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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역사

내포보부상촌과 기획특별전을 소개합니다.

2022.12.13(화) 21:15:34 | 엥선생 깡언니 (이메일주소:jhp1969@naver.com
               	jhp1969@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오늘은 방문한 곳을 소개하기에 앞서 이해를 돕기 위해 포털사이트에서 '내포'와 '보부상'이라는 두 단어를 검색한 내용을 먼저 짤막하게 정리해 보려 합니다.

우선 내포(內浦)는 충청도의 서해안 및 가야산 동·서부에 있는 예산, 당진, 서산, 홍성 등지의 열 고을을 일컫는다고 합니다. 대부분 예전에 배가 닿았던 곳으로 수운 교통이 편리하고, 주변은 곡창 지대를 이루고 있어 상선들이 드나들며 교역이 활발하게 이루어졌다고 하네요.
그리고 보부상(褓負商)은 등짐 장수인 '부상'과 봇짐 장수인 '보상'을 합친 말로 조선시대에 장터를 중심으로 행상을 하며 생산자와 소비자를 매개하던 전문적인 상인 집단을 말한답니다.

자, 그럼 '내포', '보부상'과 관련한 곳이 어디인지 함께 둘러보러 가보실까요?
 

내포보부상촌( 정문

▲ 내포보부상촌(http://www.yesan.go.kr/bobusang.do) 정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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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포보부상촌(충남 예산군 덕산면 온천단지1로 55/ 041-337-8830)  테마파크


얼마 전, 예산에 갔다가 2020년에 보부상 문화의 거점인 예산군 덕산면에 조성된 '내포보부상촌'에 들러보았습니다. 입장료의 부담이 적잖이 컸지만, 63,695.8㎡ (약 19,000평) 규모의 전통문화체험 테마파크에 들어서자 눈 둘 곳이 많아 기대감이 커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내포천

▲ 내포천은 내포 해양교통의 중심지, '구만포'를 재현한 보부상촌의 포구 공간이다.


내포보부상촌은 방문자들이 직접 내포 지역의 문화적 특징과 옛 보부상들이 즐겨 먹던 먹거리를 비롯한 삶과 활동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었습니다. 한식당, 양식당,  카페,  매점 등이 들어선 저잣거리와 내포천, 숲속 동물원,  보부상 밧줄타기,  롤러 슬라이드 등이 갖춰진 놀이시설과 체험 공방 등 다양한 시설이 들어서 있었습니다.

예산보부상박물관

▲ 예산보부상박물관 전경
 

많은 시설 중에서 가장 먼저 들른 곳은 '예산보부상박물관'이었습니다. 이곳에는 예산홍보관, 내포 이야기, 보부상 이야기, 유통문화 체험관, 4D 영상관, 기획전시실이 들어서 있었어요.
 

예산보부상박물관의 내포 이야기

▲ 예산보부상박물관의 내포 이야기1
 

예산보부상박물관의 내포이야기2

▲ 예산보부상박물관의 내포 이야기2


1,100년의 역사와 전통을 지닌 예산을 소개한 '예산 홍보관'을 지나니, 보부상단의 활동지였던 사통팔달의 고장, '내포'에 대해 자세히 알 수 있는 공간이 나타납니다. 연대별로 기술된 지형 변화와 역사를 비롯해 예술 문화, 문물 교류의 창구였던 내포를 자세히 소개하고 있었습니다.

예산보부상박물관의 보부상이야기1

▲ 예산보부상박물관의 보부상 이야기1_상무사(商務社)는 1899년 상업과 국제무역, 기타 상행위에 관한 업무를 관장하기 위해 설립된 기관으로 전국 보부상단의 업무를 관장했다.


'내포 이야기'에 이어지는 다음 섹션은 길 위의 삶을 산 '보부상 이야기'였습니다. 곳곳에 쓰인 안내문을 읽어 보니, 내포지역은 북쪽은 예덕상무사(禮德商務社), 중간은 원홍주등육군상무사(元洪州等六郡商務社), 남쪽은 저산팔읍상무사(苧産八邑商務社)가 분할하는 형태였다고 하네요.
3개 상무사가 분할하여 맡은 지역을 살피니 예덕상무사는 예산, 덕산, 면천, 당진을 담당했으며, 원홍주등육군상무사는 홍주, 광천, 결성, 보령, 청양, 대흥(현 예산군 대흥면)을 담당했다고 합니다. 모시를 생산하는 8읍(부여, 정산(定山), 홍산(鴻山), 임천, 한산, 비인, 남포, 서천)을 맡은 곳은 저산팔읍상무사였다고 하네요.

예산보부상박물관의 보부상이야기2

▲ 예산보부상박물관의 보부상 이야기2


그렇다면 보부상은 어떻게 해서 생긴 조직일까요? 보부상 중 부상 조직의 유래는 조선을 세운 태조와 관련해 세 가지 설이 전해진답니다. 먼저 태조가 고려 말 함경도 만호로 있을 때, 황해도 토산에 거주했던 보부상단의 우두머리, '백달원'의 도움을 받았기에 그 은혜를 갚기 위해 각 주군에 임방(任房)을 설치하고 침식(寢食)· 질병의 치료· 장례 등을 자유롭게 했다는 설입니다. 두 번째 설은 태조가 함경도 행상들을 이용하여 새 왕조를 세웠기에 8도에 상민 단체를 조직하게 했다는 설입니다. 마지막으로는 태조가 즉위한 후 안변에서 석왕사를 증축할 때 백달원이 동지 80명을 인솔하여 쌀과 자재를 운반하고, 삼척군에 있던 5백 나한을 옮긴 공으로 지금의 개성군 발가산에 임방을 설치하고 옥도장을 하사했다는 설이 있다네요.
한편 보상이 전국적인 조직을 갖춘 것은 속단할 수 없으나, 고종 13년(1879년)에 발포된 한성부완문(漢城府完文)에 의해서라고 합니다.
 

