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산뜻하게 비추는 가을이다.
보령시 성주면에 있는 석탄박물관으로 향하였다.
풍광이 좋기로 이름난 이곳은 박물관 내에 있는 싱싱한 소나무가 먼저 반긴다.
소나무 밑에서 만나는 바람에서도 가을이 영글어가고 있었다.
▲ 측면에서 바라본 보령석탄박물관
▲ 입장객을 반기며 사열하고 있는 소나무
박물관에 들어서려니 아이를 동반한 가족이 보이고 있다.
신난 아이를 뒤따르자니 출입문에서는 홍보 민화를 감상하라는 홍보물이 눈에 들어왔다.
잉?. 광부들이 석탄을 캤던 갱속에서 그림을...색다른 아아디어였다.
▲ 출입문에 있는 홍보물 '민화의 향기전'
매표를 끝낸 아빠는 아이 손에 끌려가다시피 하고 있고, 아빠 손을 잡은 신난 아이는 발걸음이 가벼우니 그 모습만으로도 그림이었다.
1층 전시장을 두루두루 보고, 갱도가 있는 이층으로 갔다. 본의 아니게 동행인처럼 뒤따르는 모습이 되고 말았다.
민화가 전시되고 있는 갱 입구까지 다다랐다.
▲ 지하 갱도로 가기 전 거치는 포토존
▲ 갱도에 들어서니 눈에 뜨이는 '민화전시장' 안내리젤
▲ 드디어 전시가 시작되고 있는 냉풍욕장 지하갱도에서의 안내
이 갱 속에서 민화들이 전시되기 시작한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조금은 환하지는 않은 조도는 그림의 좋은 조명이었는데, 석탄박물관에서 우리의 그림을 감상하며 관람한다는 것이 이색적이고, 동시에 갱 속에서 민화를 접할 수 있다는 것도 신선하였다.
갱도는 사시사철 여름이면 시원한 공기가 감돌고 있는 곳인데 이곳에서 호랑이, 목련을 비롯한 50여 점이 전시되면서 작품마다 걸음을 잡았다.
▲ 50여 점의 작품이 전시된 다양한 주제의 민화들
석탄박물관은 1995년에 개관하여 관광객들이 찾고 있다.
석탄산업이 1960년, 70년대에 활성화되면서 우리나라 경제의 한 축이었으나, 1980년대 점점 사양길이 되어 폐광이 되면서, 현재는 모두가 찾는 석탄박물관으로 탄생이 되었다.
여기에는 당시의 상황을 재현한 '광부들의 일상'과 '광산의 모습', '연탄 찍어보기 체험' 등을 해 볼 수 있도록 하였다.
▲ 부녀자도 나선 석탄산업 현장
▲ 갱내에 전시된 이어진 민화들
이러한 곳에서 우리의 그림을 보자니 광부들도 일을 끝내고 이런 여유를 가졌더라면 어땠을까 싶었다.
날도 좋은 가을 날, 광부들의 일상과 함께 한 석탄박물관에서 관람까지 하고 나오니 보너스를 받은 기분이었다.
민화 전시가 연말까지 전시를 하고 있다.
되도록이면 많은 분들이 좋은 기회가 되면 좋겠다.