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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선’에서 출수된 고려시대 향로, 보물로 지정됐다

문화재청, 태안군 대섬 앞바다서 발견된 ‘청자 사자형뚜껑 향로’ 국가지정문화재 지정

2022.05.13(금) 13:42:03 | 주간태안신문 (이메일주소:east334@hanmail.net
               	east334@hanmail.net)

사진은 태안선에서 출수돼 보물로 지정된 「청자 사자형뚜껑 향로(靑磁 獅子形蓋 香爐)」

▲ 사진은 태안선에서 출수돼 보물로 지정된 「청자 사자형뚜껑 향로(靑磁 獅子形蓋 香爐)」


‘바닷속 경주’ 태안군 대섬 앞바다에서 발견된 고려선박인 ‘태안선’을 조사하던 중 출수된 고려시대 향로가 국가지정문화재인 보물로 지정됐다.

이로써 태안 앞바다에서 출수돼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태안해양유물전시관에는 4점의 보물을 보유하게 됐다. 기존에 지정된 보물 3점은 청자 퇴화문두꺼비모양 벼루(보물 제1782호)와 청자 상감국화모란유로죽문 매병 및 죽찰(보물 제1783호), 청자 음각연화절지문 매병 및 죽찰(보물 제1784호) 등이다.

문화재청(청장 김현모)은 태안선에서 발굴된 고려시대 향로를 비롯해 우리나라 최초의 가곡집(歌曲集)인 ‘청구영언’과 조선 시대 전적 및 불교조각 등 총 5건에 대해 국가지정문화재(보물)로 지정했다.

1993년 국보 지정된 ‘영주 흑석사 목조아미타여래좌상 및 복장유물’ 중 추가로 발견된 조선 시대 전적 2건은 국가지정문화재 국보로 추가 지정했다.

이번에 태안선에서 출수돼 보물로 지정된 「청자 사자형뚜껑 향로(靑磁 獅子形蓋 香爐)」는 사자의 모습을 한 뚜껑과 네 굽이 달린 받침으로 구성된 고려시대 향로다. 2007~2008년 동안 충청남도 태안군 대섬 앞바다에서 발견된 고려선박인 ‘태안선(泰安船)’을 조사하던 중 출수된 도자기다.

태안선은 12세기 전반 강진에서 제작한 청자를 싣고 고려의 수도 개경으로 가던 중 침몰한 고려시대 선박으로, 당시 태안선에서는 약 2만 5,000여점의 청자와 여러 유물들이 출수됐다.  이 청자 향로는 둥근 몸체에 사자형 장식을 단 뚜껑이 묶음을 이루고 있다. 향로 뚜껑의 사자는 앞다리를 세우고 웅크리고 앉아 있으며, 다리 사이에는 보주(寶珠, 장식구슬)를 끼고 있다.

쫑긋 솟은 두 귀, 활짝 벌린 입, 혓바닥 등이 투박하지만 해학적으로 표현되었고, 등에는 갈기가 새겨져 있다. 다소 파격적이고 거칠게 표현된 사자의 형상은 세련된 조형성으로 알려진 고려청자에서 잘 볼 수 없는 이례적 모습이어서 고려인들의 또 다른 미감(美感)을 보여준다. 비록 도자기를 굽는 과정에서 몸통 일부가 정제되지 못했으나, 이 또한 상형청자의 제작이 어렵다는 사실을 반증해주는 현상이기도 하다. 

‘청자 사자형뚜껑 향로’는 제작사례가 희소한 상형청자로서, 발견 시기와 장소가 명확하고, 투박한 표현과 해학적인 조형미를 보여주는 매우 독특한 고려시대 도자유물이다. 청자 제작의 다양한 양상을 보여주는 작품이므로 보물로 지정해 연구하고 보존할 가치가 충분하다는 평가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이번에 지정한 국가지정문화재 7건에 대해 해당 지방자치단체, 소유자(관리자) 등과 적극행정으로 협조해 체계적으로 보존·활용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4월 28일부터 신규 지정 보물 ‘청자 사자형뚜껑 향로’ 소개

사진은 목포해양유물전시관에 전시된 ‘청자 사자형뚜껑 향로’.

▲ 사진은 목포해양유물전시관에 전시된 ‘청자 사자형뚜껑 향로’.


한편,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소장 김연수)는 지난달 26일 국가지정문화재(보물)로 지정된 ‘청자 사자형뚜껑 향로’를 이해하고, 구체적으로 지정문화재로서의 가치를 알리기 위한 영상을 4월 28일부터 문화재청(https://www.youtube.com/chluvu)과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유튜브(https://www.youtube.com/c/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로 공개에 나섰다. 아울러 글과 그림으로 풀어서 설명한 카드 뉴스도 제작하면서 자세한 설명도 덧붙었다.

지정된 청자 사자형뚜껑 향로는 모두 2점이다. 이 향로는 2007~2008년 충남 태안 대섬 앞바다에서 발굴한 태안선에 실려 있었다. 태안선은 수중 발굴을 통해 처음 알려졌으며, 배 안에서는 25,000여 점의 다양한 청자, 도기, 목간 등이 출수됐다.

또한, 목간에는 탐진(耽津, 현재 전라남도 강진)에서 제작한 도자기를 개경(開京)에 있는 최대경(崔大卿), 대정(隊正, 종9품 무반) 인수(仁守) 등에게 보낸다는 내용이 있다. 이를 통해 배의 출발지, 목적지, 수신자와 출수된 도자기가 12세기 전반 제작되었다는 점도 명확히 알 수 있었다.

특히, 향로 뚜껑에 장식된 사자는 다소 파격적이고 투박하지만 해학적인 조형미를 보여주는 독특한 유물로 평가받고 있다. 그리고 1123년 고려를 방문한 북송(北宋)의 서긍이 지은 「선화봉사고려도경(宣和奉使高麗圖經)」의 ‘산예출향(사자 모양의 향로)’을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유물이기도 하다. 이 청자 사자형뚜껑 향로를 통해 12세기 고려청자 제작의 다양성과 우수성을 엿볼 수 있다.

수중에서 발굴한 유물이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된 것은 2012년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지정된 유물은 태안선과 태안 마도 2호선에서 출수된 청자 퇴화문두꺼비모양 벼루, 청자 음각연화절지문 매병, 청자 상감국화모란유로죽문 매병과 죽찰로, 이번에 지정된 ‘청자 사자형뚜껑 향로’와 같이 출토지와 제작시기가 명확하여 역사적·학술적 가치 또한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지정된 보물 중 향로 뚜껑 1점은 발굴조사 과정에서 도굴되었다가 되찾은 유물이다. 이 일은 열악한 수중발굴 조사 현장의 상황을 여실히 보여준 것으로, 이후 수중문화재 발굴조사 환경을 개선하고, 출수 유물의 관리 대책을 마련하는 계기가 됐다.

청자 사자형뚜껑 향로는 목포해양유물전시관(상설전시실)과 태안해양유물전시관(기획전시실)에서 관람할 수 있다. 관람객의 편의를 위해 직접 방문하지 않아도 국민 누구나 볼 수 있도록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누리집(seamuse.go.kr)과 문화재청,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유튜브에서 영상과 카드 뉴스로도 만나볼 수 있다.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관계자는 “이번에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된 유물뿐만 아니라 바다 속의 수많은 해양문화유산을 발굴, 보존하여 가치와 중요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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