예산보부상박물관의 보부상 이야기3

▲ 예산보부상박물관의 보부상 이야기3
 

예산보부상박물관의 보부상이야기4

▲ 예산보부상박물관의 보부상 이야기4


그러나 20세기에 접어들면서 전국의 상무사 조직은 여러 변천과정 끝에 일제의 보부상 말살 정책으로 거의 무너지게 되었다고 해요. 보부상단의 명맥은 충남과 경남· 경북 지역의 일부 상무사 조직을 제외하고 모두 끊겨 버렸다고 하는데요, 이러한 상황에서 예덕상무사 등 보부상 단체들은 보부상의 전통을 문화유산으로 계승· 발전시키기 위한 노력하였는데, 그 결과가 보부상놀이라고 하네요. 보부상들은 매년 한 차례 총회를 개최하는데, 이때 상무사의 공문을 모셔 놓고 제사(공문제)를 올리는데, 가장 큰 의례의 뒤풀이로 행해졌던 장터놀이나 상행위관습 등을 종합하고 재구성한 것이 보부상놀이라고 해요.

예산보부상박물관의 보부상 이야기5

▲ 예산보부상박물관의 보부상 이야기5


'보부상 이야기' 섹션에는 보부상들의 주 활동 무대였던 장터를 재현한 공간도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오늘날 상거래는 다양한 방식으로 진화하며 확장되고 있지만, 옛 장터 풍경을 돌아보니 역시나 주막, 객주, 포목점, 푸줏간 등이 자리해 있어 정겨움과 특유의 활기가 곳곳에 배어 있는 듯 느껴졌습니다.

예산보부상박물관의 기획전시실1

▲ 예산보부상박물관의 기획전시실1_제1주제는 '조선의 관료, 삶을 보다'


다음으로 이동한 곳은 다양한 주제의 기획 전시 공간인 '기획전시실'이었어요. 제가 방문했을 때는 충청남도역사문화연구원(원장 조한필)에서 기획특별전〈과거로의 시간여행, 어떻게 살았을까?〉이 열리고 있었습니다.
시계 반대 방향으로 걸으며 제1주제실로 들어서 봤습니다. 예산에 세거했던 한산 이씨, 안동 김씨, 창녕 성씨 집안이 소장한 호패, 홍패, 교서함, 묘지석, 품대 등의 유물을 통해 조선시대 관리들의 삶을 들여다볼 수 있었습니다. 특히 충간공종택에서 소장하고 있는 '이산보 호성공신교서함· 호성공신교서'는 1604년(선조 37)에 선조가 임진왜란 중에 임금을 의주까지 호종하는데 공을 세운 86명에게 내린 교서인데요, 교서함에 든 교서를 본 것은 처음 있는 일이어서 유심히 살펴보게 되었습니다.

예산보부상박물관의 기획전시실2

▲ 예산보부상박물관의 기획전시실2_제2주제는 '김이교, 마지막 조선통신사의 임무를 수행하다'


제2주제실은 죽리 김이교(金履喬)와 관련된 유물이 전시되어 있었어요. 김이교는 1811년(辛未年) 2월에 조선통신사의 정사로 임명되어 쓰시마섬(對馬島)에 가서 국서 전달을 수행한 인물입니다. 세계기록유산인 그의 사행록 『신미통신일록(辛未通信日錄)』은 천, 지, 인 3책으로 올 11월 말에 번역서가 간행되어 기념행사를 가진 바 있습니다.

예산보부상박물관의 기획전시실3

▲ 예산보부상박물관의 기획전시실3_제3 주제 '여성문인 남정일헌, 어떻게 살았을까?'


마지막으로 들른 곳에서는 조선말에 태어나 일제강점기를 살다 간 여성 문인, '남정일헌(1840~1922)' 관련 유물을 전시하고 있었습니다. 정일헌은 한문에 능통하여 능란하게 한시를 지었으며, 가사 작품까지 창작했다고 하는데요, 그녀의 문집, 『정일헌시집(貞一軒詩集』에는 한시 65수와 제문 1편이 수록되어 있다고 해요.
이번 기획특별전은 2023년 2월 28일(화)까지 계속된다니, 관심 있는 분들은 내포보부상촌에 걸음 하셔서 직접 둘러보시기 바랍니다. 이번 기획특별전은 내부 공사로 12월 14일(수)까지 휴관하며, 내포보부상촌은 매주 월요일은 휴장합니다.

볼거리, 체험거리가 많은 내포보부상촌을 짜임새 있게 이용하실 분들은 방문 전에 이용 방법 및 운영시간과 입장료, 이벤트 등을 홈페이지(https://www.yesan.go.kr/bobusang.do)에서 꼼꼼히 확인한 후 찾으시면, 큰 도움을 받으실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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