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통합검색 바로가기
메인메뉴 바로가기
화면컨트롤메뉴
인쇄하기

사는이야기

『우성면 이야기책』첫 번째 이야기가 출간됐어요!

충남 공주시 우성면 동대리 418

2023.01.06(금) 13:41:33 | 엥선생 깡언니 (이메일주소:jhp1969@naver.com
               	jhp1969@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작년 말부터 2022년 한 해를 열심히 보낸 분들의 땀과 열정으로 완성한 성과물을 접하고 있는데요. 오늘은 그중 한 가지를 소개해 볼까 합니다. 그전에 먼저 공주시 금강 북안에 있는 우성면(牛城面)에 관해 몇 자 적어 둡니다.

우성면행정복지센터(

▲ 우성면행정복지센터(공주시 우성면 동대리길 51/ 041-840-2810) 전경


우성면은 공주시를 구성하는 6개 동, 1개 읍, 9개 면 중 한 곳으로 백제 때 웅천, 신라 때는 웅주, 고려시대에는 공주목, 조선시대에는 공주목의 면리 지역이었습니다. 1914년 행정개편 때 북쪽의 우정면과 남쪽의 성두면을 병합하면서 두 지역의 이름을 따 우성면이라고 했다고 하네요. 여기서 우정면은 인조 임금이 이괄의 난으로 피난 중에 소에게 물을 먹인 소 우물에서 유래한 지명이고, 성두면은 성터가 있어서 붙여진 지명이라고 해요.
 

우성면 안내도

▲ 우성면 행정지도


우성면의 관할 행정 구역은 23개 법정리와 31개 행정리, 148개 반으로 편성되어 있다고 하는데요, 23개 법정리 중에서 봉현리, 한천리, 동곡리, 신웅리의 위치를 잘 확인해 주셨으면 합니다.

『우성면 이야기책』

▲ 『우성면 이야기책』겉표지

2022년 연말, 지인으로부터 전화가 걸려 왔습니다. "드디어 『우성면 이야기책』이 나왔어!" 한껏 들뜬 목소리로 기다리고 있어 책의 출간을 알려 왔습니다. 『우성면 이야기책』은 작년 한 해 동안 우성면 행정복지센터(면장 정연광)와 주민자치회(회장 노성근)에서 봉현리, 한천리, 동곡리, 신웅리에 거주하시는 어르신들을 직접 만나 인터뷰하여 그들의 희로애락을 기록한 저작물이에요.
 

『우성면 이야기책』

▲ 『우성면 이야기책』첫 페이지
 

『우성면 이야기책』내지

▲ 『우성면 이야기책』내지


『우성면 이야기책』 발간은 우성면 주민자치회에서 2022년 공주시 주민참여예산 공모사업에 제안· 선정되어 추진하게 되었다고 해요. 어르신들의 추억과 옛이야기의 보존을 목적으로 제작하게 되었다고 하는데요, 지인에게 건네받은 『우성면 이야기책』을 들여다보니, 우성면 어르신들의 일상을 통해 지명, 시대상, 인물 등에 관해 새로운 정보를 축적하고 있었습니다.


1. 신웅리(新熊里) 이야기

곰나루터 사진

▲ 곰나루터 사진(사진 『우성면 이야기책』)


공주 곰나루 부조에 새롭게 생겨난 마을이라는 데서 지명이 유래한 신웅리 이야기는 네 개의 스토리(곰나루터 이야기, 집게다리 이야기, 결혼 이야기, 신웅리 이야기)로 엮여 있었어요.
버스가 다니기 전 금강 북쪽에 위치한 마을에 사는 사람들은 공주장이나 학교에 가려면 도보 또는 배를 이용해야 했다는데요, 우성뿐만 아니라 사곡, 신풍 사람들은 신웅리에 있던 곰나루에서 선계(뱃삯)을 내고 강을 건너다녔다고 해요. 날마다 뱃삯을 줄 수 없어 벼 날 때 벼 한 말, 보리 날 때 보리 한 말을 사공에게 주고 강을 건너다녔다고 하네요. 근처에 주막집이 있었다는 없어진 다리 위에 다시 만든 다리라서 '집게다리'라는 이름이 붙은 이야기, 자갈 도로를 달리는 버스 안에서 처가집에 들고 갈 동동주 든 병이 깨지는 바람에 죄다 버린 일화, 신웅리의 옛 지명인 '강변말'의 유래가 흥미롭게 적혀 있었습니다.


