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남도 보령시 남포면 월전리에 위치한 죽도는 대천항과 무창포해수욕장 사이에 위치해 있다. 방파제가 길게 펼쳐진 중간에 다리만 건너면 나지막하게 상화원이 보인다. 상화원은 한국식 전통정원 인데 섬전체가 정원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상화원에 들어오자 마자 작은 한국식 건물이 보이는데 고려 후기에 건립된 경기도 화성 관아의 정자 의곡당을 이전한 것으로 현존하는 목조 건물로는 가장 오래 된 것으로 추측된다고 적혀있다.
오른쪽으로 길게 회랑이 펼쳐지는데 이 회랑으로 한걸음 한걸음 걸으며 상화원을 구경할 수 있다. 걷는 길에 지붕이 다 씌어져 있어서 비오는 날에두 와두 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상화원은 날씨보다 개방일은 금.토.일만 공개되구 4월~11월 까지만 개방되는 곳이다.
특히, 회랑을 따라 걷다보면 나무 한그루 옮기거나 자연을 훼손하지 않으려는 노력이 곳곳이 보이는 이곳이 참 마음에 들었다.
회랑을 따라 가면 저렇게 중간에 관리소가 나온다. 처음 입장할 때 계산된 영수증을 관리소에 가져다 주면 따뜻한 차와 떡을 준다. 아직 상화원 회랑을 다 돌아본 것이 아니라 한바퀴 다 돌고 오기로 했다.
관리소 옆으로 전통건물과 거리가 먼 건물들이 보이는데 미리 예약하면 숙박이 가능한 곳 이다.
회랑을 따라 오르락 내리락 걷다보면 오른쪽으로 바다가 보인다. 회랑이 섬외부로 길이 만들어져 있기에 바닷물이 꽉 들어찬 서해 바다를 볼 수 있었다.
중간 중간 앉아서 바다를 보거나 상화원의 자연과 전통한옥을 여유있게 즐길 수 있는 의자가 무척 많이 되어있다. 곳곳에 사람들이 도란도란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누구하나 조급한 사람이 없다.
전통 한옥마을 툇마루에 앉아 바다를 바라보니 무창포 해변이 한눈에 들어왔다. 날씨는 너무 좋아서 서해바다가 아주 넓게 보였다.
회랑을 따라 한바퀴 길을 걷는데 약 1시간 정도 걸린 거 같다. 중간에 좀 쉬면서 바다도 보고 사진도 찍고 여유롭고 귀품있는 섬이다. 한국의 전통한옥과 시간을 품은 소나무, 서해바다와 파란하늘이 잘 어우려진 상화원은 여유롭게 나무향기 바다내음을 즐기며 걷기 좋은 섬이다. 다시 관리소에 도착해서 따뜻한 차와 떡을 교환 받아서 자연이 만든 그늘에 앉아 힐링을 했다. 좀 아쉬운 점이 있다면 따뜻한 차만 주문이 가능해서 운동삼아 돌고나니 시원한 음료가 생각났는데 상화원 안에 매점이 없어서 더워지는 날씨에 따뜻한 차는 먹지 못했다. 가실 때 걷기 힘든길은 아니지만 생수 한병을 들고 가면 더 좋을 꺼 같다.
보령 여행에 상화원이 좋다고 추천 받아 찾아간 곳이지만 홈페이지 (http://www.sanghwawon.com/)가 따로 있으므로 가시기 전에 방문해서 한옥에 대해 좀 알고가면 더 좋은 여행이 될 꺼 같다.
backsoom4@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