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산홍이 감싸고 있는 사계고택의 봄
2022.04.28(목) 09:14:15 | 가을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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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ms2380@hanmail.net)
영산홍이 아름답게 핀 사계고택은 조선 중기의 문신이자 유학자인 사계김장생 선생이 말년에 살았던 곳입니다. 김장생 선생은 55세에 벼슬을 버리고 이곳에 내려와 지내면서 아들 신독재 김집, 우암 송시열, 동춘당 송준길 등 후학을 양성하였습니다.
김장생은 율곡 이이와 구봉 송익필에게서 성리학을 배우고 평생을 학문에 정진한 그의 예학 사상은 조선 중기 이후 정치와 사회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합니다. 몇 차례 벼슬에 나가기도 하였으나, 주로 향리에서 학문과 후학 양성에 힘썼으며 사후 영의정에 추증되고 문묘에 배향되었습니다.
대문을 들어서면 정면에 은농재 (隱農濟)가 눈에 들어옵니다. 은농재는 김장생 선생의 7대 후손인 김덕의 호를 붙인 것인데, 2013년 충청남도 기념물 제190호로 승격되면서 사계고택으로 명칭이 변경 되었다고 합니다.
고택은 안채와 사랑채, 별채, 곳간채, 광채, 문간채, 행랑채 등 규모가 큰 저택인데요. 평대문을 세우고 있는 점이 인상적입니다. 양반집은 대개 가문의 권위를 드러내기 위해 솟을 대문을 세우는데, 사계 김장생 선생은 자신을 낮추는 겸손함을 엿볼 수 있습니다.
이곳은 사계고택의 일부를 개조하여 건립한 전시관이 있는데요. 사계 선생의 일대기를 다룬 영상물과 그의 학문과 사상을 살펴볼 수 있는 설화와 삽화들을 관람할 수 있습니다.
별당으로 나가는 협문 주변에 활짝 핀 영상홍이 발걸음을 멈추 게 합니다. 잠시 아름다운 꽃향기에 취해 봅니다.
소각문으로 들어가면 정면에 영당이 자리잡고 있는데요. 영당 안에는 사계 선생의 영정 사진이 있습니다.
고택 후원에는 장독대와 꽃이 만나 정감이 가는 모습에 시선을 멈추게 하는데요. 옛날 장독대는 온 가족이 먹거리를 간직한 귀한 것이었는데, 요즘 아파트촌에는 장독대 보기가 힘든 거 같습니다. 삶의 풍경들이 하나씩 사라지고 있는 거 같아서 아쉬운 생각이 듭니다.
영당은 사계 김장생 선생이 돌아가시자 출상하기 전 이곳에 시신을 모셨다고 합니다. 당시 왕은 130일 후에 양반은 90일 후에 출상을 하는 제도로서 사계 선생이 돌아가신 후 이곳에서 78일 간을 모셨다고 합니다.숭정 4년 (1631)음력 8월3일에 돌아가셨으면 날씨가 많이 더웠을 덴데, 어떻게 보관 했을까? 궁금 해집니다. 
성례당은 예를 살피는 곳으로. 현재 청소년들의 예절 교육관으로 사용되기도 하고, 우리의 전통문화를 배울 수 있는 교육장으로 개방하여 활용되고 있습니다.
이곳 별당 건물은 갓 시집온 새 며느리가 이 별당에서 생활을 했다고 합니다. 새색시가 시집에 잘 적응 할 수 있도록 배려한 공간인 거 같습니다.
안채와 뒤뜰을 돌아 보고 나오면 구화정(九花亭)이란 정자가 눈에 들어 옵니다. 정자 주변은 분홍빛 꽃동산으로 장관을 이루고 있고, 영상홍과 푸른 수목이 어우러진 풍광은 한 폭의 그림같은 풍경화입니다.
고즈넉한 고택의 풍경과 활짝 핀 영산홍이 어우러진 풍광은 방문객들의 마음을 더욱 설레게 합니다.고택의 드넓은 대지는 온통 형형색색 꽃 물결로 펼쳐있는데요. 환상적인 아름다움에 저절로 빠져 들게 됩니다.
사계고택에는 가족과 함께하는 어린이 사생대회, 규방공예, 사계 전통 요리, 사계전통 리마인드 촬영, 사계 문화의 밤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들을 만날 수 있는데요, 사계고택 홈페이지를 참고하시면 됩니다.
이곳 초가집 두 채는 행랑채인데요. 그 시대 하인들이 기거하던 집이 었다고 합니다. 사계고택은 봄이면 아 름답게 핀 영산홍 촬영하기 위해 사진작가 들이 많이 찾는 곳입니다. 이번 주말 나들이는 분홍빛으로 수놓은 고즈넉한 사계고택에서 은은한 향기를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사계고택
- 충남 계룡시 두마면 사계로 112-4
- 매주 월요일 휴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