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가 자랑하는 3대 건축물 중 하나로 꼽히는 신동엽 문학관에 다녀왔습니다. 신동엽 문학관은 신동엽 시인의 생가 옆에 위치하고 있는데요. 최근 새롭게 신동엽 길이 조성되었다고 해서 기대감을 안고 방문해 보았습니다.
문학관을 들어가는 입구에는 많은 학생들이 남겨 놓은 방명록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초등학생부터 대학생들까지 많은 학생들이 이곳을 찾아 신동엽 시인의 정신과 세계를 경험하고 가는 것 같았습니다.
본격적으로 문학관에 구경하기 전 눈길을 사로잡은 것이 있었는데요. 바로 이 움집터였습니다. 안내문에 따르면 신동엽 문학관 부지는 충청남도역사문화연구원이 2005년 11월 22일부터 12월 6일까지 시굴 조사를 실시한 결과 백제 시대의 저장 시설로 추정되는 수혈유구 1기를 확인했다고 합니다. 뿐만 아니라 조선시대 주거지 2기와 토 도기류 29점, 자기류 32점, 기와류 17점의 유물이 출토되었다고 하네요.
팜플랫을 챙기고 문학관 안에 들어오니 시인의 생애와 사진들 그리고 작품 등이 다양하게 전시되고 있었습니다.
신동엽 시인에 대한 유물과 유품들은 거의 완벽에 가까울 정도로 보존 상태가 좋아서 생활사 박물관을 구성하게 할 만큼이었는데요. 옷부터 시작해서 학생증, 주민등록증, 시인이 생전에 작성했던 편지들도 잘 전시되어 있어서 재미있게 관람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신동엽 시인의 시에는 시대의 아픔이 드러남과 동시에 깊은 울림이 있어 독자들에게 큰 감동을 준다고 생각하는데요. 문학관 안에서 신동엽 시인의 시를 감상해 보니 평소 읽었던 시들도 이곳에서 또 다르게 느껴지곤 했습니다.
신동엽 시인과 관련된 다양한 자료들도 잘 전시되어 있어서 평소 신동엽 시인과 시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정말 만족하실 것 같았어요.
문학관 구경을 마치고, 발걸음을 옮기니 북카페를 발견할 수 있었는데요. 이곳에는 신동엽 시인의 시집을 포함한 다양한 책들과 쉴 수 있는 휴식 공간이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책들만 있는 게 아니라 신동엽 시인을 모티프로 한 다양한 굿즈들도 마련되어 있었는데요. 일러스트가 참 예뻐서 하나 가지고 싶은 마음이 들었답니다.
문학관 바로 근처에는 신동엽 시인의 생가가 있었습니다. 이곳도 그냥 지나칠 수 없기에 구경을 했습니다.
생가는 기와 지붕으로 있었는데, 다시 원래의 모습으로 복원을 해 둔 모습이었습니다. 시인의 방 또한 그 당시 그 모습 그대로 복원을 잘 해놓은 상태라서 흥미로웠습니다.
구경을 마치고 신동엽길을 향해 걸어갔습니다.
발자국이 쌓여 길이 되었다는 신동엽 시인의 길 조성사업은 공공미술 프로젝트로 진행되었습니다. 사진에는 없지만 다양한 예술가들의 작품을 구경할 수 있어서 정말 좋았습니다. 신동엽 문학관은 하절기에는 9시부터 6시까지 운영하고 있으며 매주 월요일 (공휴일인 경우 다음날)과 주요 명절에는 쉰다고 하네요.
주소는 충청남도 부여군 부여읍 신동엽길 12에 위치하고 있으며, 문의처는 041-833-2725 입니다. 많은 분들이 신동엽 문학관을 찾아 시인의 생애에 대해 알고, 그의 좋은 작품들을 감상해 보는 기회를 가졌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