 지긋이 바라보고 있자니, 온갖 상념마저 사라지는 것 같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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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안천 물길을 따라 걷다 보니, 어느새 제2주차장에 도착해 있었습니다. 눈발이 내렸다 그치기를 반복하는 가운데 동네 주민으로 보이는 분들이 궂은 날씨에도 운동하러 나와 계셨는데요. 그 광경을 보니 추운 날씨 탓만 말고 규칙적으로 실외 운동도 해야겠다는 각성이 되더라고요.

공주정안천 보행교

▲ 공주정안천 보행교


눈 오는 날 메타세쿼이아 숲길에서 정안천 보행교까지를 돌아보았습니다. 실내를 박차를 나온 작은 용기 덕분에 기분 전환도 하고, 이 계절에 좀처럼 만나기 힘든 멋진 풍경까지 즐길 수 있었어요. 힘든 상황의 이 겨울을 잘 이겨낼 수 있는 팁까지 덤으로 얻었으니, 꽤 괜찮은 하루를 보낸 듯합니다. 여러분의 따뜻한 겨울도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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