2. 한천리(韓川里) 이야기

옛날 사진( 사진 『우성면 이야기책』)
▲ 옛날 사진( 사진 『우성면 이야기책』)

두 번째로 소개된 마을은 우성면의 북부에 위치한 한천면이었어요. 해방되기 직전 해에 태어났지만, 호적상으로는 1937년 생인 88세 어르신의 인생 이야기, 1970년대 말 공주 시내에서 완전 산골로 시집온 할머님의 결혼 이야기, 성냥이 없던 시절에 지겟다리를 문질러 불을 피웠다는 할아버님들의 옛 시절 이야기, 어머니와 같은 불당에 다니던 불제자가 중매를 서서 예산군 대술면 궐곡리 처자와 혼인을 한 할아버님의 결혼생활 이야기 등이 실려 있었어요. 할머니가 긴긴 겨울밤 들려주시던 옛날이야기처럼 재미있는 이야기들이었습니다.


3. 동곡리(東谷里) 이야기

제34회 귀산국민학교 졸업앨범

▲ 제34회 귀산국민학교 졸업앨범 속 교사 전경


며칠 전, 공주시 귀산초등학교에 행복운동장이 준공됐다는 보도가 있었습니다. 귀산초등학교(옛 귀산국민학교)는 공주시 우성면 동곡리에 자리한 초등교육기관이에요. '귀산초등학교'는 작년에 갑작스럽게 지병으로 돌아가신 낯모르는 할아버님을 떠올리게 했는데요, 할아버님이 운영하던 고물상의 인수인계를 도와주던 분의 도움으로 제34회 귀산국민학교 졸업앨범을 뒤적이던 일도 새삼 생각났습니다.
 

『우성면 이야기책』

▲ 귀산초등학교 5회 졸업사진(사진『우성면 이야기책』)


우성면 북쪽에 위치한 동곡리는 동쪽 계곡에 위치한 데서 유래한 지명이라고 합니다. 겨울날 '매갱이'라고 하는 나무로 만든 큰 망치로 짚단을 두들겨가며 가마니를 짜고, 새끼를 꼬던 이야기가 첫 장을 장식하고 있었어요. 다음 장에는 두 칸짜리 교실이 있던 '귀산국민학교' 이야기가 실려 있었어요. 귀산국민학교가 지어지기 전 사립학교를 다닌 학생들과 새로 지은 교사에서 공부한 학생들이 한 교실에서 함께 공부를 하게 됐고 졸업도 같이 했다는데요, 1년 먼저 공부를 시작한 학생들이 간청하여 1회 졸업생의 타이틀만은 지켜냈다는 사연이 적혀 있더라고요. 사람들이 손으로 일일이 모를 심던 시절의 이야기, 빈대와 벼룩 때문에 마당에서 멍석을 깔고 초야를 치렀다는 할아버님의 결혼 이야기, 인조 임금이 다녀간 마을이라고 해서 동곡리 대신 '조왕동'이라 불렸다는 지명 유래도 적혀 있었습니다.
 
 

4. 봉현리(鳳峴里) 이야기

수수빗자루(사진 『우성면 이야기책』)

▲ 수수빗자루(사진 『우성면 이야기책』)


『우성면 이야기책』에서 마지막으로 소개한 마을은 우성면의 서부에 위치한 봉현리였어요. 봉현리는 충청남도 무형문화재 제23호로 지정된 '공주봉현리 상현소리'로 이름난 곳인데요, 어르신과의 대화, 봉현리 이야기, 장에 간 이야기, 할머니의 빗자루, 할아버지와의 수다라는 소제목으로 5개의 스토리가 소개되어 있었습니다.
그중에서 '할머니의 빗자루'는 짧은 글이었지만, 인상적인 내용이 많았습니다. 측근으로부터 "얼굴은 소설이요, 마음결은 시요, 말씨는 수필"이라는 평을 들었다는 우성면 주민자치회 위원의 경험담을 적은 글이라는데요, 28년 전 하늘나라로 먼저 간 할아버님이 매어 준 수수 빗자루를 봉현리 어느 할머님 댁 뜰팡에서 발견하고는 아버지가 굴뚝 모퉁이에 패 놓고 간 장작을 30년간 아껴서 땐 어머니를 떠올렸다네요.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34년 된 장작이 두 지게 정도 남아 있다는데, 86세 할머님의 뭐라도 잡고 그리워하는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졌다는 대목에서는 독자인 저 역시 크나큰 공감을 할 수 있었어요.


『우성면 이야기책』은 첫 번째 이야기에서 우성면 네 개 마을의 이야기를 담고 있으니, 다음 시리즈가 계속될 것 같습니다. 쉽지 않은 과정이겠지만, 의미 있는 작업인 만큼 2023년에도 큰 즐거움과 지혜를 담아 독자들에게 전해주길 응원합니다.

 

엥선생 깡언니님의 다른 기사 보기

[엥선생 깡언니님의 SNS]
댓글 작성 폼

댓글작성

충남넷 카카오톡 네이버

* 충청남도 홈페이지 또는 SNS사이트에 로그인 후 작성이 가능합니다.

불건전 댓글에 대해서 사전통보없이 관리자에 의해 삭제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