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주 정안천(正安川)

금강수계에 속하는 공주 정안천은 정안면의 산성리와 문천리 경계에서 발원해 신관동에서 금강으로 유입되는 지방 2급 하천입니다. 
사진 속 멀리에는 정안천 보행교가 놓여 있는데요, 금강과 정안천 합류점입니다. 그곳에서 시작하여 공주시종합사회복지관까지에는 총면적 33만 ㎡ 규모로 정안천생태공원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약 3km에 걸쳐 산책로와 자전거 도로가 나 있고, 곳곳에는 쉬어갈 수 있는 정자와 벤치가 놓여 있으며, 무료 주차장과 깨끗한 화장실 등 부대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공주시민뿐만 아니라 인근 지역에서 소문 듣고 짬짬이 들러 쉬었다 가는 분들이 적지 않습니다.

▲ 공주 정안천 메타세쿼이아길(공주시 의당면 의당로 216/ 문의: 041-840-8558)은 2011년 조성됐다.

공주 정안천생태공원의 메타세쿼이아길은 정안천생태공원의 명성을 드높인 장소 중 한 곳입니다. 500m 구간에 심은 192그루의 메타세쿼이아가 주는 청량감과 평온함을 느끼며 산책하거나 자전거를 타면 제대로 힐링이 되는 명소입니다.

▲ 공주 정안천생태공원(공주시 의당면 의당로 257)의 연꽃정원
 

하지만 매년 6월 말부터 7월 초에는 사정이 조금 바뀌는데요, 공주 정안천생태공원을 찾는 분들은 메타세쿼이아길의 명성 때문이 아니라 9만㎡에 달하는 연꽃정원의 연꽃 구경을 1순위에 놓고 이곳을 방문하는 분들이 훨씬 많아집니다.
저 역시 연꽃 개화 소식을 듣고 6월 말에 정안천생태공원의 연꽃정원을 찾았습니다. 하지만 군락지 4곳 중 한 곳에만 연꽃이 만개해 아쉬움에 7월 초에 다시 한번 찾게 되었는데요, 오로지 연꽃을 보기 위해 두서너 번씩 걸음을 할 만큼 이즈음 연꽃정원은 상상 이상의 멋진 풍광을 자랑합니다.

▲ 공주 정안천 생태공원의 연꽃정원
 

6월 말과 다르게 7월 초에는 백련이 홍련보다 많이 보이는 3곳 군락지까지 활짝 핀 연꽃이 보였습니다. 7~8일경 다시 장맛비가 내린다는 예보에 조바심을 내고 찾았는데, 조금만 더 인내심을 갖고 기다리다 찾았더라면 더 멋진 장면을 볼 수 있었을 것 같습니다.
연꽃대나 연잎대가 많이 자라지 않았던 6월 말에는 인기척을 느낀 개구리 이리저리 팔딱이며 줄행랑을 놓곤 했는데요, 7월에는 성인 키를 훌쩍 넘을 만큼 자란 꽃대와 잎대를 방패막이로 사람이 연지에 다가가도 놀라서 도망가는 개구리 수는 많지 않았습니다.

▲ 공주 정안천 생태공원의 코스모스 군락지
 

연꽃정원에서 흡족할 만큼 연꽃을 구경하고 금강신관공원 쪽으로 걸음을 옮기다가 코스모스 군락지와 맞닥뜨렸습니다. 색깔이 화려하고 다양하여 나비나 벌들이 신이 나서 꽃 위를 비행 중인 듯 보였습니다. 코스모스 너머 산책로에는 주위의 시선 따위는 의식할 필요가 없다는 듯 혼자서 맨손 체조를 연속동작으로 하는 분이 얼비췄는데요, 자신의 방식대로 이곳에서의 여유를 만끽하는 그 분이 어찌나 멋져 보이던지요!

여러분은 이제 막 시작된 무덥고 땀나는 여름이 빨리 지나가길 바라시나요? 아니면 계곡과 바다를 찾아다니며 나름의 방식으로 여름을 만끽하고 계신가요? 정안천생태공원의 잠자리, 메뚜기, 여치, 방아깨비들은 후자인가 봅니다. 더위에 아랑곳 않고 더 멀리 뛰어다니고, 보다 높이 뛰어오르는데 정신이 팔린 듯 보이던데요. 덕분에 정안천생태공원은 볼거리가 넘쳐나 덩달아 신이 나서 이곳저곳을 누비고 다닐 수 있었습니다.

▲ 공주 정안천 생태공원에 핀 백일홍

일 년 내내 볼거리가 많은 정안천생태공원은 7월에는 청결하고 고귀한 연꽃을 주인공으로 내세우더니, 다음 주인공으로 청초한 코스모스와 자태 고운 백일홍이 낙점되었나 봅니다.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계절의 변화를 다양한 꽃을 통해 즐기고 왔는데요. 정안천생태공원의 다음 주인공들을 예고편으로 슬쩍 엿보고 왔으니, 만땅으로 찬 기대감을 안고 조만간 이곳을 또다시 찾지 않을까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